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 엑소시스트 (American Exorcist.2018) 2021년 영화 (미정리)




2018년에 ‘토니 트로프’, ‘쟈니 지토’ 감독이 만든 인디 호러 영화.

내용은 과거 엑소시즘을 하다가 파트너를 잃고 그게 트라우마가 된 초자연 현상 수사관 ‘조셋 뒤보아’가 크리스마스 이브날 연쇄 살인 사건이 발생해 폐쇄된 11층 건물을 조사하러 갔다가 건물 속에 갇혀 초자연적인 존재들에게 위협을 당하는 이야기다.

본편 스토리는 초자연적인 현상 수사관이라고 쓰고 민간인이라고 읽는, 아무 능력도 없는 여주인공이 폐건물에 갇힌 채. 빌딩 관리인인 ‘미스터 스노우페더’와 무전기로 교신하면서 건물 안을 돌아다니며 갖가지 환상, 환영, 환청에 시달리고. 악마의 위협을 받는 게 주된 내용이라서 뭔가 엑소시즘물이 아니라 이차원 공간에 갇힌 재난물 같은 느낌을 준다.

제목이 ‘아메리칸 엑소시스트’인 것 치고는, 엑소시즘이 나오는 건 초반부 때뿐이고. 그게 과거의 사건 정도로만 나올 뿐. 현재의 사건에서는 엑소시즘의 ‘엑’자도 나오지 않아서 제목으로 낚시질하고 있다.

여주인공 ‘조셋 뒤보아’는 본작의 여주인공인데도 불구하고 취급이 매우 좋지 않다. 진짜 갖은 고생을 다하다가, 마지막 그 순간까지 끔찍한 경험을 하기 때문에 뭔가 좀 주인공으로서 감정 이입하기 어려운 구석이 있다.

나름대로 안경 캐릭터 기믹에 지적인 미모을 갖추고 있는데 정작 초자연현상 수사관이란 설정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작중에 벌어진 초자연 현상 앞에서 아무런 저항도 하지 못한 채 도망만 다니는 무력한 여주인공이 된다.

정확히는, 초자연 현상 조사관(영문 명칭은 Paranormal investigator)이라서 ‘퇴마사’는 아니라서 조사 능력만 있지 퇴마 능력은 없어서 무엇인가를 발견은 하는데 그것에 대한 대처를 하지 못하는 전개가 계속 반복된다.

여주인공이 처음부터 끝까지 험하게 구르다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사건의 진상에 도달하고. 그 사건을 해결하지 못한 채 끝을 맺기 때문에 뒷맛이 굉장히 찝찝하다.

작품의 주 무대인 폐 빌딩도 일찍이 크리스마스 이브 파티 때 회사 사장이 바람을 피우는데. 사장 부인이 미쳐서 총 한 자루 들고 회사에 찾아와 사장을 비롯한 사원 전원을 몰살시킨 후 본인도 자살하는 학살이 벌어져 폐쇄된 곳이란 설정이 들어간 것 치고는, 건물 자체는 폐건물이라고 하기엔 외관이 너무 멀쩡하고 깨끗해서 전혀 무서운 분위기가 아니다.

일반적인 하우스 호러물. 혹은 폐쇄 공포를 다룬 작품들이 미장센에 신경을 써서 배경만으로 불온한 느낌을 만들어낸 걸 생각해 보면 본작은 그런 걸 너무 소홀히 한 것 같다.

그래도 몇몇 설정과 씬들 중에 약간 흥미로운 것들이 있다.

초자연 현상 조사관의 조사 도구가 열 적외선 카메라 등으로 유령의 존재를 찍고. 분필로 바닥에 마법진을 그리고 휴대용 커서로 위자 보드를 대처하는 심령 과학적인 설정. 초반부 때 나온 구마의식(엑소시즘)이 성수 뿌리고 성경 외우는 게 아니라, 사람의 몸에 손을 비벼대다가 빨간 살덩이 같은 걸 끄집어내는 듯한 원시 주술 느낌 나는 설정. 그리고 후반부에 나오는 화장실의 악마 습격 시퀀스다.

화장실 씬 자체는 전반부에 한 번. 후반부에 한 번 나오는데. 여기서 볼만한 건 후반부의 씬으로. 여주인공이 중상을 입고 세면대를 사용하고 있는데. 등 뒤에 있는 화장실 칸막이 아래로 두 다리가 스르륵 내려오더니. 화장실 문에 나 있는 총알구멍을 통해 악마가 눈동자를 번뜩거리며 여주인공을 지켜보며 급습할 기회를 노린다는 내용이라 나름대로 긴장감이 넘쳤다.

결론은 비추천. 초자연 현상 수사관이란 거창한 설정에 비해 조사 능력만 있고 퇴마 능력은 없어서 초자연 현상에 대응하지 못해 무력한 모습을 보여주는 주인공 캐릭터, 그로 인해 늘어지는 스토리, 악마가 출몰하는 폐건물이라는데 너무 외관이 깨끗해서 공포 분위기가 1도 없는 배경, 영화 제목에 엑소시스트가 들어가는데 본편 스토리에 엑소시즘의 ‘엑’자도 안 나오는 제목 낚시까지. 설정만 그럴싸할 뿐, 캐릭터, 스토리, 배경, 장르. 무엇 하나 제대로 만들어지지 못해서 영화 전반의 완성도가 떨어지는 작품이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의 비디오 커버 중에 악마에 씌인 부마자가 몸을 ㄱ자로 꺾는 모습을 단독 풀샷으로 딱 찍어 놓은 게 있는데. 그 부마자는 초반부의 과거 이야기 때 딱 한 번만 나오고. 본편 스토리의 현실에선 나오지 않아서 완전 낚시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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