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S] 해변의 배구 (1995) 2020년 가정용 컴퓨터 486 게임




1995년에 시그마텍(시엔아트)에서 MS-DOS용으로 만든 배구 게임.

내용은 문자 그대로 해변을 배경으로 배구를 하는 게임이다.

인스톨 화면에서는 ‘시엔아트’의 ‘비치 발리볼’이라고 나오는데. 정작 게임 타이틀 화면에는 ‘시그마텍’의 ‘해변의 배구’라고 나온다. 본래 시그마텍에서 시엔아트로 사명을 변경한 것이라서 같은 회사다.

1994년에 ‘시그마텍’이란 이름으로 회사가 설립되고, ‘이아스(1994)’, ‘대혈전(1995)’이 나온 이후 ‘시엔아트’로 사명이 변경되어 ‘인 투 더 썬(1995)’, ‘메카닉 워(1995)’가 나온 것인데. 본작은 시그마텍과 시엔아트의 사명 변경 사이에 나온 게임이라서 게임 개발 자체는 시그마텍일 때 하고. 게임 발매는 시엔아트 때 한 것이 아닌가 싶다.

타이틀 화면에서 선택 가능한 건 시작, 메뉴, 끝냄인데. 여기서 시작은 문자 그대로 게임 플레이 시작이고, 메뉴는 옵션 기능이라서 멀티 플레이 인원(최대 4인용), 음악, 효과음 온/오프, 속도(기본<중간<빠름) 등을 조정할 수 있으며, 끝냄은 게임 종료다.

게임 사용 키 배치 변경 기능과 플레이어 캐릭터 선택 같은 건 지원하지 않는다.

게임 사용 키는 1P는 키보드 알파벳 WSAD(상하좌우 이동), 숫자 키 1 or 2(토스/스파이크), 3P는 IKJL(상하좌우 이동), 숫자 키 8 or 9(토스/스파이크), 4P는 키보드 화살표 방향키(상하좌우 이동), 특수키 Delete키 or End키(토스/스파이크)다.

2P는 키보드 키를 아무리 눌러도 꿈쩍도 하지 않는 걸로 봐서 아무래도 조이스틱으로 셋팅된 게 아닌가 싶다.

실제로 1P, 2P, 4P가 키보드 키 배열을 나눠 쓰는 게 빡빡해서 물리적으로 4인용 전원을 키보드로 지원하기는 어렵다.

스토리 모드 같은 건 딱히 없고, 배구 선수 개인의 캐릭터라고 할 것도 마땅히 없다.

TV 게임 방송용으로 만들었는데 정작 방송에는 나오지 않고 박스 팩키지로 출시된 게임이란 말이 있던데. 그래서 그런지 뭔가 게임을 너무 대충 만든 것 같다.

메뉴(옵션)에서 게임 속도 조절이 가능하지만, 기본적인 게임 플레이 속도가 상당히 느릿느릿하며, 보통 배구 게임하면 서브로 시작해 토스, 리시브, 스파이크로 이어지는 공격과 블로킹의 방어가 있어야 하는데.. 본작에는 토스랑 리시브가 똑같은 기술이라 단순히 뛰우기만 하고. 스파이크는 화면 상단에 스파이크란 영문 표시가 뜰 때만 사용 가능하다.

문제는 스파이크를 사용 가능한 상황이어도, CPU 수준이 너무 낮아서 스파이크를 못 쓰는 건 물론이고. 스파이크를 쓴다고 해도 공이 빠르게 내리꽂히는 게 아니라 토스로 퉁 치는 거랑 속도가 엇비슷해서 스파이크로 치는 것의 의미가 없어진다.

심지어 CPU는 플레이어의 서브조차 제대로 받아내지 못하고 놓치는 경우도 있어서 허접해도 너무 허접해서 제대로 된 게임을 하기 힘든 수준이다.

멀티 플레이의 경우, 앞서 말했듯 2P의 키 세팅이 조이스틱으로 되어 있어서 조이스틱이 없으면 멀티 플레이 자체가 불가능하게 되어 있다.

3인용, 4인용을 지원해도 게임을 시작하면 무조건 2P의 서브로 시작하기 때문에 키보드만으로는 2P를 움직일 수 없어서 게임 진행이 안 되는 거다.

옵션에서 키보드 키 배치만 바꿀 수 있으면 해결되는 문제인데 그 기능을 지원하지 않아서 게임을 대충 만든 것을 넘어서, 게임을 못하게 만들어서 플레이어를 기만하고 있다.

그밖에 배구가 벌어지는 경기장이 한 화면에 다 표시되지 않는데, 공을 가진 캐릭터에 시점에 고정되어 있고. 공을 갖지 않은 캐릭터가 스크롤 저편으로 넘어가면 시점이 거기에 따라 움직이는 게 아니라 캐릭터 자체가 화면에 보이지 않게 되고, 그 어떤 위치 표시도 뜨지 않아서 뭔가 게임 자체가 되게 불안정하다.

결론은 비추천. 멀티 플레이 전용 게임인데 플레이어 캐릭터 선택과 키보드 키 배치 변경을 하지 못해서 조이스틱이 없으면 멀티 플레이가 불가능하고, 배구 게임으로서 최소한의 기본도 갖추지 못해서 게임 전반의 완성도가 너무 낮아서 미완성된 게임 느낌마저 드는데, 용케 정식으로 출시된 게임이다. 시엔아트에서 만든 게임 중 유일한 스포츠 게임이고. 그 이전에 게임 자체가 희귀한 게임이란 점에만 의의가 있다.


덧글

  • 무지개빛 미카 2020/07/04 17:46 # 답글

    이젠 해변의 배구하면 무조껀 DoA 밖에는 안 떠오르는..
  • 잠뿌리 2020/07/05 09:30 #

    저는 해변의 배구하면 사실 EA의 해변의 제왕이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DOS 게임 세대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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