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외인간 (Rabid.1977) 2020년 영화 (미정리)




1977년에 ‘데이빗 크로넨버그’ 감독이 만든 캐나다산 SF 호러 영화. 한국 개봉판 제목은 ‘열외인간’이다. 데이빗 크로넨버그 감독은 ‘쉬버스(1979)’, ‘스캐너스(1981)’, ‘비디오 드롬(1983)’, ‘플라이(1986)’ 등등. SF 호러 영화의 거장이고 그 이외의 장르 중에는 ‘폭력의 역사(2005)’로도 유명하다. 제작에 참여한 ‘이반 라이트만’은 고스트 버스터 시리즈의 감독으로 잘 알려져 있다.

내용은 ‘로즈’와 ‘하트’ 커플이 오토바이를 타고 고속도로를 달리다가, 도로 한복판에 주차된 대형 밴 때문에 교통 사고를 당해 하트는 단순골정과 뇌진탕을 당했지만, 로즈는 중상을 입어 혼수상태에 빠졌다가, 켈로이드 클리닉으로 이송되고. ‘댄 켈로이드’ 박사가 로즈를 치료하면서 임상실험을 거치지 않은 피부 이식 수술을 감행한 후. 한달의 시간이 지난 뒤 로즈가 깨어났지만.. 수술의 부작용으로 돌연변이를 일으켜 그녀의 겨드랑이에 구멍이 생겨 가시 달린 촉수가 튀어나와 사람의 피를 빨아먹고. 그렇게 흡혈 당한 사람이 좀비로 변해서 사람들을 습격해 캐나다 도시 전체가 벌컥 뒤집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본작은 현대 배경인데 가시 달린 촉수 같은 돌연변이 생물이 나오면서, 사람의 피를 빨아먹고 좀비 바이러스를 퍼트리는 것 등등. 흡혈귀물과 좀비물의 특성도 갖추고 있어서 그 조합이 독특한 맛이 있다.

여주인공 ‘로즈’는 수술의 부작용으로 돌연변이를 일으켜 겨드랑이에서 가시 달린 촉수가 튀어 나와 사람의 피를 빨아먹는데. 그게 좀비 바이러스의 전염성을 가지고 있고. 보통 음식은 먹지 못하며, 피의 갈증에 시달려 거리로 나가 흡혈을 하고 다닌다.

흡혈귀처럼 송곳니로 콱 물어 버리는 게 아니고. 겨드랑이에서 가시 촉수가 튀어나와 사람을 콱 찔러 피를 빠는 것이라서, 포옹을 하는 게 곧 흡혈로 이어지는 게 특이하다.

근데 그게 또, 공포의 핵심적인 포인트는 ‘흡혈’이 아니라 ‘전염’이고. 그걸 엄청 잘 살렸기 때문에 꽤 호러블하게 다가온다.

작중에 사람들이 로즈에게 흡혈을 당하면, 일정 시간이 지난 후 갑자기 귀나 눈에서 피를 흘리면서 얼굴이 창백해지고 입에 거품을 물면서 사람을 습격해 물어 뜯는데. 흡사 좀비 같은 느낌을 준다.

단, 기존의 좀비와 차이점이 있다면 잠복기를 가진다는 설정이 있어서 일상 생활을 하다가 갑자기 발병을 해서 사람을 공격하는 것이라서 전염의 공포를 극대화시켰다.

분명 좀비스럽긴 한데, 죽은 시체가 살아 움직여 떼지어 몰려 다니며 사람을 잡아먹는 게 아니라. 흡혈로 인해 좀비 바이러스가 유포되어 보통 사람들 속에 섞여 있던 감염자가 갑자기 미쳐서 덤벼드는 상황이라서 일반적인 좀비물의 상황을 역전시켜서 색다른 느낌을 준다.

이미 바이러스가 퍼질 대로 퍼져서 99마리의 좀비와 1명의 인간이 있다! 이게 아니라, 99명의 인간과 1명의 좀비가 있고 바이러스가 본격적으로 퍼지기 시작한다! 이런 상황인 것이다.

이게 구조상 다수의 좀비를 동원할 필요가 없고. 소수의 좀비만 써도 되며, 시체가 살아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서 좀비 분장에 신경을 쓸 필요도 없어서 어떻게 보면 저예산 영화에 최적화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영화 내내 로즈가 바이러스를 전파하는지 아무도 몰라서 피해가 확산되는데. 영화 끝나갈 때쯤 그 사실을 알게 된 단 한 사람이 그녀의 연인인 ‘하트’란 점이 극적으로 다가온다.

사건 해결의 가능성을 한 줄기 빛처럼 살짝 보여 줬다가, 꿈도 희망도 없는 절망의 배드 엔딩으로 이어지는 걸 보면 과연 ‘데이빗 크로넨버그’ 감독 답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엔딩 장면의 쓰레기차 씬은 뭔가 잔인한 장면이 직접적으로 나오는 것은 아닌데.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기분을 싸하게 만드는, 차갑고 어두운 여운을 안겨준다.

결론은 추천작. 돌연변이+흡휠겨+좀비 등 여러 장르의 특성을 한 곳에 모아 놓으면서도 기존의 장르의 클리셰를 따르지 않고 완전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며 새로운 스타일로 만들어 신선하게 다가오고. 또 저예산 영화로서 최적화를 잘 시켜서 잠재된 역량을 충분히 발휘하여 싼티나지 않고 재미있게 잘 만든 작품이다.

여담이지만 본작에서 여주인 로즈 배역을 맡은 ‘마릴린 챔버스’는 70~80년대에 활동한 유명 포르노 배우로 AVN 홀 오브 프레임, XRCO 홀 오브 프레임, FOXE 어워드, XBIZ 어워드 등등. 미국 성인 영화 관련 다수의 영화상에서 공로상을 수상했다.

덧붙여 본작은 캐나다 영화 중에서 가장 흥행에 성공한 작품 중 하나로 기록되어 있다. 개봉 당시 캐내다 내에서 100만 달러의 흥행 수익을 거두었다.

추가로 데이빗 크로넨버그는 본래 본작의 여주인공 로즈 역으로 ‘씨씨 스페이식’을 캐스팅하고 싶다고 말했지만, 제작사에서 씨씨 스페이식의 영어 악센트를 문제 삼아 거절했는데. 같은 해인 1977년에 ‘씨씨 스페이식’이 스티븐 킹 원작 ‘캐리’에 출현해 대히트해서, 본작에서 로즈가 길을 걸을 때 영화 ‘캐리’ 포스터가 살짝 나온다. (데이빗 크로넨 버그 감독의 뒷끝일까?)

‘마릴린 챔버스’를 캐스팅하자고 한 건 제작자인 ‘이반 레이트만’으로, 마릴린 챔버스가 당시 유명한 포르노 배우라서 티켓 파워가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캐스팅 제안을 한 것인데. 데이빗 크로넨버그 감독은 정작 마릴린 챔버스의 대표작인 ‘비하인드 그린 도어(1972)’를 보지 못했고. 그녀가 가진 영화에 대한 열의를 높이 사서 캐스팅했다고 전해진다.

마지막으로 2019년에 ‘젠 소스카’, ‘실비아 소스카’ 자매 감독이 리메이크했다.


덧글

  • 먹통XKim 2020/07/09 10:30 # 답글

    아이반 라이트먼.....고스트 바스터즈 1,2, 트윈스 등을 감독한 코믹 영화감독으로 알려졌는데
    이 양반 70년대 여자 교도소 물 감독도 하고 호러물 제작도 하던 사람이죠

    고스트바스터즈 페미쿵년판이 말아먹으니 열터져서 고스트 바스터즈 3를 아들에게 감독맡기고 지금 제작한다더니
  • 잠뿌리 2020/07/09 14:08 #

    고스트버스터즈 이번에 나올 신작을 기대중입니다.
댓글 입력 영역
* 비로그인 덧글의 IP 전체보기를 설정한 이글루입니다.


통계 위젯 (화이트)

445534
3069
9722698

메모장

잠뿌리의 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