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S] 로커스 알바 (ロクス・アルバ.1995) 2020년 가정용 컴퓨터 586 게임




1995년에 일본의 ‘アルゴラボ(알고라보/Algolab)’에서 PC9801용으로 만든 판타지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을, 1996년에 한국에서 ‘삼성전자’가 정식 수입해 완전 한글화하여 MS-DOS용으로 컨버전한 작품.

내용은 대륙 ‘로커스 알바’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벨룸물투스’의 이야기는 ‘아우로라의 열쇠’라는 기적의 힘에 의해 전쟁이 종결되었다는 내용인데, 그게 본리 신비의 보석 ‘크라우스디아’로 종전 이후. 4개의 파편으로 나뉘어 4개의 왕국에 흩어져서, 현재에 이르러 대륙이 다시 전화의 소용돌이에 빠지게 되자, 각각의 왕국이 파편을 모아 아우로라의 열쇠를 완성하기 위해 싸우는 이야기다.

이 작품은 본래 PC9801용으로 게임 용량이 3.5인치 2HD 디스켓 3장짜리인데 한국에서 출시된 DOS판은 CD롬 게임이 됐다.

본작의 제작사인 ‘알고라보’는 1993년에 설립된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전문 제작사인데 대표 이사인 ‘후쿠다 사토리(福田史裕)’가 ‘시스템 소프트웨어’ 출신으로 일찍이 ‘티르 나 노그’, ‘마스터 오브 몬스터즈’ 개발에 참여한 적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전략 맵은 자사의 업계 데뷔작인 ‘Head Quarters - 아메리카의 악몽(ヘッドクォーターズ ~ アメリカの悪夢.1994)’ 느낌이고, 전투는 헥스 맵에서 벌어지는 턴제 전투라서 ‘마스터즈 오브 몬스터즈’ 느낌이다.

메인메뉴에서 선택 가능한 게 ‘새로 시작(게임 시작)’, ‘부르기(게임 로드)’, ‘처음으로(게임 도움말)’, ‘종료(게임 종료)’다.

‘처음으로’에서 지원하는 게임 도움말은 머릿말, 국가, 군단/리더, 병사의 능력/상태, 병사의 종족과 직업, 지성정보, 아이템과 특수능력, 로컬 맵, 로컬 모드 지형 효과 등으로 나뉘어져 상세한 정보를 알려준다.

일단, 게임 플레이 방법과 설명에 대해서는 도움말에 다 적혀 있어서 공략본이 따로 필요하지 않을 정도다.

게임을 시작하면 ‘개시국’이라고 해서 플레이어 진영을 고를 수 있는데, ‘액크살보르 왕국’, ‘플로랠리아 왕국’, ‘페디온 왕국’, ‘오라 왕국’, ‘에레미아 왕국’ 등의 다섯 개 나라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나라마다 다스리는 왕과 소속된 영웅들이 각각 다른데. 그것보다는 나라 주변의 환경과 나라 자체의 특성이 큰 영향을 끼친다.

후술할 지형 효과가 있는 게임이라서, 나라별로 특정한 환경에 둘러 쌓여 있어서 게임 플레이 방식이 다르다.

예를 들어 액트사르보르 왕국은 설원/황야/산림 지역에 있어서 타국으로 원정을 떠나기 어렵고, 에레미아 왕국은 사막 지역에 있어서 항해술을 가지고 바다로 진출하지 않으면 타국을 침공할 수 없지만 나라 자체가 천연의 요새화되어 있어 방어 능력이 좋으며, 플로랠리아 왕국은 3면이 산으로 둘러 쌓여 있고 마도사계 유니트가 우수한 곳이고. 오라 왕국은 대륙 중앙의 평원 지대에 있어서 사방이 뚫려 있어 적국에 포위당할 수 있고, 반대로 페디온 왕국은 대륙 남부 끝자락에 자리 잡고 있어 중앙으로의 진출이 어렵다.

게임 플레이는 랜덤으로 이벤트가 발생하는 ‘이벤트 단계’, 군단을 편성하는 ‘편제 단계’, 편성한 군단을 지역 단위로 이동시키는 ‘이동 단계’, 이동할 때 적국이 있으면 전투를 하는 ‘전투 지령 단계’ 순서로 진행된다.

즉, ‘이벤트 단계 < 편제 단계 < 이동 단계 < 전투 지령 단계’의 반복인 것이다.

이벤트 단계에서 발생하는 이벤트는 문자 그대로 돌발 이벤트라서 랜덤으로 발생한다. 본작이 장르적으로 SRPG를 표방하고 있는데 RPG적인 요소가 이 이벤트에 의해 캐릭터가 능력을 얻거나 특정 아이템을 입수하는 것 정도 밖에 없다.

캐릭터는 레벨과 경험치, 능력치 등이 있어 성장시킬 수 있지만. 캐릭터 자체의 이야기는 따로 없고, 퀘스트 같은 것도 일절 없어서 SRPG라고 하기 좀 민망한 구석이 있다. 레벨업 요소가 있다고 RPG라고 주장하기는 좀 그렇지 않나 싶다.

단계와 상관없이 마우스 커서를 화면 위쪽으로 올리면 항상 활성화되는 목록이 ‘정보(도움말 기능)’, 표시(전체 맵 표시)‘, ’리더(플레이어 진영에 속한 장수)‘, ’아이템(플레이어가 소유한 아이템)‘, ’특별능력(군주 플레이어 전용 MP 소모 마법)‘, ’턴 종료‘를 선택할 수 있다.

정보 옆에 녹색의 S자 표시는 저장 및 환경창이다. 저장은 게임 내에서 할 수 있지만 불러오기는 타이틀 화면에서 해야 한다.

환경창에서 조정 가능한 건 마우스 속도, 메시지 속도, BGM(배경음악)/효과음/동영상의 온/오프 여부 정도인데. 사실 동영상은 별로 많이 들어가지 않아서 온/오프의 의미가 없다.

편제 페이즈 때 사용하면 MP를 소모하면서 군단을 회복시키는 능력인데. 이때 사용한 MP는 매턴 마다 지배 지역의 수만큼 자동 회복된다.

국가표에는 해당 나라의 수치가 표기되는데, 지역(현재 점령한 땅), 군단(현재 보유한 부대), 유지비(병력 유지 비용), 군자금, 병사(현재 보유한 병력), 리더(현재 보유한 장수), 우호도(타국과의 관계 수치)다.

지역을 선택하면 그 지역을 지배하는 나라의 문장이 뜨고 그 아래 지역 명칭이 적혀 있다.

지역의 수치는 인구, 식량, 생산인데. 인구는 병사의 집징. 식량은 해당 지역에 주둔하는 군단의 유지비. 생산은 해당 지역에서 매턴 만큼 생산하는 식량과 지배국의 국고 수입에 추가되는 걸 뜻한다.

하지만 내정의 개념이 따로 없는 게임이라서 지역을 발전시킬 수는 없다. 딱 정해진 수치만큼만 식량과 돈이 들어오고, 그걸 늘리기 위해서는 지역을 여러 개 점령하는 단순한 방식이다.

지역별로 거주하는 종족이 따로 있어서, 해당 지역에서 병사를 징집할 때 징집 가능한 직업, 종족이 달라지기도 한다.

우호도는 전쟁을 하면 내려가고, 아이템을 사용하면 상승해서 외교 커맨드도 따로 없다. 다만, 우호도에 따라 상대 진영이 먼저 싸움을 걸어오느냐, 마느냐의 차이가 있어서 나름대로 중요한 요소다.

군단은 한 명의 리더가 있고 그 아래 군단에 소속한 병사들이 있다. 보통, 리더는 얼굴 포트레이트가 있는 유니트다.

리더는 ‘임명’, ‘해임’, ‘추방’이 가능하지만, 그건 이미 수하로 들어온 장수에 해당한다. 인재 탐사나 등용의 개념이 없고, 돌발적인 이벤트에 의해 자동으로 장수가 영입되는 시스템을 체택하고 있다.

리더는 통솔, 명성, 특별능력 등의 추가 능력이 있다.

부하 병사들은 채용, 해고, 해산, 편입이 가능해서 리더보다 편성의 자유는 높지만, 얼굴 포트레이트 그림 한 장 없이 도트만 표시된다.

병사 징집이 부대 단위가 아니라 병사 1명씩의 유니트 단위라서 지역 내에서 징집 가능한 병사(유니트)가 한 자릿수밖에 안 된다.

리더/병사 등의 캐릭터 능력치는 이름/직업/종족, LV(레벨), HP(생명력), 사기, EXP(경험치), 명성, 통솔, 특별능력, 이(이동), 힘=민(민첩성. 도움말에는 민첩성인데 게임 내에서는 힘으로 표기), 회(회피), 방(방어)이 있고, 장비는 무기/방어구. 장비의 속성, 그 이외에는 은폐율/발견율/유지비가 있다.

HP가 0이 되면 소멸해서 사망 처리되고. 사기가 0이 되면 자동 퇴각한다.

은폐는 특정 지형에서 은폐할 수 있는 확률. 발견율은 근처에서 은폐한 적을 찾아낼 확률. 유지비는 병사 1인을 유지하는데 매턴 소비되는 돈과 식량 수치다.

종족의 종류는 링가족(표준형 인간), 보레아스족(추운 지대의 평야에 사는 거주민), 퓌실루스(숲/호수에 사는 요정), 데세르티족(사막에 거주하는 리저드맨), 모누스족(산악 지대에 사는 소인족), 기가스족(거인족), 피에리스족(마법사 일족) 등이 있어서 종족별 지형 적응과 직업 분포도의 차이가 있다.

직업은 명칭은 조금씩 달라도 계열로 분류되어 있는데. 검사계(공격 특화), 승려계(치유 특화), 권법가계(육체 능력 특화), 부적사계(부적 설치 및 식신 소환사), 기사계(방어력 위주의 균형), 마포병계(장거리 공격 및 방어 특화), 장갑병계(방어 특화), 풍사계(독 공격 및 발견 특화), 궁사계(장거리 공격 특화), 마도사계(마법 특화)로 나뉘어져 있다.

전투는 헥스 단위로 배치 및 칸 이동을 하고 턴제로 진행된다. 배치 페이즈 때 유니트를 맵에 배치, 행동 페이즈 때 유니트의 행동을 설정한 다음. 페이즈를 종료해 이동 및 공격이 정해진 설정에 따라서 자동 진행되는 방식이다.

전투 때 선택 가능한 커맨드는 이동, 은폐, 탐색(천천히 이동), 회피(회피하면서 이동), 퇴각, 정지(멈추기), 공격(목적지의 적을 공격), 돌격(이동 범위 안에 적이 있으면 공격), 추격(지정한 적이 이동할 때 쫓아가서 공격), 기습(은폐하고 있을 때 범위 내에 적이 다가오면 공격), 방어(지정한 위치에 대기하고 있다가 적이 다가오면 공격), 사수(방어 커맨드 실행 때 퇴각하지 않음), 사격(사정권 내의 적을 사격), 이사(이동하면서 사격), 마법(사정권 내의 적을 마법으로 공격), 마포(지정한 지점을 마포로 공격), 부적(부적사 전용. 지정한 장소로 이동하며 부적 설치), 부공(부적사 전용. 부적 설치를 하면서 적이 있으면 공격), 식신(부적사 전용. 목적지로 이동하다가 적이 있으면 식신으로 공격), 회복(근처 아군의 HP 회복), 변신(수인이 몬스터로 변신 *전투 중에 변신하면 그 전투가 끝날 때까지 해제할 수 없음), 특별공격(특수 유닛 전용 공격) 등이 있다.

선택 가능한 커맨드는 많은데 전투가 목표를 지정하면 자동 진행되는 것이고. 그 과정에서 다른 커맨드는 일절 사용할 수 없고 보고만 있어야 하기 때문에 약간 좀 어려운 구석이 있다.

병사의 상태 종류도 굉장히 많은데. 정상(보통 상태)부터 시작해 필중(명중률 100%), 환영(민첩성) 상승 등의 버프 상태. 독(1턴마다 HP/사기 20% 감소), 혼란(캐릭터 조종 불가능), 마비(민첩성이 절반 떨어짐), 매료(공격 불능 상태), 광란(적과 아군을 무차별 공격/사기 떨어지지 않음), 주박(행동불가+민첩성 절반), 수면(행동불가+민첩성 0으로 하락+공격 받으면 깨어남), 혼수(행동불가+민첩성 0으로 하락+수면보다 깨어나기 어려움), 석화(행동불가+민첩성 0으로 하락+물리 방어력 3배 상승), 잡힘(행동불가+사기치 1로 하락), 중지(행동불가+민첩성 0으로 하락) 등의 디버프 상태가 있다.

‘사인’이라고 해서 사기가 저하되지 않은 상태 이상 효과가 있는데. HP가 0이 떨어지면 ‘재’가 된다. 이게 한글 번역이 사인, 재라고 해서 좀 생소할 수 있는데. 좀비 같은 언데드 상태를 말하는 거다. 실제로 작중에 사인을 조종하는 마법사 직업으로 ‘시체사한’이 나온다. (네크로맨서=사령술사가 보통일 텐데 시체사한이라니 무슨 중국 게임 같네)

사기 수치가 0이 되면 HP가 남아 있어도 화면 끝까지 자동으로 도망친다.

평지, 황야, 나무, 수풀, 사막, 용암, 설원, 빙원, 늪지, 여울, 바다, 징해, 다리, 돌발, 마루 등등. 다양한 지형 효과가 존재하는데. 지형별로 직업/종족별 회피율이 달라진다.

회피율은 나쁨 < 보통 < 높음 < 매우 높음 순서로 지형별 회피율 표에는 도형으로 표기된다.

그 이외에 지형의 고저차 개념이 있어서 헥스 단위라고 해도 한 칸 높은 곳에서 아래를 공격하면 피해 수치가 증가. 한칸 낮은 곳에서 위를 공격하면 피해 수치가 내려간다.

아이템은 무기/방어구/마법 아이템 이외에 스토리상 필수적으로 얻어야 하는 열쇠 파편, 바다로 진출할 수 있는 항해 지침서, 팔아서 군비에 보탤 수 있는 보석류 아이템, 회복 및 부활, 버프/디버프 아이템 등이 있다.

한글화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면, 일단 도움말 기능이 충실해서 설명이 굉장히 많은데 한 글자도 놓치지 않고 꼼꼼하게 한글화를 잘했다. 다만, 한글화율이 높은 것과는 별개로 이벤트 대사나 일부 번역 명칭 등이 좀 난해한 구석이 있는 게 옥의 티다. (앞서 말한 네크로맨서/사령술사를 사한술사로 적은 것 같은 부분) 아마도 번역을 잘못한 게 아니라 일본판 원문이 그렇게 적혀 있어서 그런 게 아닐까 싶다.

결론은 평작. SRPG 게임이지만 내정의 개념은 전혀 없고 너무 전투에 올인하고 있어서, 비전투 부분의 재미가 돌발 이벤트 정도 밖에 없어서 RPG적인 요소가 부실한 편이고, 전투 방식이 헥스 단위로 배치하고 움직이는 턴제 자동 진행 전투인 데다가, 상태 이상 및 지형 효과 등이 워낙 많아서 체크해야 할 요소들이 한 두가지가 아니라 좀 어려운 구석이 있어서 전투의 전략적인 부분 설정은 디테일한데 그 반동으로 어렵고 복잡한 구석이 있어 일반 유저의 접근성이 좀 떨어지는 작품이다.

여담이지만 1996년에 후속작으로 ‘로커스 알바 외전(ロクス・アルバ外)’과 윈도우 95용으로 ‘로커스 알바 2 어둠의 성모(ロクスアルバ 2 闇の聖母)’가 출시됐는데, 그 게임들은 국내에 정식 발매되지 못했다.

덧붙여 이 게임은 외국 레트로 게임 사이트에서는 어쩐지 한글판이 퍼져서 삼성전자에서 퍼블리싱을 맡은 한국 게임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게 원작은 PC9801용인데 한국판이 MS-DOS용이라서 그런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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