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 티엔 (Tah Tien.1973) 2020년 영화 (미정리)




1973년에 태국에서 ‘솜포티 샌즈’ 감독이 만든 괴수 특수 촬영 영화.

내용은 나가 일족의 여왕의 딸인 ‘차바’는 거대한 마법의 두꺼비인데 정글에서 인간 노인을 만나 함께 지내다가 인간으로 변신하고. 인간 남성 ‘나렌트’를 만나서 연인으로 발전했는데 그의 초대를 받아 방콕에 방문했다가 장난을 쳐서 절 문의 수호신들끼리 싸움을 붙이는 이야기다.

줄거리만 보면 남녀 주인공의 사랑 이야기인 것 같지만.. 실제로는 남녀 주인공이 만나는 건 후반부의 일이고. 연인으로 발전하는 게 순식간의 일이라서 오뚜기 3분 카레가 따로 없어 연애의 밀도가 떨어진다.

본편 스토리가 제대로 중심을 잡지 못하고 여러 가지 이야기를 혼합해서 중구난방식으로 전개되어 극 전개가 산만하다.

마법의 두꺼비 ‘차바’의 이야기와 ‘파야 나가’의 이야기, 남녀 주인공인 차바와 나렌트가 방콕에 가서 절문의 수호신들끼리 싸움을 붙이는 이야기 등. 총 3가지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 각각의 이야기에 접합점이 없다.

일단, 장르적으로 괴수 특촬물인데. 전반부에는 사람이 고릴라 탈을 쓰고 나와서 개그를 치거나. 인간형 사이즈의 직립 보행 도마뱀이 싸우는 씬이 나오다가, 후반부로 넘어가서는 방콕 도시에서 절 문의 수호신들이 거대화되어 대결하기 때문에 배경 스케일이 들쭉날쭉하다.

작품적으로 볼 때 차바와 파야 나가 이야기는 별 주목을 받지 못하고, 후반부에 나오는 절 문의 수호신들이 싸우는 내용이 부각되서 뭔가 좀 주객전도된 느낌이다.

여기서 절 문의 수호신은 ‘Dvarapala(드바라팔라)’라고 부르는 사원의 수호상으로. 배경이 방콕이라서 드바라팔라 야크샤(야차)상이 나온다. 태국 신화에서는 ‘토사칸’이라고도 부른다.

1년 후인 1974년에 일본, 태국 합적으로 나온 점보그 에이스의 태국판인 ‘점보그 에이스&자이언트’에서 중국식 장군 동상과 토사칸 동상의 싸움이 본작에서 처음 나온 거다. 정확히는, 본작에서 나온 장면을 점보그 에이스&자이언트에서 재활용했다.

수호상 대결 씬은 5분도 채 되지 않은 짧은 내용이고. 액션 연출도 허접해서 실소를 자아내며, 제대로 된 미니어처 세트장 하나 없어서 얕은 물 위에 장난감 배를 띄우는 게 엄청 유치해 보이지만.. 사원을 지키는 거상이 현대의 도시를 배경으로 삼아 싸운다는 설정 자체는 괜찮았다.

괴수 특촬물로서는 일본의 다이에이(현 카도카와)에서 1966년에 만든 특촬 시대극 영화 ‘대마신(大魔神)에 큰 영향을 받았는데. 이야기 자체는 실제 태국 방콕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도시 전설을 각색한 것이라고 한다.

도시 전설 원전은 차오 프라야 강을 사이에 둔 2개의 사원인 ‘왓 포’와 ‘왓 쟁’에 ‘야크 왓포’, ‘야크 왓쟁’이라 불리는 두 거인이 살았는데. 야크 왓포가 야크 왓쟁에게 돈을 빌렸다가 약속한 기일에 갚지 못해서 둘 사이에 전쟁이 벌어져 인근 지역에 큰 피해를 입혔고. 그걸 보다 못한 프라 이수완(Phra Isuan/힌두교의 시바신)이 두 거인에게 석화 저주를 걸고. 수호상이 되어 각각의 사원을 지키라 명한 뒤. 거인들의 싸움이 벌어진 땅을 ‘타 티엔’이라고 부르게 했다는 이야기다.

원전과 영화의 제목이 일치하는 걸 보면 수호상들의 싸움이 핵심적인 내용이라서, 마법의 두꺼비와 파야 나가 이야기는 왜 나온 건지 알 수가 없다. 그 두 가지 이야기를 제외해도 수호상들의 싸움 이야기를 진행하는데 아무런 하자가 없을 정도다.

아무래도 70년대 영화인 데다가, 본작이 감독의 첫 작품이라서 각본에 상관없이 생각나는 대로, 느낌 가는 대로 막 만들어서 그런 게 아닐까 싶다.

작품 자체는 태국 현지에서는 꽤 히트를 쳐서, 20만 바트(한화 약 750만원)의 제작비로 140만 바트(한화 약 5200만원)의 흥행 수익을 거두었다.

결론은 미묘. 분장, 배경, 연출 수준이 다소 떨어지고, 스토리가 아무런 접점이 없이 이 이야기 저 이야기 다 끼워 넣어서 정신산만하기 짝이 없어 영화 자체의 완성도가 떨어지지만.. 태국산 괴수 특촬물이라는 게 장르적으로 유니크한 구석이 있고. 태국 현지의 도시 전설을 바탕으로 한 사원을 지키는 거대 수호상의 싸움이라는 설정 자체는 괜찮은 편이라서 컬트적인 요소가 있는 작품이다.


덧글

댓글 입력 영역
* 비로그인 덧글의 IP 전체보기를 설정한 이글루입니다.


통계 위젯 (화이트)

257411
2526
9743113

메모장

잠뿌리의 트위터

2019 대표이글루_ga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