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S] 칠영웅 이야기 1 (七英雄物語.1995) 2020년 가정용 컴퓨터 486 게임




1995년에 ‘姫屋ソフト(히메야 소프트)’에서 PC9801용으로 만든 SRPG 게임. 일본판 원제는 七英雄物語(칠영웅물어). 대만판 번안 제목은 七人英雄(칠인영웅). 한국에서는 ‘칠영웅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MS-DOS판이 정식 한글화되어 발매됐다.

내용은 대륙의 최대 국가인 ‘카라국’과 ‘클레인국’이 50년 동안 전쟁을 하다가, 각국에 새로운 왕이 제위에 오르면서 평화 협정을 맺어 전쟁을 끝냈지만, 오랜 전쟁 통에 전쟁고아와 난민이 생기고. 직업을 잃은 사병들이 강도가 되어 세상이 여전히 혼란스러운 가운데. ‘다컨’이 이끄는 도적 떼가 한 시골 마을을 습격해 마을 촌장의 딸을 붙잡아가자, 마을 청년 ‘라일’과 ‘미다’가 촌장의 명을 받아 마을을 구해줄 용사를 찾아 도시로 상경하여 용병 ‘레이’를 만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히메야 소프트의 작품 중에 ‘아스(1994)’와 칠영웅 이야기 시리즈가 정식 발매 됐는데. 본래 히메야 소프트는 성인 게임 메이커로 ‘YES!(1993)’, ‘ZENITH(1994)’ 등으로 잘 알려진 곳이고. 자회사가 이모랄 스터디, 데자이어, 이브, 글로리아 시리즈로 유명한 ‘C's ware(시즈웨어)’다.

이 작품도 본래 19금 성인 게임이었지만 한국에 발매된 버전은 에로 씬이 삭제되거나, 수정된 전연령 버전이다.

본편 스토리는 마을 사람들이 용병 ‘레이’에게 구원을 청하자, 레이가 자신 이외에 6명의 영웅들을 더 모아 7명의 영웅이 한 팀이 되어 마을을 구하러 가는 내용이다.

게임 본편은 스토리와 전투가 계속 반복되기만 하고. 그 중간에 부대 편성 같은 시스템은 전혀 지원하지 않는다. 세이브/로드도 전투 때만 가능하다.

멀티 엔딩 시스템을 탑재하고 있고, 엔딩이 6개나 되지만.. 그 엔딩이란 게 7명의 영웅 중에 2명의 영웅이 희생을 해서 최종 보스를 봉인하는 내용이다.

정확히, 7명 중 1명은 희생하는 역할이 딱 고정되어 있고. 나머지 1명이 6명 중에서 결정되는 것이라서 1+1=2명의 희생을 기리는 회상 엔딩이 6개인 것이고. 그때 희생되지 않고 살아남은 5명의 영웅은 엔딩 때 후일담이 나온다.

게임 기본 조작이 오직 마우스만 지원하고. 키보드는 전혀 사용할 수 없는 게 좀 불편하다. 전투 때 유니트를 클릭할 때는 편하긴 한데, 행동 커맨드를 고를 때는 마우스 커서가 보이지 않고 선택지만 활성화돼서 그렇다.

캐릭터 능력치는 등급(레벨), 체력(HP), 공격력, 방어력, 마법 방어력, 민첩도, 경험치로 나뉘어져 있다. MP 개념이 없어서 마법은 무한으로 쓸 수 있지만 한 턴에 한번씩 밖에 행동할 수 없어서 결국 1회성이다.

장비, 아이템의 개념이 없고 오로지 레벨업을 통해서 능력치를 올릴 수 있는데. 프리 배틀도 없고 스토리 진행상 필수적으로 나오는 전투 밖에 할 수 없어서 레벨 노가다 같은 건 못한다.

다만, 그렇다고 게임 난이도가 불합리할 정도로 어려운 건 아니다.

비록 장비/아이템이 없지만 레벨업을 할 때 체력 한계치가 상승하면서, 그 상승치가 현재 HP에 더해져 조금 회복되기도 하고. 전투 레벨 디자인이 캐릭터 1명당 최소한 1레벨씩 올릴 수 있게 되어 있는데, 그 1레벨 차이로 해당 전투의 적과 싸울 때의 체감 난이도가 확 내려가게 되어 있다.

근데 그렇다고 방심할 수는 없는 게 타이틀에 나온 것 그대로 플레이어 진영의 유니트는 달랑 7명 밖에 안 되는데 일대 다수의 싸움이 자주 발생해서 2~3배의 적을 상대하는 게 기본인 데다가, 7명의 유니트 중 1명이라도 죽으면 곧바로 게임오버로 직결된다.

특정한 조건(예를 들어 적의 눈에 띄지 않고 숲 지형으로 이동해 한 턴 내에 4명의 적을 동시에 해치우는 것) 같은 퍼즐 요소가 클리어 필수 조건으로 나올 때가 있다.

클래스의 개념이 있고, 일정한 레벨에 도달하면 자동으로 상위 클래스로 전직된다. 전직은 총 3단계까지 할 수 있고 기본 능력치 변경 이외에 캐릭터 복장이 달라진다.

공격을 할 때, 공격 애니메이션은 컷씬으로 따로 나오지 않고. 그냥 맵상에서 SD 캐릭터가 직접 무기를 휘두르며 두드려 패는 연출만 나온다.

좋게 보면 공격 애니메이션이 따로 없으니 게임 진행 속도가 빠르고, 안 좋게 보면 비주얼이 좀 심심한 편이다.

한글화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면, 남녀 불문하고 모든 캐릭터가 국어책 읽듯이 딱딱한 말투를 사용해서 번역 퀼리티가 별로 좋지 않다.

이게 왜 그런가 하면, 일본 게임을 직수입해 한글화한 것이 아니고. 일본 게임을 대만에서 수입해 한자로 번역한 걸 한국에서 2차 수입해서 한글화한 것이라서 그렇다.

정확히, 본작은 ‘8여신 이야기’, ‘미녀종결자’ 등의 게임으로 국내에 알려진 대만의 게임 회사 ‘天堂鳥資訊有限公司(천당조정보유한공사)’. 약칭 ‘천당조’에서 대만판으로 번역한 걸 한국에서 수입한 것인데. 당시 천당조를 거친 일본 게임 중에는 ‘푸가 시스템’의 아마란스 시리즈가 있다.

본래 천당조에서는 일본 PC9801용으로 발매한 19금 게임을 수입해 대만판으로 많이 냈었는데. 한국에서 2차 수입 및 번역 과정에서 에로 씬이 삭제 됐지만 대만판에는 그대로 남아 있다.

그밖에 19금 성인 게임이 원판이라서, 게임 클리어 후 음악, CG 등을 감상할 수 있는 오마케 모드를 지원한다. (역시 19금 성인 게임에는 이게 빠질 수 없는 것 같다)

결론은 평작. 마우스만 지원하고 키보드를 지원하지 않아서 게임 조작이 좀 불편한 구석이 있고, 플레이어 진영의 유니트가 7명으로 고정되어 있고 병과, 장비, 아이템, 스킬의 개념이 없는 상황에, 본편 스토리가 마을 구하는 이야기라서 SRPG 게임으로서의 볼륨이 작지만.. 레벨 디자인이 괜찮은 편이라서 게임 난이도가 불합리할 정도로 어려운 건 아니라서 적당히 할 만한 게임이다.

여담이지만 칠영웅 이야기는 2탄까지 나왔는데. 1탄이 2탄보다 희귀한 축에 속해서 1탄이 한글화된 지 모르는 사람이 많다.

덧붙여 후속작인 칠영웅 이야기 2는 본작과 같은 해에 나와서 그래픽, 캐릭터 디자인, 시스템은 동일하지만 전연령 게임이란 큰 변화가 생겼다. ‘아스’와 더불어 히메야 소프트 게임 중에 몇 안 되는 전 연령 게임이다.


덧글

  • 블랙하트 2020/06/06 18:48 # 답글

    2편과 달리 1편은 리뷰나 공략한 잡지가 없어서 잘 안알려진것 같습니다. 잡지 광고는 나온적 있지만...
  • 잠뿌리 2020/06/06 20:53 #

    2탄은 게임 잡지에 공략이 실렸었는데. 확실히 공략이 실린 게임과 안 실린 게임의 인지도 차이가 컸던 것 같습니다.
  • 시몬벨 2020/06/07 00:29 # 삭제 답글

    이것도 언젠간 pc98버전으로 해봐야 할텐데...하고싶은게임이 너무 많네요
  • 잠뿌리 2020/06/07 01:59 #

    PC98버전은 무삭제판이라 DOS판보다는 그쪽이 더 낫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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