여귀교 (女鬼橋.2020) 2020년 영화 (미정리)




2020년에 ‘해악륭’ 감독이 만든 대만산 호러 영화.

내용은 2016년 2월 28일 윤년에 둥후 대학교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캠퍼스 괴담인 ‘여귀교’는 교내 금지 구역인 공원 다리인데. 거기서 담력 테스트를 하던 다섯 명의 대학생이 실시간 촬영 영상만 인터넷에 남긴 채 실종된 이후, 4년 후인 2020년 2월 28일 윤년에 또 학생들이 담력 테스트를 하겠다고 인터넷에 영상을 올리자, 방송 리포터와 카메라맨이 그걸 조사하러 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본작은 사건의 진상을 파헤치러 대학교에 찾아온 리포터와 카메라맨의 시점과 2016년 윤년에 담력 테스트를 시도했다가 실종된 대학생 그룹의 시점으로 나뉘어서 스토리가 진행된다.

근데 이게 4년 주기로 똑같은 사건이 반복된다! 라는 주제 하에 2012년, 2016년, 2020년의 시간대를 우겨넣어서 작중의 타임라인이 좀 혼란스러운 구석이 있다.

2016년의 대학생 그룹, 2020년의 리포터 시점으로 번갈아가면서 진행되다가, 2012년에도 같은 일이 있었어! 2020년에도 같은 일이 벌어지려고 해! 이런 상황인 것이다. (핵심적인 건 2016년의 사건이다)

복잡한 타임라인 정리를 접어두고. 본편 스토리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면 단순하게 요약해서 원귀가 등장해 사람이 금기를 범하면 타겟으로 삼아 주살하는 귀신 이야기다.

핵심적인 것을 풀어 말하자면, 타이틀 ‘여귀교’의 뜻이 여귀(여자 귀신)+다리 ‘교’의 합성어로 여자 귀신이 나오는 다리이고. 이 다리가 남자한테 실연당한 여자가 투신자살한 이후 원귀가 되어 4년에 한 번 2월 28일 윤년이 될 때마다 사람 다섯을 담력 테스트 시켜서 다리 근처에 있는 12개의 계단이. 윤년 밤에는 13개로 늘어나서 그때 계단을 밟고 올라가다가 뒤돌아보면 귀신이 잡아간다는 캠퍼스 괴담이다.

타임라인이 꼬여 있어서 그렇지, 본편 스토리는 2016년의 대학생 그룹이 캠퍼스 괴담에 휘말려 원귀한테 죽어 나가는 내용이라 되게 단순하다.

원귀가 다리에서 떨어져 죽은 물귀신이라 물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등장해 사람을 해치는데. 이런 류의 물귀신이 기존의 공포 영화에서도 종종 등장했기 때문에 좀 연출이 식상한 편이다.

원귀가 사람을 해치는 이유야 억울한 죽음을 당해서 원한으로 가득 차서 그렇다 쳐도. 사람이 원귀의 타겟이 되는 금기를 범하도록 유도하는 설정이 너무 작위적이라서 몰입하기 좀 어려운 구석이 있다.

일반적인 저주 귀신물에서 등장인물이 금기를 범해 저주 받을 때는, 보통 무의식적인 행동. 또는 흥미본위로 접근했다가 뒤집어 쓰는데.. 본작은 그것도 다 원귀의 소행으로 설정해 놔서 억울함의 ‘억’자도 느껴지지 않는다.

그 이외에도 주인공 일행이 학교에서 배정받은 기숙사가 폐기숙사인데. 그 건물에 주인공 일행만 숙식한다는 게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대학 들어와서 등록금 낼 거 다 내고 학교 다니는데 재학생한테 폐건물에서 살라고 하는 게 말이 되나)

리포터 같은 경우, 본편 스토리의 시점을 양분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캐릭터성이라고 할 게 없다.

작중에 벌어진 사건의 시간대가 과거와 현재가 교차한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것과 제일 마지막에 드러나는 반전을 위한 희생양이라서 한 명의 독립적인 캐릭터라기보다는 설명과 반전을 위한 도구로 쓰이는 1회성 캐릭터라서 그렇다.

배경이 되는 둥화 대학교와 아무런 연고도 없고, 학교에 아는 사람 하나 없는데 왜 굳이 자기 목숨을 걸어가면서까지 무리하게 사건을 조사한 건지 모르겠다. 기자 정신이 투철해서 그렇다고 하기에는 이것도 너무 작위적이다.

마지막 반전은 원귀의 공범에 관한 것으로 복선과 암시를 충분히 깔아 놓으면서 짜임새 있게 만든 건 아니지만, 극 전개상 충분히 이해가 갔고. 내용적으로도 나름대로 괜찮았다. .

단, 이게 일반 영화가 아니라 파운드 풋티지 장르의 영화였다면 임팩트가 더 컸을 것 같다.

엔딩 이후로 쿠키 영상이 2개 나오긴 하는데, 첫 번째 쿠키 영상은 뭔가 후속작을 위한 떡밥인 것 같고. 두 번째 쿠키 영상은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다.

결론은 미묘. 산 사람이 금기를 어겨 원귀의 타겟이 되어 떼몰살 당하는 이야기로 안 그래도 식상한 소재인데 본편 내용이 다소 작위적이라 몰입이 잘 되지 않고, 똑같은 사건이 4년 주기로 반복된다는 설정 하에 타임라인을 너무 복잡하게 꼬아놓아서 난잡해서, 저주 귀신 소재의 영화로선 재미도 없고 매력도 떨어지지만.. 가장 마지막에 나오는 반전 설정은 나름대로 괜찮아서 딱 그거 하나만큼은 볼만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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