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브르 (Macabre.1980) 2020년 영화 (미정리)




1980년에 ‘람베르토 바바’ 감독이 만든 서스펜스 호러 영화. 이탈리아어 원제는 Macrbro. 본작을 만든 람베르토 바바 감독은 ‘마리오 바바’ 감독의 아들로 잘 알려져 있다.

내용은 미국 뉴올리언즈에서 사는 ‘제인 베이커’가 남편과 아이들한테 숨기고 ‘프레드’라는 남자와 바람을 피웠는데, 사춘기가 온 딸 ‘루시’가 어머니가 바람피고 있는 걸 의심하다가, 제인이 프레드가 살고 있는 ‘듀발 부인’의 하숙집에서 섹스를 하는 동안. 본가에서 루시가 남동생 ‘마이클’을 화장실 욕조에 빠트려 익사시키고. 그 소식을 뒤늦게 들은 제인이 프레드의 차를 타고 집으로 가던 중 교통사고를 당해 프레드는 즉사하고 제인 혼자 살아남았는데. 그로부터 1년 후. 제인이 남편 ‘레슬리’와 헤어지고 듀발 부인의 하숙집으로 이사를 해서 듀발 부인 사후 하숙집에 혼자 남아 관리자가 된 맹인 ‘로버트’와 조우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본작은 로버트가 제인한테 호감을 갖지만, 제인은 로버트를 거부하고. 그의 하숙집에 은밀한 비밀을 숨기고 있어서 로버트가 사건의 진상을 밝히는 게 핵심적인 내용이다.

로맨스 요소가 있을 것 같지만, 실제로는 하나도 없다. 오히려 제인의 외도가 사건의 발단이고. 그게 곧 광기로 이어지는 게 메인 소재라서 로맨스의 ‘로’자도 찾아볼 수 없다.

작중에서 제인은 정신병원에 입원한 전력이 있고. 내연남이었던 프레드가 사고사를 당한 뒤, 그의 잘린 머리를 하숙집 냉장고에 몰래 보관해서 밤마다 그 머리를 가져다가 성관계 흉내를 내면서 자기 위로를 하고. 로버트는 그 소리를 듣고서 사건의 진상을 파헤치는 전개가 이어진다.

사건의 진상이 초반에 다 밝혀져서 영화를 보는 관객은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다 알고 있지만. 작중에서 로버트 혼자 그 사실을 모르고. 또 맹인이라서 보지 못하기 때문에 더욱 진실을 알 수 없는 위치에 있다.

거기에 제인의 딸 ‘루시가 기숙사에서 돌아와 함께 살기 시작하면서 스토리가 파극으로 치닫는다.

루시도 제정신이 아닌 캐릭터라 어머니가 바람 피는 걸 의심해서 남동생 마이클을 죽여서 어머니의 반응을 보려고 했던 것부터 시작해, 루시 앞에서는 착한 딸을 연기하지만 사건의 진상을 알고선 제인을 매도하다가 결국 그녀에게 살해당해서 막장 드라마에 한몫한다.

로버트가 가뜩이나 눈이 안 보이는데 제인과 루시라는 미치광이들과 한 지붕 아래 산다는 설정에서 불온한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그게 곧 서스펜스로 완성된다.

사실 내용과 설정은 둘째치고, 작중 로버트 배역을 맡은 크로아티아 출신 배우인 ’스탠코 몰너‘의 맹인 연기가 출중해서 작품 자체를 하드캐리하고 있다.

눈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 미치광이들과 한 지붕 아래 살면서 사건의 진상을 밝히기 위해 혼자 고군분투하는 게 긴장감을 이끌어낸다.

남자 주인공이 맹인이란 게 신의 한수 같은 설정이 됐다. 오히려 눈이 멀쩡히 보인다는 설정이었다면 긴장감을 끌어내지 못했을 것 같다.

극 후반부에 사건의 진상이 밝혀진 후 떼몰살 전개로 돌입했을 때. 루시의 최후는 남동생 마이클의 최후와 같아서 상징성이 있어서 떡밥을 회수한 것이라 할 수 있지만.. 제인의 최후는 뭔가 좀 우발적인 사고에 가까운 느낌이라 맥이 풀리고. 그 이후 프레드의 머리가 갑자기 로버트에게 달려들어 목을 냅다 물어버리는 씬은 너무 생뚱 맞다.

그게 나름대로 무섭게 마무리짓고 싶어 했다는 건 알겠는데 서스펜스의 끝을 판타지 초전개로 끝내는 건 좀 핀트가 어긋난 게 아닐까 싶다.

죽은 사람 머리 가져다 자기 위로를 한다는 설정이 완전 맛이 가 있지만 사실 자기 위로 씬 자체는 직접적인 묘사는 없고 암시만 주기 때문에 그렇게 충격적이지는 않다.

근데 냉장고에 잘린 머리 보관하는 씬과 그 머리 가져다 키스하는 씬은 상당히 혐오스럽기 때문에 고어한 것에 내성이 없는 사람은 안 보는 게 좋다.

뭔가 네크로필리아(시체애호증) 같은 느낌도 드는데. 요르그 뷰트게라이트 감독의 독일 영화 ’네크로맨틱(1987)‘에 영향을 주지 않았나 싶을 정도다.

결론은 추천작. 외도, 존속살해, 정신병, 시체애호증 등등. 정신나간 설정들을 버무려서 막장 스토리로 연성해 보는 사람을 당혹스럽게 만들지만, 맹인 주인공을 중심으로 한 편의 서스펜스가 완성되고, 주인공의 연기력이 출중해 작품 자체를 하드 캐리하고 있어서 볼만한 작품이다.

여담이지만 본작에서 ’제인 베이커‘ 배역을 맡은 배우는 영국 출신의 ’베르니스 스테거스‘다. 필모그래피상 본작이 장편영화 중에 첫 주연작인데. 배우로서의 커리어보다는, ’마이크 뉴웰‘ 감독의 부인이란 점이 더 잘 알려져 있다. 마이클 뉴웰 감독은 ’네번의 결혼식과 한번의 장례식(1994)‘과 ’해리포터와 불의 잔(2005)‘의 감독으로 유명하다.

덧붙여 이 작품은 앞서 말한 듯 사건의 진상이 이미 밝혀져 영화 관객은 다 아는데 영화 속 주인공만 모르는 상황이라 반전의 의미가 없는데. 트레일러 영상에서 냉장고 속 머리와 머리통 키스, 주요 인물들의 최후 등등. 중요한 장면을 다 넣어서, 이건 무슨 예고편이라 아니라 영화 요약본에 가깝다.


덧글

  • 먹통XKim 2020/07/07 23:55 # 답글

    https://blog.naver.com/muktongx/220476881002

    1989년 말에 죽음의 무도회라는 제목으로 비디오가 나왔답니다.


    거의 30년전에 비디오로 빌려보았죠..덕분에 줄거리도 중구난방 기억해서;;
    무진장 잘렸더군요

    하긴 이 비디오에서 내놓은 뉴욕 리퍼나 세미트리, 비욘드도 무자비하게 잘려나갔던
  • 잠뿌리 2020/07/09 00:12 #

    이 작품은 내용, 소재가 좀 충격적이긴 해서 잘린 부분이 많은 것도 이해가 가긴 하는데. 그 잘린 부분 다 빼면 본편 내용이 뭐가 뭔지 알 수 없을 정도라 정식 출시가 의미가 없어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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