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S] 카트 레이스 (1996) 2020년 가정용 컴퓨터 386 게임




1996년에 ‘미리내 소프트웨어’에서 MS-DOS용으로 만든 레이싱 게임.

내용은 세계 각국 영웅의 후예인 8명의 아이들이 자동차 경주를 벌이는 것이다.

본작은 1992년에 닌텐도에서 슈퍼 패미콤용으로 만든 ‘슈퍼 마리오 카트’의 모방작이다.

게임의 기본적인 스타일과 그래픽, 캐릭터 선택창, 멀티 플레이 때 화면이 상하로 세로 분할되는 것 등등. 슈퍼 마리오 카트를 똑같이 따라하고 있다.

게임 발매 당시 광고에는 ‘국내 게임으로는 처음 선보이는 Kart형 게임’이란 문구가 실려 있는데. 그게 오리지날 게임도 아니고 유명 게임 아류작이란 사실이 좀 민망한 구석이 있다.

게임 메인 메뉴의 혼자놀기‘, ’둘이놀기‘는 각각 싱글 모드, 멀티 모드로 2인용 동시 지원을 하지만, 스토리 모드는 고사하고 게임 내 텍스트적인 요소가 전무해서 싱글 플레이의 재미가 없다.

그 뒤에 바로 이어지는 선택 메뉴인 ’열전모드‘, ’선택모드‘의 차이는, 전자는 캐릭터만 자유롭게 고르고 스테이지는 랜덤으로 고르는 것이고. 선택모드는 스테이지까지 자유롭게 고르는 것의 차이만 있다.

캐릭터는 ’쥰(프랑스)‘, ’이진(한국)‘, ’칸(불명)‘, ’창(중국)‘, ’티나(미국)‘, ’엘(미국)‘, ’타이(태국)‘, ’모그(멕시코)‘ 등등 8명이나 되지만. 캐릭터 이름, 외모, 출신만 다를 뿐. 기술과 성능의 차이는 전혀 없다.

스토리 모드도 없는 건 물론이고 캐릭터 상호 간의 대화나 승리 대사 같은 것도 일절 없어서 캐릭터의 개성이나 매력을 어필할 만한 게 존재하지 않는다.

게임 사용키는 1P는 화살표 방향키 ↑(엑셀), ↓(브레이크), ←, →(좌우 방향 이틀기), CTRL키(발사), ALT키(설치). 2P는 Y(엑셀), H(브레이크), G, J(좌우 방향 틀기), TAB키(발사), CpasLock(설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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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사, 설치는 레이싱 게임에 왜 그런게 들어가는지 의문일 수 있는데. 발사는 전방을 향해 총알을 쏘는 것. 설치는 후방에 함정을 설치하는 공격 기능이다.

슈퍼 마리오 카트에는 다양한 아이템이 나오지만, 본작에서는 전방/후방의 공격 아이템 밖에 안 나온다.

전방 공격 아이템은 도깨비방망이(화염구), 볼링공, 후방 공격 아이템은 휘발유(기름 함정), 드럼통(폭발 함정), 바나나(미끄러짐 함정) 등이 있다. 모든 무기는 잔탄제라서 남은 잔량이 화면 위쪽에 표시된다. 아이템을 한 번 먹으면 한 번 쓰고 떙-인 게 아니라 총알이 다 떨어질 때까지 계속 쓰는 거다.

코스에서 역주행을 하면 스톱 표시가 뜨면서 방향을 바른 방향으로 바꿔야 하는 건 기존의 레이싱 게임과 같지만, 코스에서 벗어나도 진입 금지 표시만 넘어가지 않으면 직진하는 게 가능해서 코너링의 중요성이 떨어지고, 공격 아이템 의존도가 높아서 슈퍼 마리오 카트는 물론이고, 일반적인 레이싱 게임과는 플레이 감각이 좀 다르다.

‘누구보다 빠르게 달려서 결승선을 지난다!’ 이게 아니라, 얼마나 적을 잘 공격 하느냐와 얼마나 적의 공격을 잘 피해 다니느냐에 따라서 승패가 결정될 정도다.

엑셀을 느슨하게 밟아서 보통 속도를 유지해도, 드랍되는 공격 아이템 잔뜩 모아서 공격만 잘하면 장땡인 거라 이건 무슨 카 레이싱을 하는 게 아니라 슈팅 게임을 하는 기분마저 든다.

그 부분만 보면 슈퍼 마리오 카트가 아니라, 타이투스의 1990년작 ‘파이어&포겟 2’에 가까운 느낌이다.

드랍되는 공격 아이템을 누가 먹는지 경쟁하는 개념도 없다. 화면상에 보이는 공격 아이템은 오직 플레이어만 입수할 수 있다.

CPU가 조종하는 경쟁 차량도 공격을 해오긴 하는데 공격 아이템을 따로 입수하지 않아서, 이건 뭐 같이 자동차 경주를 하는 게 아니라 슈팅 게임에 나오는 적 기체를 상대하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레이스 코스 미니 맵을 지원하지 않아서 현재 레이스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확인하기 어려운데. 앞서 가는 차는 둘째치고 뒤따라오는 차의 위치가 확인이 안 되니 함정 설치형의 후방 공격이 의미가 없어진다.

스테이지는 16개나 되는데, 코스에 대한 정보를 전혀 지원하지 않아서 맨땅에 헤딩하는 식으로 레이스를 해야 하는 것도 대단히 불편하고. 레이스 클리어 룰도 되게 이상하다.

총 8대의 차가 동시에 경주에 참가해 1등을 하는 게 기본 룰인데. 이게 1위부터 8위까지의 순위를 다 매기는 게 아니고 1등을 해야 다음 스테이지로 넘어갈 수 있는 것이다.

만약 1등을 하지 못하면, 같은 스테이지를 계속 재시작해야 한다. 1등을 할 때까지 무한루프를 하는 거다.

이상한 건 꼴등을 해도 바로 게임 오버를 당하지는 않는다는 거다.

레이스 타임 개념이 없어서 클리어 시간을 기록할 수 없을뿐더러,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가 1등으로 먼저 골인해도. 내가 골인 지점에 도착할 때까지 게임은 끝나지 않는다.

게임 오버 조건은 화면 좌측 상단에 노란색 게이지로 표시된 라이프가 다 떨어질 때다. 라이프가 남아 있으면 레이스가 무한정 벌어지는 거고. 반대로 레이스 도중 상대의 공격이나 함정에 걸려 라이프가 다 떨어지면 그 즉시 게임오버 당한다. 연료의 개념이 아니라 생명력의 개념이다.

헌데, 게임 오버를 당해도. 라이프가 다시 꽉 찬 상태로 해당 스테이지에서 재시작하는 건 마찬가지다. 쉽게 말하자면, 경주에서 이길 때까지 계속 하라는 것으로 완전 무한지옥이 따로 없다.

플레이어가 1등을 할 때까지 절대 다음 스테이지로 넘어갈 수 없기에, 같이 경주에 출전한 7개의 라이벌 차량도 똑같이 한 스테이지 안을 계속 맴돌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되게 호러블하다.

게임 오버 장면 자체는 게임을 아예 종료할 때 밖에 안 나온다.

그밖에 가속도의 속도 한계치가 있고. 속도가 어느 정도 상승하면 브레이크 키를 누르지 않는 이상 속도가 줄어들지 않는 보정 효과가 있어서 좌우 방향만 틀면 되는 조작 방식이 언 듯 보면 자동화로 인해 편한 것 같으면서도 레이싱 게임으로서 이질감을 안겨준다.

결론은 미묘. 기본적인 게임의 그래픽과 구성을 보면 슈퍼 마리오 카트를 대놓고 베낀 모방작이자 열화판으로, 레이싱 게임으로서의 기본을 갖추지 못해서 게임 전반의 완성도는 좀 떨어지는데.. 상대와 자동차 경주를 하는 게 아니라 공격해서 못 가게 막는데 초점을 맞춰서 레이스 게임이 아니라 슈팅 게임 느낌이 강하게 드는 게 또 슈퍼 마리오 카트와는 다른 느낌이라서, 이걸 완전 클론 게임으로 치부할 수는 없어 의외로 컬트적인 구석이 있는 작품이다. 졸작이라기보다는 괴작이나 바카 게임 같은 느낌이다.


덧글

  • 블랙하트 2020/06/02 16:26 # 답글

    미리내에서 만들었다는 대전격투 게임 ‘파이터 ~영웅을 기다리며~’의 스핀오프작으로 파이터에 나왔던 캐릭터들의 후손(동일인물 아님)들이 모여서 카트경주를 한다는 스토리입니다.

    (검색해 보니 파이터는 데모 버전만 나왔다고 하셨던데 게임물관리위원회 사이트에는 등급분류 상세정보가 나오네요. 완성은 했는데 출시에 문제가 있었던 건지도...)

    https://www.grac.or.kr/Statistics/GameStatistics.aspx?=&ratingnbr=&organizationcd=&platform=&entname=&omflag=0++&type=search&enddate=&pageindex=21&startdate=&givenrate=&gametitle=%uc601%uc6c5&width=

    https://www.grac.or.kr/Statistics/Popup/Pop_StatisticsDetails.aspx?6953ba5d18f550790a98c7f35b118c04cecd98f227eaeaf17ed258610ac557e8
  • 잠뿌리 2020/06/02 21:13 #

    지금 현재 인터넷에서 접할 수 있는 건 데모 뿐이라서 저도 데모 버전만 해봤는데. 실제 정식 발매판을 해본 사람들 이야기가 나오는 걸 보면 박스 패키지로 발매된 것 같기는 합니다. 각개격파랑 더불어 한국 대전 액션 게임 중에 정식판을 보기 힘든 게임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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