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이세계 전담반 (2019) 2020년 웹툰



2019년에 ‘손희준’ 작가가 글, ‘택’ 작가가 그림을 맡아 ‘다음 만화속 세상’에서 연재를 시작해 2020년 6월을 기준으로 35화까지 연재된 판타지 액션 만화. (손희준 작가는 불사신 배틀러, 마법학원 시리즈, 유레카 등 만화 잡지 시대 소년 만화로 잘 알려진 베테랑 작가다)

내용은 현실 세계의 주민으로 혼자 자취를 하는 고등학생 ‘마성’이 자신의 자취방에 숨어 살던 이세계 엘프 ‘멜로나’와 엮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본작은 이세계 판타지물이지만, 정통 이세계 판타지가 아니라 역(逆) 이세계 판타지다. 현실 세계의 사람이 판타지 세계로 차원이동한 것이 아니라. 반대로 판타지 세계 인물이 현실 세계로 차원이동한 것이다.

역 이세계 판타지물이 그동안 아예 나오지 않은 건 아니고. ‘이세계 드래곤(2001)’처럼 연재 당시 인기를 끈 작품도 있기는 하나, 역 이세계물은 어디까지나 이세계물의 장르적 변주곡으로서 뜨문뜨문 나왔고. 이세계 판타지 유행이 지난 이후 현실 판타지가 유행할 때는 판타지 능력보다 이능력/초능력에 포커스를 맞추고, 판타지 존재/마법/스킬이 나올 때는 가상 현실 게임에 기반(예를 들어 상태창 사용 같은 것)을 두고 있어서 이세계물과는 좀 결이 다르다. (이세계 주민과 현실 세계 인간이 공존하는 세계관의 일본 만화들은 현대 판타지에 가깝고 역 이세계물이라고 보기 좀 애매해서 논외다. 예를 들어 엘프씨는 살을 뺄 수 없어, 몬스터 아가씨가 있는 일상 등등)

그 때문에 오히려 역 이세계물은 생각보다 보기 드문 장르에 속해서 본작은 장르적으로 신선한 구석이 있다.

작중에서 현실 세계의 사람들은 원주민, 토착민이라고 부르고. 판타지 세계의 존재들은 이세계인이라고 해서 차원 이동 게이트를 이용해 현실과 판타지를 넘나드는데. 이세계와 관련된 사건, 사고를 처리하는 전담 부서가 통칭 ‘이세계 전담반’이라고 해서 그들의 활약을 그린 게 본작의 핵심적인 내용이다.

주인공 ‘마성’은 주인공 보정 특수 능력을 가지고 있는데, 이게 보통, 고딩 주인공 나오는 판타지물에서는 검, 마법, 무공. 혹은 직업 특성 전문가 스킬 같은 걸 사용하는 것에 반해 본작에선 데미지 축적, 에너지 반사, 흡수 능력이 있고 이걸 또 변칙적으로 사용해 예측불허의 전개를 이끌어낸다.

스퀘어의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로 치면 몬스터에게 얻어맞고 그 기술을 배워서 사용하는 ‘청마도사’ 클래스 같은 느낌이라 일반적인 검과 마법의 규격에서 벗어나서 참신하다.

역 이세계물도 결국 이세계물의 범주에 속하니 식상하다! 라고 보는 사람이 있을 텐데. 주인공의 스타일은 확실히 기존의 것과 달라서 본편 내용이 흥미진진하다. 정확히는, 주인공이 그 특이한 능력으로 어떻게 사건을 해결하면서 나아가는지. 그게 볼만하다는 거다.

히로인인 ‘멜로나’는 엘프로 마법을 사용하는 매직 유저인데. 마법 능력을 사용해서 활약하는 것보다는, 마성의 집에서 얹혀사는 식객으로서 마성과 남녀 주인공으로서 티격태격하면서 지내는 게 식객물로서의 소소한 재미를 준다.

멜로나가 생긴 것만 엘프지, 현지와 완료된 상태고 먹순이+우렁각시 속성이 있어서 집주인인 마성과 티카타카가 가능해서 두 사람이 동거하는 부분만 따로 떼어놓고 봐도 식객물이 하나 나올 수 있을 것 같다.

마법 설정은 마나의 개념은 있는데 주문명이 매직 미사일, 매직 실드, 홀드 퍼슨, 스트라이킹 등을 보면 D&D 주문 기반으로 한 것 같다. 그래서 마법 설정은 클래식한 편이라 특이한 건 없다.

검, 마법 이외에 격투가 타입 캐릭터의 무공 개념도 있어서 배경 설정의 확장성은 높다.

작화는 인물, 배경, 컬러, 연출 등등 전반적인 부분이 준수하다.

컷 하나하의 크기가 꽤 크게 잡혀 있고. 위아래로 나선 방향이 아니라 직선 방향으로 쭉 이어져서 있는데. 내용 진행에 따라서 컷 안에 그려진 인물의 시선과 구도가 시시각각 바뀌어 애니메이션을 보는 느낌마저 들 정도로 동적으로 구성되어 있어 디테일이 돋보인다. (같은 구도, 복사+붙여넣기 컷은 절대 쓰지 않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보통, 작중 인물의 시선과 시야각이 바뀔 때, 작화의 밀도가 낮으면 이게 정말 같은 캐릭터가 맞나 싶을 정도로 작붕(작화 붕괴)가 일어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본작은 그런 문제가 전혀 없고 작화 퀼리티가 쭉 유지되고 있다.

액션 쪽도 구도와 연출이 좋아서 컷 하나하나 박력이 넘치고. 액션 연결이 속도감이 있어서 역동적으로 다가온다. 특히 주인공의 능력이 능력인지라 공격이 명중하는 피격씬이 찰지다.

전투 밸런스를 잘 잡아서 피아를 막론하고 작중 인물들이 어떤 능력을 발휘할 때 압도적으로 이기는 게 아니고 항상 아슬아슬한 상황까지 가기 때문에 긴장감을 안겨준다.

결론은 추천작. 판타지 주문이 현실로 넘어와서 갈등을 빚는 역 이세계물로, 주인공 스타일이 기존의 일반적인 이세계 판타지물의 그것과 달라서 참신하게 다가오고, 그것을 중심으로 한 본편 스토리가 흥미진진하며, 작화 전반과 액션 연출이 준수해서 비주얼적인 부분도 충실해서 재미있는 작품이다.


덧글

  • 뇌빠는사람 2020/06/29 13:49 # 답글

    잉 이세계드래곤 그 괴물딱지같은 소설은 월드컵 즈음에 읽었던 거 같은데 2008년 작이었나요? 만화라도 나왔었나?
  • 잠뿌리 2020/06/29 20:33 #

    아. 오타났었네요. 2008년이 아니라 2001년 출간작입니다. 월드컵 때쯤 한창 단행본 많이 나오고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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