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소시즘: 잠들지 못하는 시간 (Awoken, 2019) 2020년 개봉 영화




2019년에 오스트레일리아에서 ‘다니엘 제이필립스’ 감독이 만든 엑소시즘 영화. 한국에서는 2020년에 개봉했다.

내용은 의대상 ‘칼라’는 잠을 자지 못해서 장기 손상을 입어 죽음에 이르는 희귀 유전병 ‘치명적 가족성 불면증’을 앓고 있는 남동생 ‘블레이크’를 걱정하는데. 돌아가신 부모님의 친구인 ‘로버트’ 박사의 권유를 받아 지하의 한 비밀 치료실로 블레이크를 옮기고 친구들과 함께 로버트 박사를 도와 연구에 참여했다가, 연구실 벽 서재 뒤에 숨겨진 작은 통로에서 일기장과 비디오 테이프를 발견하고. 블레이크가 악마 들린 현상을 보이기 시작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본작은 원제가 Awoken인데 한국판 제목이 ‘엑소시즘: 잠들지 못하는 시간’이다. 엑소시즘을 소재로 해서 그렇게 번안된 것인데 사실 그런 것 치고는 엑소시즘물로 보기에는 되게 애매한 구석이 있다.

악마 들린 부마자가 등장하기는 하나, 정작 악마를 쫓는 엑소시즘 의식이 나오지는 않고. 또 그 엑소시즘을 행할 사제조차 과거 회상용 비디오에만 등장하기 때문에 구마 의식 자체가 나오지 않아서 과연 이걸 엑소시즘물로 봐야 할지 의문마저 든다.

점프 스케어 씬이 들어가긴 했지만, 그게 사실 현재의 일보다는 비디오를 통해 밝혀지는 과거의 이야기에 더 많은 분량을 할애하고 있어서 무서움의 배분을 잘하지 못했다.

현재 시점에서는 작중 인물의 눈물 연기와 대화에 치중하고 있어서 뭔가 좀 이야기 자체가 쓸데없이 늘어진다.

근데 사실 본작의 점프 스케어 씬 중에 핵심적인 부분이라고 할 만한 건 현재 시점에서 나오는데 극후반부에 칼라가 의식을 잃은 후 무의식 속에서 나온 장면이다.

블레이크가 지하실 통로에 나타나 스파이더 워킹을 하는 것과 입을 쩍 벌리는 씬을 클로즈업하는 게 전부라고 할 만큼 그것 이외에는 볼 게 없다.

악마 들린 현상의 전조가 성경 찢는 것 정도밖에 없고, 부마자가 사람 해치는 장면을 직접적으로 보여주지 않은 채, 사람을 조종해서 자해하는 전개를 반복하고. 공포 분위기 조성이라고 할 게 고작 지하실에 전깃불 나가서 라이터 켜고 돌아다니는 것 밖에 없어서 총체적 난국이다.

사건의 흑막이 존재하는데. 과거의 사건과 연루된 사람이고, 과거 사건의 관계자가 싹 다 죽고 달랑 한 명 살아남은 시점에서 사건의 흑막이 누군지 너무 빤히 드러나서 반전의 묘미가 없다.

게다가 사건의 흑막이 마지막에 밝혀지는 게 아니라 중간에 밝혀지는 데다가, 악마 들린 블레이크가 사람들을 차례대로 죽이는데 그게 사건의 흑막의 소행이란 설정 때문에 내용에 온전히 집중할 수 없게 만든다.

나쁜 놈은 사건의 흑막인데 블레이크는 불쌍하게도 조종당한다! 라는 구도라서 그렇다. 블레이크한테 씌인 악마 ‘이디무’가 페이크 빌런이고, 사건의 흑막이 메인 빌런이라서 되게 애매해진 것이다.

엑소시즘물의 관점에서 보자면 뭐가 중요한지 모르는 느낌마저 든다.

악마 들린 부마자에게 구마 의식을 해서 악마를 내쫓는 게 핵심적인 내용이 아니라. 사타니스트의 계획으로 사람에게 악마가 씌여 부마자가 된 이야기를 메인 스토리로 삼아서 주객전도된 거다.

그래서 본작은 스토리만 보면 엑소시즘물보다는 사타니스트 소재의 데모니즘물에 더 가깝다.

결론은 비추천. 불면증을 희귀병으로 설정하고 거기에 악마들림 현상을 가미해 엑소시즘물로 재구성한 발상 자체는 나쁘지 않은데. 엑소시즘물이면서 구마 의식의 묘사 밀도가 매우 떨어져 엑소시즘물 특유의 재미가 없으며, 등장인물 간의 대화와 눈물 연기 등의 감성 호소에 다소 많은 부분을 할애하고 있어서 스토리가 쓸데없이 늘어져서 재미가 떨어지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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