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밤 (La nuit de la mort!.1980) 2021년 영화 (미정리)




1980년에 프랑스의 ‘라파엘 델파드’ 감독이 만든 호러 영화. 영제는 ‘Night of Death’다.

내용은 ‘마르티느’가 한적한 숲속에 있는 노인 요양소에서 간호사로 새로 근무하게 됐고 그곳은 엄격한 채식주의 식단을 지키는 곳이었는데, 실은 한밤 중에 노인들이 젊은 여간호사를 습격해 인육을 먹고. 병원장은 피를 마셔서 젊음을 유지하는 식인마 소굴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필사의 탈출을 감행하는 이야기다.

이 작품은 식인을 메인 소재로 삼고 있는데, 같은 시기에 이탈리아에서 나온 ‘카니발 홀로코스트’ 같은 작품이 떠오르지만. 그 작품은 아마존 오지에서 식인종을 만나는 이야기고. 본작은 노인 요양소의 노인과 직원들이 식인마라는 설정이라서 분위기가 전혀 다르다. (같은 유럽권인데 이탈리아와 프랑스의 차이가 큰 느낌마저 든다)

노인 요양소 비밀의 방에서 벌어지는 식인 행위는 초반부터 보여줘서 특별히 반전에 의존하지 않고. 같은 건물에서 간호사로 근무하면서 식인 행위가 벌어지는 걸 전혀 모르는 마르티느의 시점을 교차 편집해서 보여줌으로서 극의 긴장감을 끌어 올린다.

관객들이 볼 때는 저기가 사람 잡아먹는 미치광이 식인마 소굴인데. 여주인공만 그 사실을 모르는 상황이라 식인마들의 위협이 시시각각 좁혀오는 상황인 것이다.

마르티느가 은밀하게 움직여 증거를 찾고 노인들의 식인 행위를 밝혀내는 과정은 좀 되게 엉성해서 무슨 잡입 게임을 슈퍼 이지 레벨로 플레이하는 느낌이 들지만. 식인 행위가 증거가 밝혀진 직후의 분장 연출이 꽤나 충격적이고 그때부터 엔딩까지, 마각을 드러낸 식인마들을 상대하며 탈출을 시도하는 전개가 긴박감 있게 흘러간다.

마르티느의 인물 관계와 그녀가 처한 상황적으로 주변에 의지할 사람이 전혀 없고 죄다 나쁜 놈이란 걸 잘 묘사하고 있어서 주인공의 고립감이 절실히 느껴진다.

극 후반부에 노인 요양소를 탈출할 때 마주치는 식인 노인들을 차례대로 격파하며 여주인공 무쌍을 펼치는데. 이게 사실 말이 좋아 무쌍이지. 악당들이 무슨 종이 호랑이처럼 허접하게 묘사돼서 압박감을 전혀 주지 못한 채 싹 다 죽어 나가서 시나리오를 좀 날림으로 쓴 티가 난다.

탈출 직전에 배드 엔딩 뜬 결말도 즉홍적으로 만든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이게 비유하자면 어떤 상황이냐면, 게임에서 진행 중에 마주친 적을 전멸시키고 나아가 골인 지점을 눈앞에 두고 있는데. 골인 지점 앞에 숨어 있던 적이 툭 튀어나와 기습 당해 게임오버된 기분이다.

프랑스 영화라서 얌전하고 심심할 것 같은데, 식인을 소재로 삼고 있어서 그런지 당시 스파게티 호러라 불리던 이탈리아 호러 영화 뺨치는 고어함을 자랑한다.

정확히 말하자면, 전체 고어 씬 중에 몇몇 장면이 유난히 잔인하다는 점이다.

그 고어함의 중심에 있는 게 작중 마르티나의 바로 전임자인데. 칼로 배를 갈러 장기를 꺼내 먹방을 찍고. 먹다 남은 머리와 몸뚱아리가 정육점 고기 마냥 걸려 있는 씬이 여과없이 나와서 비주얼적인 충격을 선사한다. 그 부분만 놓고 보면 완전 시체들의 밤 시리즈 같은 좀비 영화급이다.

결론은 평작. 좀비가 사람 잡아먹는 게 아니라 사람이 사람 잡아먹는 식인 소재의 영화라서 소재의 파격성과 일부 고어 씬의 비주얼 쇼크가 강렬한 인상을 주고, 여주인공이 처한 상황이 워낙 안 좋아서 극의 긴장감을 이끌어내서 흥미진진하긴 하지만, 전반적인 스토리를 좀 설렁설렁 만들어서 완성도가 2% 부족한 게 아쉬운 작품이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의 DVD 커버 일러스트 보면 ‘저게 대체 뭘 의미하는 걸까? 좀비물인 듯 좀비물 아닌 느낌은 느는데.’ 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그게 작중에서 짧지만 가장 고어한 장면을 떼어다 만든 것이라서 영화를 직접 보면 진짜 헉-소리 난다. (근데 그 커버 일러스트가 순화된 거고 영화 본편에 나온 묘사는 더 끔찍하는 게 함정이다)


덧글

  • 시몬벨 2020/05/04 16:23 # 삭제 답글

    유튜브에서 트레일러를 찾아봤는데 병원장? 이 왠지 최민식 닮았던데요. 그나저나 할매할매들은 희생자를 생으로 좋다고 씹어대는데 맛은 둘째치고 노인들 이빨이 버티기나 할지 의문입니다. 차라리 렉터처럼 요리해먹지.
  • 잠뿌리 2020/05/04 19:09 #

    작중에선 아무런 가공도 안 하고 생으로 먹던데 완전 좀비가 따로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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