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 프롬 비욘드 (Voices from Beyond.1991) 2020년 영화 (미정리)




1991년에 ‘루시오 풀치’ 감독이 만든 미스테리 스릴러 영화.

내용은 부유한 중년 사업가 ‘조르지오 마이나르디’가 장기 쪽에 생긴 내부 출혈로 인해 병상에서 사망을 했는데. 조르지오의 딸 ‘로시’가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본가로 내려왔다가, 조르지오의 계모 ‘힐다’와 힐다의 아들 ‘마리오’, 세 번째 아내 ‘루시아’ 등등. 유가족들이 아버지의 재산을 상속받기 위해 다투고 있는 걸 본 이후. 죽어서 관 속에 묻혀 있던 조르지오가 사후에도 의식을 유지한 채 로지의 꿈 속에 들어가 그녀와 의사소통을 하여, 자신의 시체가 썩어 없어지기 전에 가족 중 누가 자신을 살해했는지 밝혀달라는 말을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본작은 장르가 호러보다는 미스테리 스릴러에 가까워서, 루시오 풀치 감독하면 떠오르는 잔인한 장면은 기존의 작품에 비해서 상당히 적게 나온다.

작중 조르지오의 시체를 부검하는 씬과 땅 속에 묻힌 관 속의 조르지오의 시신이 썩어서 해골이 되는 것 정도를 제외하면 고어한 장면이 나오지 않는다.

메인 스토리는 조르지오의 의식과 꿈 속에서 대화를 나눈 로시가 아버지의 살해범을 찾는 이야기인데. 용의자들이 전부 조르지오와 사이가 좋지 않고. 아예 전원 공모자들로 설정되어 있어서 사건의 진범보다는 살인 트릭을 찾는 게 주된 내용이다.

주인공이 죽은 아버지의 의식과 대화를 나누며 사건 해결에 나서는 설정 자체는 꽤 신선하게 다가오는데. 주인공 자체의 스펙은 그리 높은 편은 아니라서 탐정이나 형사의 소양을 가진 것도, 특별히 영리한 것도 아니라서 캐릭터 자체의 매력이나 존재감은 다소 떨어지는 편이다.

조르지오의 의식도 딱히 추리나 조사를 돕는 게 아니고. 자신의 시신을 부검해라, 경찰에 맡기지 말고 직접 조사해라. 이 정도의 방향성만 제시할 뿐이라서 모처럼 신선한 설정을 넣었는데 그걸 잘 활용하지는 못한 느낌을 준다.

용의자들이 나쁜 기질을 가지고 있긴 한데, 조르지오에게 반감을 갖게 된 사연을 일일이 다 묘사하고 있어서, 조르지오가 억울한 죽음을 당한 것까지는 또 아닌 상황이라 이야기에 몰입하기 좀 애매한 구석이 있다.

살인 트릭 같은 경우는 예상외로 꼼꼼하게 만들어졌다. 피해자의 사인, 부검 결과, 그리고 ‘가족 전원이 공모자’란 걸 충족시키고 있어서 그렇다.

살인 수법이 얼음 트레이에 물을 넣어 얼릴 때 유리 파편을 넣어서, 그게 들어간 얼음을 멋모르고 술에 넣어 마시다가 유리 파편을 먹고 사망한 것이라서. 그 방식이 완전 새로운 것까지는 아니지만, 앞서 말한 가족 전원이 공모자란 걸 충족시키기 위해 의외의 인물을 실행범으로 만들고. 또 그게 나름대로 영화 도입부의 한 장면이 상징적으로 연결되어 있어서 짜임새가 있었다. (보통은, 범행을 사주한 자, 범행의 실행범으로 나뉘겠지만 본작은 엄밀히 말하면 유도한 자, 실행범, 방관한 자로 나뉜다)

결론은 평작. 추리물로서 살인 트릭이 짜임새가 있고, 죽은 자와 텔레파시를 하면서 사건의 진상을 파헤치는 설정 자체는 신선하지만, 텔레파시 내용이 제한적이라 그 소재를 잘 활용하지 못했고, 본편 내용이 추리물인데 주인공이 탐정의 소양이 없어 존재감이 희박하며, 피해자와 가해자의 경계선이 흐릿해 감정 몰입이 잘 되지 않아서 아쉬움이 남는 작품이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의 스토리는 루시오 풀치 감독이 1992년에 집필한 단편 소설 ‘Le lune nere(검은 달)’을 베이스로 해서 영화 각본을 썼고. 영화 자체는 1991년 초에 제작됐는데 영화 개봉은 그로부터 3년 후인 1994년에 됐다.

덧붙여 본작은 루시오 풀치 감독의 필모그래피상 감독을 맡은 작품으로선 말기에 나온 작품에 속한다. (이 작품과 같은 해인 1991년에 만든 ‘Le porte del silenzio(침묵의 문)’이 루시오 풀치 감독의 감독작 마지막 작품이다)

추가로 엔딩 크레딧 때 이 작품을 ‘몇몇 진정한 친구들, 특히 ‘클라이브 바커’와 ‘클라우디오 카라바’에게 바친다.‘는 문구가 뜨는데. 여기서 클라이브 바커는 영국의 공포 소설가 겸 영화 감독으로 헬레이저의 원작자이고, 클라우디오 카라바는 이탈리아의 비평가로 당시 루시오 출치 감독의 작품을 진지하게 봐준 소수의 비평가 중 한명이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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