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좀비즈 (Corona Zombies.2020) 2020년 영화 (미정리)




2020년에 ‘풀문 피처’에서 ‘찰스 밴드’ 감독이 만든 좀비 영화.

내용은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코로나 바이러스가 미국에 전파됐는데 그게 좀비 바이러스로 변이되어 코로나에 감염된 사람들이 좀비화되어 미국이 벌컥 뒤집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이 작품은 러닝 타임이 고작 1시간 밖에 안 되는데. 그것도 오리지날 필름으로 1시간인 게 아니고, 예전에 나온 좀비 영화 2편을 더빙만 새로 해서 짜깁기했다.

정확히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좀비 바이러스로 퍼진 미국에서 작중 인물 ‘바비’가 TV를 틀어놓고 일상 생활을 하는데. 그 TV에서 라이브 방송으로 나온 좀비 참사 현장이 기존에 나온 좀비 영화를 축약해 넣은 거다.

본작의 오리지날 배우는 달랑 3명밖에 안 되고. 그중에서도 1명은 방역 마스크 쓴 좀비라서 캐스팅 네임이 아예 ‘코로나 좀비’라고 나오는데 실제로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환영으로만 나온다.

주인공인 ‘바비’는 금발벽안의 미국 여자인데 TV 틀어 놓고 밥 챙겨 먹고 샤워하고, 친구랑 전화하다가 맨 마지막에 집 밖에 나가 휴지를 챙기다가 좀비에게 습격당하는 걸로 끝나서 작중에서 정말 하는 일이 없다.

TV에 나오는 뉴스조차도 오리지날로 만들어 넣은 게 아니라 실제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 영상을 집어넣은 것이라, 영상적인 부분에서의 오리지날리티도 매우 떨어진다.

영화 촬영 기간이 단 28일밖에 안 되는 거 보면 코로나 바이러스 이슈에 숟가락을 얹으려고 급하게 대충 만들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거기다 방역 마스크 쓴 좀비와 시체 안치소에서 휴지 구하려다가 죽는 여주인공 보면 코로나 사태를 너무 희화화한 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

본작의 핵심 내용인 좀비 영화 2편은 1980년에 브루노 마테이 감독이 만든 이탈리아, 스페인 합작 좀비 영화 ‘헬 오브 더 리빙 데드(Hell of The Living Dead)(오리지날 제목: Virus), 2012년에 알렉스 니콜라우 감독이 만든 좀비 영화 ’좀비 대 스트립퍼(Zombies Vs. Strippers)다.

좀비 대 스트립퍼는 스트립 클럽에 좀비가 출현해 대소동이 벌어지는 이야기인데. 작중에서의 분량은 다소 적은 편이다.

오히려 헬 오브 더 리빙 데드 쪽이 전체의 약 2/3 정도를 차지할 만큼 분량이 긴데. 80년대 이탈리아/스페인 좀비 영화를 2020년에 더빙만 새로 해서 끼워 넣은 거라서 영상은 오리지날과 같은데 더빙이 달라 원작과 비교해서 볼 만한 구석이 있다.

다만, 헬 오브 더 리빙 데드는 이탈리아/스페인 좀비 영화인데 주요 무대가 ‘파푸아뉴기니’이고 원주민 좀비들이 주로 나오기 때문에 아무리 더빙을 새로 했다고 배경이 코로나가 창궐한 미국이 아니라서 위화감을 지울 수 없다.

헬 오브 리빙 데드만 가지고 이야기를 하자면, 본작 자체가 조지 로메로 감독의 시체 3부작 중 두 번째 작품인 ‘시체들의 새벽(Dead of Dawn.1978)’의 아류작이고. 영화 자체의 만듦새는 엉성한데 스파게티 호러 영화 특유의 잔인함만 강조되어 있어서 영화 퀼리티가 다소 낮은 편이지만.. 이탈리아 호러 영화 사운드 트랙으로 유명한 록밴드 ‘고블린’이 음악을 만들었고, 제 3세계(아프리카, 아시아, 라틴 아메리카 대륙의 나라들)을 배경 무대로 삼은 게 80년대 당시로선 꽤 신선해서 컬트적인 관점에서 나름대로 볼만한 구석이 있다.

본래 오리지날 필름은 러닝 타임이 99분이라 약 1시간 40분 가량되는데. 그걸 1시간도 채 안 되는 내용으로 축약해서 스토리 앞뒤 다 잘라 버리고 좀비들의 공격과 사람들 죽는 씬 등 주요 이벤트만 꽉꽉 채워 넣었다.

좀비들의 인육 먹방부터 시작해서 아버지를 잡아먹는 어린 아들 좀비, 노파의 몸 안을 갉아 먹고 튀어나오는 애완 고양이, 좀비들에게 붙잡혀 혀, 눈알 슝슝 뽑히는 히로인의 최후 등등. 잔인한 장면이 삭제되지 않고 그대로 다 나온다.

허나, 그렇게까지 해서 축약본으로 볼 만한 가치가 있는지에 대해선 의문이 든다. 재더빙을 하면서 뭔가 새로 바꾸거나 추가한 것도 딱히 없어서 재더빙의 메리트도 적다.

결론은 비추천. 코로나 바이러스 이슈에 편승해서 예전에 나온 좀비 영화 두편을 더빙만 새로 해서 억지로 짜깁기한 작품으로, 하나의 작품이라고 보기 민망할 정도로 안이하게 만들어졌고 코로나 사태를 희화화하는 걸 보면 만든 의도도 좀 불순한 작품이다.


덧글

  • 시몬벨 2020/04/25 20:58 # 삭제 답글

    이딴게 나올줄 알았죠
  • 잠뿌리 2020/04/26 15:40 #

    시류에 편승해서 이런 짓 하는 사람들이 꼭 몇명씩 나오죠.
  • 무명병사 2020/04/25 21:05 # 답글

    이런 게 나올 때도 안됐고, 뭐 하여튼... 저딴 게 나온다는 거 자체가 놀랍군요.
  • 잠뿌리 2020/04/26 15:41 #

    세상에 일반 상식이 부족한 사람들이 많다는 걸 반증하는 영화인 것 같습니다.
  • 먹통XKim 2020/05/16 15:43 # 답글

    Hell of The Living Dead

    20년도 더 전에 무자막으로 보던 기억이 있는데 엔딩이 참 허무한 비극 엔딩이었죠
    그걸 재활용하다니 풀 문.... 로저코먼 따라했냐;;

  • 잠뿌리 2020/05/17 08:35 #

    시체들의 새벽 아류작인데 왜 굳이 그 작품을 더빙 재활용한 건지 알 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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