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러드타이드(Bloodtide.1982) 2020년 영화 (미정리)




1982년에 영국, 그리스 합작으로 ‘리처드 제프리즈’ 감독이 만든 영국산 호러 영화.

내용은 ‘네일 그리스’, ‘쉐리 그리스’ 부부가 4개월 동안 소식이 끊긴 닐의 여동생 ‘메들린 그리스’를 찾으러 그리스 에게해 근방에 있는 섬마을에 방문했는데. 그곳에 실은 그리스 시대 때부터 마을 처녀를 바다 괴물한테 바치는 풍습이 있었고. 외지에서 온 보물 사냥꾼 ‘프라이’가 보물을 찾으려고 수중 동굴의 봉인문을 폭파시켰다가 옛 시대의 바다 괴물이 풀려나면서 참극이 벌어지는 이야기다.

이 작품은 스타워즈의 ‘다스베이더’ 성우로 유명한 ‘제임스 얼 존스’와 물랑루즈, 시라노, 잔다르크 등으로 잘 알려진 원로 배우 ‘호세 페레’가 출현했고. 영화 자체를 ‘제임스 얼 존스’가 중심이라고 홍보했으며, 실제로 다른 인물은 전혀 넣지 않고 제임스 얼 존스와 호세 페레. 단 둘만 등장한 커버 일러스트 및 포스터가 나왔을 정도였다.

하지만 사실 본편에서 제임스 얼 존스는 작중에서 사건의 원인 제공자인 보물 사냥꾼 ‘프라이’ 역을 맡았고, 호세 페레는 섬마을 촌장 ‘네레우스’ 역을 맡아서 비중만 놓고 보면 둘 다 조연 수준이다.

사실 본작의 주인공은 4개월째 소식이 끊긴 여동생 ‘메들린 그리스’를 찾으러 섬마을을 방문한 ‘닐 그리스’인데 해당 배역을 맡은 배우는 ‘가라데 키드(1984)’에서 코르바 카이 도장 사범인 ‘존’으로 나왔던 ‘마틴 코브’다.

줄거리만 놓고 보면 주인공 포지션인데. 존재감이나 활약이 프라이만 못해서 뭔가 좀 주객전도된 느낌이 든다.

프라이는 보물에 눈이 어두워 수중 동굴의 봉인문을 폭발해 바다 괴물을 풀어 놓은 사건의 원흉이자, 자신의 목숨을 걸고 바다 괴물을 폭사시켜 결자해지를 한 인물로 나와서 악역과 선역을 오가는 혼란스러운 캐릭터다.

단적으로 이야기하면 본편에 나온 바다 괴물 대소동은 프라이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다 하는 느낌이다. 바다 괴물을 물리친 건 프라이가 맞긴 한데 애초에 그가 봉인문을 폭파시키지 않았다면 바다 괴물이 풀려날 일도 없었으니 말이다.

닐이 주인공 포지션인데 사건 해결의 기여도가 프라이보다 낮아서 메들린 구출 이외에는 달리 하는 게 없어서 좀 안습이다.

거기다 메들린 구출 후 연인처럼 입술 키스를 나누는 게 상당한 위화감이 든다. 작중에 닐은 쉐리라는 부인이 있고 두 사람은 신혼부부인데, 여동생과 입술 키스를 나누다니 이게 대체 뭐하는 건지 감정선을 따라갈 수가 없다. (무슨 내여귀도 아니고)

호세 페레도 캐릭터 설정은 섬마을 촌장 네레우스인데, 마을의 풍습과 전통을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설명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어서 이상할 정도로 화면에 많이 잡힌다.

보통은, 주인공이 섬마을에 숨겨진 비밀을 직접 조사하고 진상을 파헤쳐야 하는데. 본작에선 촌장님이 알아서 다 설명해주고. 주인공은 아무 것도 하지 않은 채 섬마을 관광이나 하고, 무슨 사건 터지면 구경꾼마냥 구경이나 하고 있으니 총체적 난국이다.

막판에 가서 프라이가 바다 괴물을 폭사키며 동귀어진한 사이,

바다 괴물 같은 경우, 출연 분량이 상상 이상으로 적다. 화면에 나온 분량을 다 합치면 5분도 채 안 된다.

분명 본편 스토리에서 바다 괴물에 의해 사람들이 죽어 나가서 시체가 발견되고. 물속에서 피보라가 일어나고 막 그러는데. 정작 바다 괴물과 인간이 맞붙는 장면 하나 없다.

직접적으로 말하자면 바다 괴물이 사람과 대면하는 씬은 단 한 장면도 안 나온다. 바다 괴물 혼자 단독 샷 받고 나오는데 그것조차 분량이 너무 짧아서, 그럴 거면 바다 괴물을 대체 왜 넣은 건지 모르겠다.

하지만 영화 자체의 비주얼이 그렇게 나쁜 건 아니다.

일단, 본작은 영국, 그리스 합작 영화로 에게해에 있는 그리스의 섬마을을 배경으로 삼아 촬영을 했기 때문에 배경이 신선하게 다가온다.

그리고 작중 그리스 시대 때 섬마을 사람들이 바다 괴물한테 마을 처녀를 제물로 바치는 의식을 묘사한 것과 그 옛 시대의 풍습과 전통이 현대에 이어지는 묘사(장례식 때 죽은 사람의 입에 동전을 넣는 것과 인신 공양을 흉내내는 축제 씬) 것 등등이 뭔가 토착 종교를 소재로 한 것 같아서 뭔가 컬트적인 느낌이 강하다. (작중 사람 입에 동전 넣는 의식 가지고 섬마을 촌장과 장례식 주관하던 수녀가 충돌하는 것도 토착 종교 VS 기독교 구도라서 흥미롭다)

바다 괴물에 대한 제사를 지내는 마을 사람들과 사건의 진상을 알고서 제물의 운명을 깨달은 메들린의 시점으로 이야기를 진행한 것 등을 보면. 감독이 만들고 싶어한 게 해양 괴물이 등장하는 크리쳐 영화가 아니라 위커맨(1973) 같은 토착 종교 오컬트 영화였던 게 아닐까 싶다.

작중 바다 괴물에 얽힌 비밀도 제물로 바쳐진 마을 처녀를 그냥 잡아먹는 게 아니라, 범한다는 내용이라서 뭔가 되게 기괴하다. (이게 그냥 옛날 그림으로 암시하는 걸로 끝나서 그렇지. 실제로 범하는 장면이 나왔으면 컬쳐 쇼크였을 것 같다)

결론은 미묘. 주연은 홀대하고 조연을 너무 밀어줘서 주조연의 경계가 허물어질 정도로 캐릭터 운용이 좋지 못하며, 메인 소재가 바다 괴물인데 출현 분량이 너무 적어서 안 넣은 것만 못한 수준이 돼서 뭔가 엉성하다기 보다는 부실한 구석이 있지만.. 그리스 섬마을을 배경으로 한 게 이색적이고. 그리스 토착 종교의 풍습 묘사가 컬트한 맛이 있어서 캐릭터, 스토리, 괴물보다는 미장센적인 부분이 볼만한 작품이다.


덧글

  • 먹통XKim 2020/07/07 23:59 # 답글

    https://blog.naver.com/muktongx/130143914458

    씨 앤 씨 미디어 비디오에서 신비의 섬이란 제목으로 비디오를 냈는데
    무지무지 재미없게 봤죠

    저 블로그에 쓴대로 ,ㅡ ㅡ....저는 엄청난 졸작으로 봅니다..제작자인
    니코 마스토라키스는 나이트 메어 눈같이 좋은 설정을 대충 만든 영화감독...
    (이 영화는 음악이 지금은 할리웃에서 대박 영화음악가로 대우받지만 당시에는 듣보잡 시절 한스 짐머가 맡아 경악할 영화)

  • 잠뿌리 2020/07/09 00:14 #

    이 작품은 그리스 섬마을 배경하고 그리스 토착 종교 묘사 빼면 남는 게 없죠. 스토리 자체는 되게 재미없는데 주인공이 활약도 못하고 존재감도 없는 페이크 주인공이라서 그런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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