낫씽 레프트 투 피어 (Nothing Left to Fear.2013) 2020년 영화 (미정리)




2013년에 ‘앤서니 레오나르디 3세’ 감독이 만든 호러 영화. 본작의 제작사 중 한 곳인 ‘슬래쉬 필름’은 유명 헤비 메탈 밴드 ‘건즈 앤 로지즈(Guns N' Roses) 소속 기타리스트인 슬래쉬(Slash)가 설립한 곳이며, 본작이 슬래셔 필름의 첫 번째 제작 영화다.

내용은 목사 ‘단’이 아내 ‘웬디’, 장녀 ‘레베카’, 차녀 ‘메리’, 막내 ‘크리스토퍼’ 등 가족을 데리고 미국 캔사스 주 스툴에 있는 작은 마을로 이사를 갔는데 그곳 주민들이 실은 하느님을 섬긴다고 말을 하면서 지옥의 관문을 열어 악마에게 사람을 제물로 바치는 사이비 종교 신도들이라서 단네 가족이 위기에 처하는 이야기다.

본작은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 요크 카운티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현대 도시 전설 ‘지옥의 일곱 문(Seven Gates of Hell)’에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지옥의 일곱 문은 펜실베이니아 주 헬람타운쉽의 숲에 에 7개의 문이 있는데. 그 문을 전부 지나가는 사람은 지옥에 간다는 이야기다.

줄거리만 보면 주인공이 가장인 ‘단’인 것 같지만 실제로는 비중이 대단히 낮다. 단 뿐만이 아니라 어머니인 웬디와 막내 크리스토퍼도 주인공 가족의 일원이라 조연인 거지, 실제 작중에서의 취급과 비중은 단역 수준에 가깝다.

주인공 가족 중 주요 인물은 사실상 장녀와 차녀인 ‘레베카’와 ‘메리’인데. 실제 여주인공은 레베카이고. 메리는 작중 지옥문이 열린 뒤 악마한테 사로 잡혀서 자기 손으로 가족들 몰살시켜서 빌런에 가깝게 나온다.

근데 사실 본작에서 진짜 빌런은 악마와 악마에 씌인 인간이 아니라 악마를 추종하는 마을 사람들이다. 단네 가족이 이사한 마을의 지역 교구 신부인 ‘킹스먼’을 중심으로 하여 마을 사람 전원이 악마를 추종한다는 설정이다.

정확히는, 입으로는 하느님을 섬긴다고 하는데. 하느님의 따라 사람을 선택하고. 지옥의 관문을 열어 산 사람의 몸에 악마를 씌운 채로 풀어버린 후. 선택받은 사람의 피로 하여금 악마에 씌인 사람을 퇴치하고 지옥의 관문을 닫는 의식을 하는 것이다.

기독교의 탈을 쓴 사이비 종교 소재라고 할 수 있는데. 봉인된 악마를 잠재우기 위해 산 사람을 제물로 바치는 게 아니라. 굳이 지옥의 관문을 열어 악마를 끄집어 내 사람을 제물로 바치고, 그 악마를 퇴치해 지옥의 관문을 도로 다는 시스템이 도통 이해가 가지 않는다.

그 설정의 개연성이 전혀 없는데, 작중에서는 끝까지 제대로 설명을 하지 않는다. 그냥 사이비 종교의 기괴함만을 어필하고 있을 뿐이다. 작중 사이비 종교가 기독교의 변종이라서 그렇지, 분위기만 놓고 보면 토착 종교를 소재로 한 영화 위커맨(1973), 미드소마(2019) 같은 느낌도 살짝 난다.

헌데, 종교와 종교 의식은 사실 거들 뿐인 존재고. 그 의식의 근원에 있는 악마의 묘사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어서 위커맨, 미드소마와 느낌은 비슷해도 본질은 전혀 다르다.

본작의 악마는 사람에게 씌이면 온몸에 검은 혈관이 돋고 검은 사기(死氣)와 같은 에네지를 뿜으며 접촉한 상대의 생명력을 흡수해 바짝 말라 버린 미이라로 만들어 버린다.

작은 마을의 밤거리에 이 악마한테 쫓기면서 주인공 일행이 하나 둘씩 죽어나가는 게 주요 공포 포인트인 것이다.

악마에게 쫓기는 와중에는 마을 사람들이 죄다 집안에 꼭꼭 숨어 있다는 설정이라서, 앞의 사이비 종교틱한 묘사는 후반부의 악마 등장을 위한 빌드 업이 됐다.

작중 마을 사람들이 악마의 타겟팅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기 집 대문에 양의 피를 칠하는데. 이건 구약성서 출애굽기에 나오는 모세 이야기에서 하느님이 애굽왕을 벌하러 마귀를 내려보냈을 때 이스라엘 백성들이 화를 피하기 위해 문설주에 양의 피를 바르는 것을 응용한 것 같다.

극 후반부의 전개가 좀 답답한 구석이 있는데. 작중 인물들의 행적이 답답해서 그렇다. 악마에게 쫓겨 달아나는데 여주인공이 대뜸 차를 멈춰 세우고 상황 설명을 요구하는 것부터 시작해, 그 상황에 여주인공의 동생이 위기를 감지하고 차에서 내려 근처에 있는 집에 도움을 요청하는데. 남녀 주인공이 그런 동생을 방치하고 자기들끼리 차를 타고 도망쳐서 결국 막내 동생이 악마한테 잡혀 죽으며, 남자 주인공이 사건의 진상을 밝히려는데 매번 방해 받아서 결국 마지막에 뒤통수 때리는 것까지. 작위적인 느낌이 들 정도로 주인공네 가족을 몰아붙이고 있다.

결론은 비추천. 기독교의 변종 사이비 종교의 공포로 시작했다가 악마 재난물로 귀결되는 작품으로. 구약성경의 출애굽기에 나온 애굽의 재앙을 응용한 건 괜찮았지만, 사이비 종교의 불온한 묘사와 스토리의 개연성을 등가교환해서 스토리의 디테일이 떨어지고. 주인공 일행의 무력함을 묘사하기 위해 극 전개가 작위적인 느낌을 주는데 그게 보는 사람 입장에선 되게 답답해서 재미가 떨어지는 작품이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의 사운드 트랙은 슬래쉬 본이 직접 참여해 음악 감독인 ‘니콜라스 오툴’과 함께 작곡했는데 무려 32곡으로 구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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