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드 (Fiend.1980) 2020년 영화 (미정리)




1980년에 ‘돈 돌러’ 감독이 만든 호러 영화.

내용은 빨간 악령이 묘지로 날아와 무덤에 묻혀 있던 음악 교사 ‘에릭 롱펠로우’의 시체 속에 들어가 그를 되살렸는데, 그 상태로 살아가기 위해서 다른 사람의 생명 에너지를 흡수해야 하기 때문에, 생전의 자신을 아는 사람이 없는 메릴랜드 교외로 이사하여 마을 사람들을 무차별적으로 습격해 생명 흡수 살인을 저지르던 중. 이웃집에 살던 ‘게리 켄더’가 롱펠로우를 의심하고 그의 정체를 캐내기 시작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본작의 제목 ‘핀드’는 마귀란 뜻이 있는데 게임에서도 종종 쓰이는 단어로, D&D나 히어로즈 오브 마이트 앤 매직 시리즈에 나오는 핏 핀드를 떠올리게 한다.

하지만 본작이 1980년에 나온 영화고 저예산 B급 영화기 때문에 특수효과가 굉장히 조잡하기 때문에 핀드라는 제목만 거창하지, 작중에 묘사된 건 정말 별 볼 일 없다.

고정된 이름도, 설정도 없이 그냥 빨간색으로 처리된 악령의 형상으로 나타나 사람 몸(에릭 롱펠로우)의 몸에 들어갔다가 나가는 것 말고는 출연 분량도 딱히 없다.

본편 스토리는 완성도가 대단히 떨어진다.

주인공 ‘게리 켄더’가 줄거리상으로는 ‘에릭 롱펠로우’를 의심하고 그의 정체를 캐내긴 하는데, 그걸 사실 적극적으로 하는 게 아니고 집안에서 파이프 담배 뻑뻑 피면서 악마&마녀학 책 한 번 읽고. 아내와 동네 꼬마 등 주변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는 게 전부다.

작중 게리가 에릭의 정체를 알게 되는 건 동네 꼬마의 목격담을 듣고 나서인데 그게 영화 끝나기 약 10분 전의 일이다.

거기다 에릭이 게리의 아내 ‘마르샤 켄더’를 노리면서 본격적인 대립각을 세우는 건 영화 끝나기 약 5분 전으로. 그 전까지 주인공 VS 악당의 대결 구도도 이루지 못한다. 직접적으로 말하자면 영화 끝나기 5분 전까지 악당이 주인공을 타겟팅하지 않아서 서로 간의 접점이 전혀 없이 완벽하게 겉돌고 있다.

본편 스토리 자체가 게리, 에릭이 각각의 파트를 나눠 갖고 두 개의 시점으로 진행되는데. 서로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작중에 에릭이 마을 사람들의 생명을 흡수하면서 무차별 살인을 저지를 때, 누구의 제지도 받지 않고. 경찰 한 번 출동하지 않은 상황 전개 자체가 좀 억지스러운 구석이 있다.

이게 에릭의 공포를 부각시키기 위해서 그런 것 같은데 아무리 그래도 한 밤 중에 은밀한 장소에서 살인 사건이 벌어지는 것도 아니고. 벌건 대낮에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미친 듯이 생명 흡수하고 다니는데 제지를 받지 않는 건 너무 작위적인 설정이다.

아이러니한 건 핵심적인 설정이 생명 흡수인데 비해, 연출은 그냥 빨간 빛만 깜빡깜빡 키는 게 전부라서 비주얼이 되게 시시하다는 거다.

특수분장 쪽은 에릭 롱펠로우의 언데드 폼에 꽤 신경을 썼다. 생명 흡수를 못하고 시간이 지나면 본 모습이 드러나는데. 이게 살아 움직이는 시체인 좀비보다는, 페인트, 아교풀, 밀랍 따위를 얼굴에 덕지덕지 바른 괴인 같은 느낌이 나서 오묘한 느낌을 준다.

포인트는 바른 뒤에 마른 것이 아니라, 바른 직후라서 한창 끈적끈적할 때의 느낌 그대로란 점이고. 해당 배역을 맡은 배우가 콧수염을 기르고 있는데, 그 콧수염까지 꼼꼼하게 다 발랐다는 점이다. 만약 분장이 좀 더 깔끔했으면 비누칠한 느낌이었을 것 같다.

헌데, 괴인으로서의 이능력이 생명 흡수 능력밖에 없고. 완력은 일반인 수준인 데다가, 맷집도 약해서 칼침 한 방 맞고 퇴치당하는 라스트 씬은 허접함의 끝을 보여준다.

악령, 언데드(불사자) 등 초자연적인 설정이 등장하는데도 불구하고. 거기에 대응하는 수단이 기도, 성물, 엑소시즘, 퇴마 같은 게 아니라 벽에 걸어 둔 장식용 칼 뽑아다 푹 찌르고 끝이라니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힌다. (이 정도로 약했으면 경찰에 신고해서 처리해도 됐을 텐데)

결론은 비추천. 본편 스토리가 주인공과 빌런이 각각 시점을 나눠 갖고 있는데 서로 간의 접점이 전혀 없어 각자 다른 이야기 하느라 바빠서 스토리 구성도 허술하고 개연성도 떨어지며, 캐릭터 운용도 나쁜 상황에, 80년대 저예산 영화라 특수효과가 허접하고. 빌런 설정이 악령에 의해 되살아아서 산 사람의 생명을 흡수한다는 거창한 내용인 것에 비해 대응 과정과 퇴치 내용적으로 오컬트 요소가 전혀 없어서 아무리 봐도 괜찮은 구석이 없는 작품이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은 촬영 기간이 불과 3개월 밖에 안 됐고, 작중에서 에릭 롱펠로우가 거주하는 집은 ‘돈 돌러’ 감독 본인의 집이었다고 한다. (즉, 감독이 자기 집에서 촬영한 거다)

덧붙여 본작에서 메인 빌런인 ‘에릭 롱펠로우’ 배역을 맡은 배우는 ‘돈 레이퍼트’로 배우 필모그래피에 딱 6개 작품이 올라와 있는데 그게 전부 돈 돌러 감독과 함께 한 작품들이다.

돈 돌러 감독이 감독까지 맡은 게 더 에일리언 펙터(1978), 나이트비스트(1982), 더 갤럭시 인베이더(1985), 블러드 매사커(1991) 등등이고. 크롤러(2004)는 제작 총 지휘와 각본을 맡았는데 그 작품 모두에 돈 레이퍼트가 출현했다.

이름만 보면 형제가 아닌가 싶지만, 실제로 돈 돌러의 풀 네임은 ‘도날드 M. 돌러’로 미국 메릴랜드 볼티모어 출생이고. 돈 레이퍼트의 풀네임은 ‘도날드 L 레이퍼트 Jr’로 메릴랜드 출생이다. 형제는 아니지만 같은 주 출신의 동향 친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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