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츄어리 (Mortuary.1983) 2020년 영화 (미정리)




1983년에 ‘하워드 아베디스’ 감독이 만든 호러 영화. 타이틀 ‘모츄어리’를 한역하면 ‘영안실’이란 뜻이 있다.

내용은 부유한 정신과 의사 ‘퍼슨’이 집 앞마당 수영장에서 누군가에게 살해 당했는데. 사람들은 그게 퍼슨 박사의 딸로 몽유병을 앓고 있는 ‘크리스티’의 소행이라고 추정하지만, 크리스티의 어머니는 사고사라고 주장을 하면서 몇 주의 시간이 지난 뒤. 크리스티의 남자 친구 ‘그렉’이 친구 ‘조쉬’와 함께 직장 상사 ‘행크 앤드류스’에게 임금체불을 당해 그가 운영하는 매장 창고에 몰래 들어가 자동차 타이어를 훔쳐다 팔려고 했는데. 우연히 매장 창고 지하에서 검은 후드를 뒤집어 쓴 사람들이 마녀들의 집회 ‘사바트’를 하는 걸 목격한 이후. 조쉬가 정체불명의 살인마에게 ‘트로카’에 찔려 죽은 뒤 그 시체가 사라지고. 그렉은 그걸 전혀 눈치채지 못한 상황에서, 크리스티 주변에 조쉬를 죽인 살인마가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이 작품은 제목이 ‘영안실’인데 실제 영화 내용이 영안실을 무대로 삼은 게 아니고, 집안에 영안실이 따로 있어 시체에 방부 처리를 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은 사람이 살인마로 등장해서 그런 제목을 붙인 것이다.

근데 사실 핵심적인 이야기는 두 가정의 부모님이 불륜 관계를 맺고, 거기서 정신병자 하나가 양쪽 집안 사람들을 죄다 죽여서 참극을 빚는 것이라서 왜 굳이 영안실이란 제목을 붙인 건지 알 수가 없고. 주요 설정 중에 몽유병은 둘째치고 오컬트주의자, 사바트, 교령회 같은 건 왜 넣은 건지 전혀 알 수가 없다.

작중에 나오는 사이코 살인마는, 작중 인물의 수가 좀 적은 편이라서 굳이 소거법을 쓰지 않더라도 누가 범인인지 한눈에 들어올 정도라서 정체를 추리하는 맛이 없다.

게다가 정체 자체도 극 후반부가 아니라 후반부로 넘어가는 구간에서 정체를 밝히고. 미치광이로서의 사연을 팔ㄹ고 배경 세팅을 하는데 할애하고 있어서 뭔가 좀 긴장감이 생길 듯 말 듯 하다 아예 없어져 버린다.

영화 전반부에서는 폭우가 쏟아져 내리는 밤에 크리스티 일가를 집요하게 노리면서 호러물의 빌런으로서 제 역할을 다 하는데, 후반부로 넘어가서는 그렉과 대치를 이루면서 뒤처리나 대응이 너무 허술하고, 허접한 최후를 맞이해서 뭔가 좀 되게 엉성하다.

엔딩은 되게 작위적인데. 그렉이 살인마에게 살해 당할 위기에 처하자, 정신을 잃고 쓰러져 있던 크리스티가 대뜸 몽유병 증상이 발현되어 땅에 떨어진 도끼 집어 들어 살인마를 한 방에 쓰러트리고. 그렉과 포옹을 하며 안심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살인마가 모아 놓은 시체 중 한 구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땅에 놓인 칼을 들고 남녀 주인공을 향해 냅다 달려들면서 끝난다.

그 시체가 실은 딱 한 구. 죽은 사람이 아니라 혼수상태에 빠진 게 있다! 라는 단서를 미리 달아놓기는 했는데. 그렇다고 해도 사건의 범인이 죽은 직후, 혼수상태에서 깨어나자마자 칼 들고 덤빈다는 설정이 말이 되는 건 아니다.

‘이렇게 하면 무섭겠지?’하고 즉홍적으로 만들어 넣은 장면 같은데. 너무 개연성이 없는 장면이라 안 넣은 것만 못한 수준이 됐다.

애초에 살인마가 그동안 죽인 사람들 시체를 유기한 게 아니라, 시체가 생겨날 때마다 족족 방부 처리해서 아지트에 가져다 놓고 배경 세팅하는 내용 자체가 좀 이해가 안 간다.

사실 희생자의 시체를 아지트에 모아 놓은 것은 이 작품만 그런 게 아니고. 70~80년대 슬래셔 무비에서 은근히 자주 찾아볼 수 있는 내용이라 뭔가 이쪽 장르의 클리셰가 된 것 같다.

그나마 인상적인 게 있다면, 살인마의 주요 살인 도구가 ‘트로카(투관침’이란 것 정도다. 슬래셔 무비에서 투관침을 살인 도구로 쓰는 건 처음 보는 것 같다. (투관침은 뚫개의 전 용어로서 배 안이나 가슴막 안에 괸 액체를 뽑아내는데 쓰는 금속으로 된 의료 기계다)

그 이외엔 작중에 크리스티가 살인마에게 쫓기는데 몽유병에 걸린 상태로 네글리제 차림을 한 채 집밖으로 나와 수영장 물속에 걸어들어가는 거나, 한 밤 중에 폭우가 내리는데 살인마와 크리스티의 추격전이 벌어지는 것 등등. 출연 배우들과 촬영 스텝이 함께 고생했을 듯한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비오는 밤을 배경으로 야외에서 추격전을 찍다니 진짜 고생했다)

결론은 비추천. 슬래셔 무비인데 악당이 투관침을 살인 도구로 사용하고 시체를 방부 처리한다는 설정을 제외하면 배경이 영안실인 것도 아니라서 제목과 본편 내용이 일치하지 않고, 오컬트 요소는 스쳐 지나가듯 잠깐 나오는 수준이라 왜 넣은 건지 알 수가 없으며, 엔딩 내용이 너무 작위적이라서 스토리의 완성도도 떨어지는 작품이다.


덧글

댓글 입력 영역
* 비로그인 덧글의 IP 전체보기를 설정한 이글루입니다.


통계 위젯 (화이트)

162533
2022
9756444

메모장

잠뿌리의 트위터

2019 대표이글루_ga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