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S] 한국의 혼 (1993) 2020년 컴퓨터학원시절 AT 게임




1993년에 ‘원시인 소프트’에서 개발, ‘SKC’에서 MS-DOS용으로 발매한 종 스크롤 슈팅 게임.

내용은 2101년 미래 시대 때, 강대국 한국이 건설한 세계에서 가장 큰 ‘코리안 소울 미술관’이 ‘케란’이라는 미치광이 과학자에 의해 무기 시험장으로 개조되자, 한국이 이끌고 있는 세계 연합 단체가 그에 맞서 ‘김현준’ 조종사를 기용해 최신 전투기 ‘K2-3 태극호’에 탑승시켜, 케란을 막기 위하여 코리안 소울 미술관의 동력을 파괴하러 출격시키는 이야기다.

내용은 우리나라 상공에 한국의 전투기 ‘태극호’가 날아다니면서 악당들을 무찌르는 이야기다.

타이틀 화면만 보면 게임 개발년도와 제작사 로고도 안 나오고 제목하고 조잡한 전투기 그림만 달랑 나와서 뭔가 되게 어색한 게 아마추어 개발 공개 게임이 아닌가 싶은데, 실제로는 박스 패키지 정품으로 발매된 정식 게임이다.

게임 개발 자체는 1992년에 끝나고 발매가 1993년이라서, 개발 시기적으로 보면 한국 최초의 상용 IBM-PC 게임인 ‘폭스 레인져’와 동년배로 국산 PC용 슈팅 게임 초창기 작품에 해당한다.

이 게임의 특징은 매 스테이지 배경 음악을 한국 노래로 선정했다는 거다.

총 6개의 마당(스테이지)로 구성되어 있는데. 1 마당은 ‘짜라빠빠’. 2 마당은 ‘힘내라 힘’, 3 마당은 ‘한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들’, 4 마당은 ‘탈춤 노래’, 5 마당은 ‘독도는 우리 땅’, ‘달려라 고주몽’ 등의 음악이 BGM으로 나온다.

게임 배경도 서울 시가지 남대문, 한강, 서울 올림픽 경기장, 대전 엑스포 등이 나와서 70~80년대 세대에게 익숙한 것들이 나온다.

에너지 회복 아이템이 '인삼'이고, 한복, 연, 태극기 같은 한국적인 아이템이 줄줄이 나와서 확실히 비주얼적으로 한국적인 느낌이 강하긴 하다.

게임 사용키는 화살표 방향키로 8방향 이동, SPACE BAR(샷=공격)이다.

기본 무기는 ‘번개탄’과 ‘태극탄’인데. 보통은, 메인 웨폰/서브 웨폰으로 나뉘어진 주력 공격/보조 공격 체재인 반면. 본작에선 두 개의 무기가 동시에 나가는 더블 샷에 가깝다.

번개탄은 아래 방향으로도 나가고, 태극탄은 무조건 위로만 나가서 방향의 차이는 있지만 위력의 차이는 없다.

슈팅 게임인데도 불구하고. 탄알 소비 시스템을 채택하고 있어서 아무 생각없이 공격을 하다 보면 탄알이 순식간에 떨어져 아무 것도 못한다.

다른 게임도 아닌, 전투기 나오는 슈팅 게임에서 잔탄 제한을 넣다니. 뭔가 좀 황당한데 그렇다고 이게 새로운 시도인 건 또 아니다.

왜 잔탄 제한이 들어갔는지 생각해 보면, 이 작품이 완전 오리지날 게임이 아니고. 1990년에 천사 제국 시리즈로 잘 알려진 ‘소프트 스타’에서 만든 종 스크롤 슈팅 게임 ‘던 레이더: 결전중국해(Dawn Raider: 決戰中國海)’에 영향을 받아서 그런 것 같다.

피격시 기체가 흔들리는 이펙트가 있고, 잔탄 제한이 있으며, 한 방에 격추되지 않고 몇 대 맞아도 버틸 수 있는 에너지가 있다는 게 유사하다.

다만, 던 레이더는 잔탄 제한이 있긴 하나. 모아서 쏘는 챠지 샷이 안정적인 화력을 갖추고 있어서 총알이 다 떨어지기 전에 스테이지를 무난하게 클리어할 수 있는 수준이고. 일반 샷처럼 잔탄 제한이 있지만 언제든 원할 때 다른 키를 눌러 사용 가능한 미사일이 있어서 총알을 아끼면서 플레이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고 있는데. 본작은 번개탄과 태극탄이 동시 발사되기 때문에 총알 아끼기 어렵고. 또 화력 대비 적의 맷집이 너무 강해서 슈팅 게임 특유의 파괴하는 재미가 떨어진다.

스크롤 진행 속도는 되게 느릿느릿한데, 그에 비해서 적들이 너무 많이 몰려나오고. 한 번 나오면 화면을 가로질러 스크롤 너머로 사라지는 게 아니라. 화면 안에 쭉 남아서 계속 탄막을 펼치기 때문에 게임 난이도가 지랄 맞게 높다.

일반적으로 슈팅 게임에서는 스테이지 끝까지 갔을 때 스테이지 보스가 등장하는 반면. 본작에서는 스테이지 중간을 좀 넘어설 때쯤에 보스가 등장한 이후. 화면에 계속 멤돌면서 공격해 오다가, 스크롤이 멈추는 스테이지 끝까지 계속 남아 있는다.

최종 스테이지인 6 마당은, 한국 게임의 고질병인 고난이도가 미쳐도 단단히 미친 수준으로 폭주해서. 한국 슈팅 게임 사상 역대급이라고 할만한 광기를 보여준다.

그게 1~5 마당의 보스들이 6 마당에서 한꺼번에 나오는데. 보스전이 연속 전투로 이어지는 게 아니라.. 지금까지 나온 보스들이 증식해서 여러 마리의 보스가 화면을 가득 채울 정도로 나온다는 거다. 배경이 안 보일 정도로 거대 보스들이 화면을 뒤덮은 상황이라서 총알에 맞아도 죽고. 접촉해도 죽고. 뭘 하든 플레이어 기체인 태극호가 죽어 버린다.

보통 방법으로는 클리어 자체가 불가능하고. 게임 위저드나 게임 치트 엔진 같은 치트 프로그램으로 플레이어 잔기를 무한으로 만들어서 싸우는 방법밖에 없다.

그렇게 미친 난이도를 클리어하고 이어지는 엔딩은 주인공 김준현이 한쪽 팔을 들어보이며 승리 포즈를 취하고 엔딩 스텝롤이 올라가는 게 전부다.

코리안 소울 미술관 동력은 파괴한 건지, 케란 박사의 야망을 저지한 건지, 무슨 장면은커녕 스토리 텍스트 한 줄도 올라오지 않아서 뭐가 어떻게 된 건지 아무도 모르게 됐다.

게임 시작 전에 줄거리를 따로 선택해 오프닝을 볼 수 있게 만들어 놓고. 왜 엔딩은 이렇게 부실하게 만든 건지 당최 알 수가 없다.

어쩌면 게임 자체가 존나게 어려우니. 게임을 클리어하고 엔딩 볼 사람이 없다는 걸 가정하고 대충 마무리 지은 게 아닐까 싶을 정도다. 진짜 이게 아니면 뭐라고 설명할 방법이 없다.

결론은 비추천. 한국적인 배경과 BGM을 넣은 것은 한국 게임으로서의 컬러가 강해서 나쁘지 않은데. 게임 자체가 오리지날은 아니고 기존의 슈팅 게임에 영향을 받았는데 거기서 발전한 게 아니라 퇴보한 열화판인 데다가, 슈팅 게임 특유의 재미가 없고. 게임 구성과 플레이 환경 등 여러 가지 문제로 인해 게임 난이도가 비정상적으로 높기만 해서 국산 슈팅 초창기 게임이란 걸 감안해도 슈팅 게임으로서의 장르적 아이덴티티를 상실했고 게임 전반의 완성도가 떨어지는 작품이다.


덧글

  • 무명병사 2020/05/25 02:17 # 답글

    상용게임이라는 물건이... 아.
  • 잠뿌리 2020/05/25 20:32 #

    게임 타이틀 화면만 봐서는 프리웨어인 줄 알았습니다.
  • 뇌빠는사람 2020/05/25 11:27 # 답글

    와 국뽕 진짜...
  • 잠뿌리 2020/05/25 20:33 #

    뭔가 그런 것도 다 90년대 감성인 것 같습니다.
  • 냥이 2020/05/25 12:07 # 답글

    저 전투기 이미지 어디서 많이 봤다 싶었는데 F-117 연막용인 F-19하고 많이 비슷하네요.
  • 잠뿌리 2020/05/25 20:33 #

    거기에 파랗게 칠하고 태극 마크만 그려 넣은 느낌입니다.
  • 무지개빛 미카 2020/05/25 20:03 # 답글

    타이틀에 그려진 비행기만은 왠지모르게 번듯해 보이지만...
  • 잠뿌리 2020/05/25 20:34 #

    실제 인게임에서 그려진 것보다 타이틀 화면에 그려진 게 더 낫긴 합니다.
  • 손님 2020/05/26 22:59 # 삭제 답글

    오잉 이게 상용게임이었나요? 어렸을 때 게임 잡지에서 소개글을 봤는데, 당시 현직 교사가 만든 공개 게임이라는 내용을 읽은 기억이 나거든요. 어쩌면 그 기사 이후에 화제(?)가 되어서 상용화로 이어졌을지도 모르겠네요.
  • 잠뿌리 2020/05/27 00:24 #

    https://m.blog.naver.com/bitmage/20191762860 <- 네. 이 게임 오픈 케이스 올리신 분 블로그 보면 실제 박스 패키지로 발매된 게임입니다.
  • 먹통XKim 2020/07/09 10:39 # 답글

    나온지도 몰랐어요
    오늘 처음 보네요;;
  • 잠뿌리 2020/07/09 14:13 #

    인지도가 낮은 게임이라 발매된지 모르는 사람이 많습니다.
댓글 입력 영역
* 비로그인 덧글의 IP 전체보기를 설정한 이글루입니다.


통계 위젯 (화이트)

162533
2022
9756444

메모장

잠뿌리의 트위터

2019 대표이글루_ga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