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N95] 블리츠 스트라세 (ブリッツシュトラーセ.1996) 2020년 가정용 컴퓨터 586 게임




1996년에 일본의 ‘アートディンク(아트딩크)’에서 Windows 95용으로 만든 중세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영문 표기는 Blitz Straẞe. 국내에서는 ‘쌍용’에서 정식 수입하여 완전 한글화되어 출시됐다. (아트딩크는 A열차를 달려라, 루나틱돈 시리즈로 국내에서도 잘 알려진 곳이다)

내용은 ‘이에브네스’ 대륙에서 10개의 국가가 각각 천하통일을 꿈꾸며 전쟁을 하는 이야기다.

본작은 대륙 이름이 오리지날이지만, 판타지 요소 같은 건 전혀 없고 중세 시대를 배경으로 한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화약, 총, 대포가 등장해서 중세 중에서도 후기에 속한다.

플레이어 캐릭터는 게임 내 ‘군주’로 이름, 국가명, 성별, 연령, 능력치를 조정할 수 있다. 단, 나이는 50세가 한계고 능력은 직접 공격/간접 공격/기마의 3가지 밖에 없다.

캐릭터 포트레이트는 좀 부실한 편인데, 기본 얼굴이 디폴트되어 있는 상태에서 능력치의 오르내림 설정에 따라서 미묘하게 달라진다. (처음에는 맨 얼굴인데 능력치를 올리면 헬멧을 쓴 모습이 된다거나)

게임 시나리오는 총 5개가 있지만, 시나리오 내에서의 플레이어 세력은 딱 고정되어 있다. 줄거리상 10개 국가가 전쟁을 하는 내용일 뿐이지, 실제로는 각각의 시나리오에서 플레이어 세력 측과 서너 개의 적 세력이 전쟁을 하는 것이다.

그래서 시나리오별 플레이어 세력의 이름, 국가명, 시작 위치는 다 다르다.

내정, 외교 커맨드는 따로 없고. 플레이어가 점령한 도시의 성에 각종 시설과 방벽을 직접 짓는 축성 건물 모드를 지원하고. 병사를 고용하고 장군을 뽑아서 부대를 설정하고 사단으로 편성해 전쟁을 하는 게 게임 플레이의 기본이다.

전쟁은 야전도 있지만, 공성전, 농성전이 더 부각되어 있어서 그게 후술할 건축 모드와 맞물려 게임 자체적으로 ‘성 게임’을 표방하고 있다.

2000년대 이후 게임 중에 파이어플라이 스튜디오의 중세 공성 RTS 게임 ‘스트롱홀드(2001)’이 생각나는데 그보다 5년 앞서 나왔다.

세계 지도가 월드맵이고, 성 지도는 현재 플레이어가 다스리는 성의 확대 지도. 건축 지도는 그 성 지도를 더 확대해서 보는 것이고. 전쟁을 비롯해 모든 게 실시간으로 진행되며, 낮과 밤. 시간 개념이 있어서 월드맵과 성 내에서 사람들이 오고 가며 쉴 틈 없이 움직인다. (단, 밤이 되면 사람들이 사라지고 건물 창문에 불빛이 들어온다)

월드 맵에서 확인 가능한 도시 정보로는 해당 도시를 다스리는 태수에 해당하는 ‘집정관’ 정보와 소속 국가의 문장, 인구/세금 수입/지출/부대의 수/장군의 수/식료품 보유수 등이다. (위에서 아래 순서로 아이콘으로 표시되어 있다)

건축 모드는 성 지도가 확대되면서 건축 윈도우창 좌측에 있는 도면 표시를 보고 우측에 있는 설치 버튼을 클릭해 짓는 것이다.

도면은 등배, 2배, 4배로 확대가 가능하고. 갱신 버튼을 눌러 현재 건축한 도면을 성의 외관에 반영시켜 결과를 볼 수 있다.

건축 모드에서 설치 가능한 건물은 ‘성벽’, ‘성문’, ‘파수대’, ‘탑’, ‘외부계단’, ‘통로’, ‘내부계단’, ‘현관’, ‘왕실’, ‘접견실’, ‘큰방’, ‘예배당’, ‘기사숙소’, ‘병사숙소’, ‘무기고’, ‘보물창고’, ‘식품창고’, ‘탄약고’, ‘경비숙소’, ‘교회’, ‘마굿간’, ‘광장’, ‘식목’이 있다.

게임 패키지에 24가지 축성 방법이 어쩌고 라고 적혀 있는 건, 요새 짓는 방식이 24가지 있는 게 아니라. 건축 모드에서 지원하는 설치 가능한 건물이 약 24종류가 되는 걸 말한다.

이 건축 요소는 전투와 함께 본작의 핵심적인 시스템으로, 내정 커맨드만 없다 뿐이지. 내정 요소는 엄연히 있고 그게 건축에 있다.

건축 모드에서 성을 어떻게 지었느냐에 따라서 인구수가 증가하고 수입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그것뿐만이 아니라 건물을 설치하는 것 자체도 최소한의 필요한 조건들이 있다.

예를 들면 병사 기숙사, 무기고, 왕실 등의 건물은 통로에 접해서 설치를 해야 하는데. 통로가 가까이 없으면 건축 자체가 불가능하다.

전쟁이 성문을 부순다고 끝나는 게 아니고, 성문을 부순 후 성내에 침입해서 전투가 계속 이어지기 때문에, 성내 방어 시설을 충분히 구축해야 한다.

통로를 잘 지으면 성내 전투 때 적의 침입을 느리게 할 수 있지만, 통로 때문에 성내 공간이 좁아지면 사람이 모이지 않아 인구수가 정체된다. 반대로 접견실, 예배당 같은 걸 만들면 사람을 끌어모을 수 있다.

군사 모드도 건축 모드만큼 설정하고 관리할 게 많다.

‘병사 고용’은 고용 비용을 들여서 병사의 종류를 선택해 병사를 늘리는 것으로 인구수에 따라 고용 가능한 수가 정해져 있다.

‘부대 편집’은 부대를 선택해 사단에 배치하는 것으로. 부대명/대장/무기/병사/이동/병수(병력)을 설정할 수 있다.

‘무기’는 검, 창, 활, 총, 대포, 투석기, 공성탑, 파상추, 곡괭이를 고를 수 있는데. 각각의 무기는 ‘매매’를 통해서 구입해 보유량을 늘려야 사용 가능하다.

‘병사’는 병과로 중장병, 경장병, 기사병 등의 3종류가 있고 중장병, 경장병은 병사를 고용할 때 선택할 수 있다.

‘이동’은 ‘도보’, ‘기마’의 두 가지가 있는데 전자는 걸어서 이동. 후자는 말을 타고 이동하는 것이다.

우측의 등록은 부대 새로 만들기, 해산은 부대 없애기, 대장은 부대의 대장 확인. 도시는 부대가 위치한 도시 확인 기능을 지원한다.

부대의 능력에 공격력/방어력/내구력이 있지만 이건 부대의 개별적인 능력이 아니라 전 부대의 총합 능력이다.

‘사단편집’은 여러 개의 부대가 속한 군단 개념으로. 군단장 개념인 사단장 부대와 진형을 설정하고, 새단에 등록된 부대를 확인할 수 있다. 사단 1개당 최대 8개의 부대를 등록시킬 수 있다.

진형도 설정할 수 있는데. 이 부분은 한글이 아니라 영문 표기 그대로 나온다.

SPEED, VIRTUAL SPACE, CROSS RIVER, MID TRIANGLE, STREAM LINE, WALL, VANITY BOAT, FAKE FENCE, RADIATION, RED DIAMOND, HALF CIRCLE, MISSLE, ANCHOR, PYRAMID, TRICKY BARRICADE, BLACK BOX 등이 선택 가능한 진형들이고. 진형 편집에서 자세히 확인할 수 있고 수동 편집도 가능하다.

‘장군 선발 시험’은 연령제한/모집인수(모집 인원)/시험 난이도(낮음<보통<높음)을 설정하고 ‘시험비용’을 들여서 인재를 뽑는 것으로, 부대를 통솔한 대장이 된다.

하지만 플레이어 캐릭터처럼 능력치도 몇 개 없고 포트레이트도 부실해서 개별적인 캐릭터가 부각되지는 않는다. 그냥 전쟁 때 부대를 지휘하는 캐릭터라는 인식만 든다.

전투 때는 ‘사단 명령’과 ‘부대 명령’이 각각 따로 나온다.

사단 명령은 ‘대기/이동/집합(사단방 부대 중심으로 진형을 고치고 대기)/거점 집합(각 부대가 사단 거점으로 귀환)/거점 이동(거점마다 사단을 이동)/전선 이탈(사단을 퇴각시킴)/지역 제압(지정한 지역에서 진형을 만들고 주변에 적이 있으면 공격)/지역 방어(사단이 있는 지점을 사수. 적의 공격을 받으면 반격)/거점 공격(적의 사단 거점을 파괴)/유격(전쟁터를 돌면서 발견한 적을 공격)

부대 명령은 ’대기/이동/퇴각/거점 공격‘을 할 수 있다.

전투가 턴제가 아니라 실시간으로 흘러가서 사단을 중심으로 해서 동서남북 4방위의 방향을 고르고 행동 방침을 정해주면 거기에 따라서 자동 진행되는 거다.

부대 이동과 타겟 지정이 직관적이지 못해 일반적인 턴제 시뮬레이션 게임 전투와 플레이 감각이 전혀 달라 컨트롤하기 어려운 구석이 있다.

중요한 건 거점 공격인데. 거점을 파괴하면 거기에 속한 사단이 식료품과 물자를 잃어 보급을 못 받고 약화된다.

사단/부대 명령과 또 다른 ’고유 명령‘도 있는데 이건 특정한 부대의 커맨드다.

검, 도끼, 창을 장비한 경장/중장 기병은 ’돌격(이동 경로에 존재하는 적을 밀치고 목적지로 돌격)‘, 도끼를 장비한 중장병은 ‘벌채(목적지에 있는 나무를 베어서 행동 개시 지점으로 보냄)’, 활을 장비한 보병/전차병은 ‘화살(활로 원거리 공격), 불화살(화살을 2배 소비해 불화살 공격)’, 총을 장비한 경장병은 ‘총격(총으로 원거리 공격)’, 대포를 장비한 경장병은 ‘포격(대포로 원거리 공격)’, 투석기를 장비한 경장병은 ‘석탄 투척(돌로 원거리 공격), 화탄 투척(투석기+화약을 조합해 석탄 2배를 소비해 화염탄 공격), 공성탑을 장비한 경장병은 ’가공성탑(성벽에 공성탑을 붙여 다른 부대를 성내 유인)‘, 파상추를 장비한 경장병은 ’파문(파상추를 성문에 붙여 파괴)‘, 곡괭이를 장비한 경장병은 ’가교(강에 다리를 놓기), 폭파(화약을 장비해 목적지를 폭파), 조책(울타리를 만들어 적의 침공을 막음)‘ 등으로 각각의 장비와 병과가 딱 맞춰져 있어서 그 조합에 맞게 셋팅해야 한다.

화살, 총탄, 포탄, 석탄, 화약 등은 식료와 함께 전투 전에 챙겨가야 하는 물자에 해당한다. 그건 매매로 구입하는 게 아니라 성 내에 무기고를 만들어 보충해야 한다.

병사의 병과는 앞서 말한 경장병, 중장병, 기사병의 3개 밖에 없는데. 기병/전차병으로 편성을 하려면 기마, 전차를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건설, 전쟁 이외에 할 수 있는 건 ’수송‘과 ’밀정‘ 정도밖에 없다. 수송은 목적지로 물자를 이동시키는 것. 타겟으로 삼은 도시의 정보를 얻으러 밀정을 보내는 거다.

전쟁에서 승리해 새로운 땅을 얻으면 수입이 증가하기는 하는데, 그 땅의 성을 수복하고 사단을 재편성해서 다시 빼앗기지 않도록 해야 하기 때문에 신경써야 할 게 배로 늘어난다.

리얼 타임 진행이라 여러 지역을 동시에 관리하는 게 근본적으로 힘들다. 너무 리얼함을 추구하면서 편안함을 버린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그밖에 게임 패키지 설명에 ’화려한 동영상‘이 어쩌고 하는 건, 오프닝과 게임 오버, 엔딩 때 정도에만 나오는 3D 동영상인데. 90년대 게임이라서 3D 퀼리티가 조잡하고 해상도가 낮아서 별로 볼 게 못 된다.

최대 8개의 효과음이 동시에 연주된다는 것도 사운드 시스템의 특징으로 광고했는데, 이게 좋게 보면 현장감이 있고, 안좋게 말하면 사방에서 소음이 들려오는 거라 정신산만하다.

한글화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면, 진형 명칭이 영문으로 나오는 거 이외에는 전부 한글화했고 사소한 곳 놓치지 않고 꼼꼼하게 잘 되어 있다. 게임 내 텍스트보다는 도움말 항목의 설명이 방대한데 그게 게임 메뉴얼을 대체할 수 있을 정도라 게임 플레이에 앞서 한번쯤 쭉 읽어볼만 하다.

결론은 평작. 내정, 외교의 개념을 빼고 건축, 군사에 올인하면서 축성, 농성, 공성 등을 부각시킨 것은 그 당시 기준으로 보면 신선하게 다가왔고, 게임 구성의 디테일이 매니악한 재미가 있을 법 했지만.. 디테일이 과해서 설정하고 관리할 게 너무 많은 한편. 게임 인터페이스가 다소 불편하며, 그 때문에 게임 난이도도 올라가서 라이트 유저에 대한 배려는 눈곱만큼도 찾아볼 수 없어 게임 자체에 대한 접근성이 대단히 떨어지는 바람에 매니아용 게임으로만 기억될 만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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