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커즈 오브 벅아웃 로드 (The Curse of Buckout Road.2017) 2020년 영화 (미정리)




2017년에 ‘매튜 커리 홈즈’ 감독이 만든 캐나다산 호러 영화. 오리지날 타이틀은 ‘벅아웃 로드’. 새로운 제목이 ‘커즈 오브 벅아웃 로드’다.

내용은 미 해군 대학을 졸업한 ‘애런 파웰’이 고향으로 돌아와 할아버지인 ‘로렌스’ 박사의 집에서 함께 살게 됐는데, 로렌스가 탐정 ‘로이 해리스’와 같이 대학 교수 ‘스테파니 핸콕’의 자살 사건을 조사하던 중 교통사고를 당해 죽고. 로이 해리스의 딸이자 스테파니의 강의를 들었던 ‘클레오 해리스’가 친구들과 함께 현대 신화의 창조와 파괴를 다룬 학급 과제를 하다가 중세 마녀 전설이 깃든 ‘벅 아웃 로드’ 숲길이 로렌스 박사, 스테파니 교수의 죽음과 관련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애런과 한 팀이 되어 사건의 진상을 파헤치는 이야기다.

이 작품은 작중 벅아웃 로드라는 숲길이 중세 마녀 사냥 시대 때 마녀들이 화형당한 곳으로 저주를 받아서 현대에 이르러 그곳을 지나가는 사람은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는 가상의 도시 전설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근데 트레일러만 보면 숲길에 깃든 하얀 옷 입은 마녀 유령이 사람을 주살하는 내용일 것 같지만 실제로는 전혀 다르다.

마녀가 가해자가 아니라 피해자로 묘사되고. 진짜 악당은 마녀를 불태워 죽인 마녀 사냥꾼들로 그려지고 있다.

그래서 마녀 유령이 작중에 아무리 가오 잡고 나와도 하나도 무섭지 않다.

마녀 유령은 오히려 주인공 앨런의 길잡이 역할을 하는데, 앨런이 잊을 만하면 뜨문뜨문 마녀를 목격하고서 현실과 꿈을 오가면서 본편 스토리가 진행된다.

헌데, 작중에 벌어진 사건의 진상을 파헤칠 때도 적극적으로 나서서 조사를 하는 것도 아니고. 잠을 자거나 혹은 정신을 잃었을 때 마녀 사냥 시대의 환상을 본 후 깨어나는 패턴을 계속 반복하고 있어서 지나치게 수동적이다.

거기다 배경 설정상 미 해군 대학을 졸업했지만 싸움을 특별히 잘하는 것도, 피지컬이 딱히 좋은 것도 아니라서 액션적인 부분에서의 활약이 전무해서 미 해군 설정을 전혀 못 살렸다.

중세 마녀 사냥 시대도 잘 묘사했냐고 하면 그것도 아닌 게, 기껏해야 숲속에 집 한 채. 숲속 공터. 배경이 단 두 개뿐이고 환상 속 등장 인물 수도 매우 적어서 영화 스케일이 아니라 ‘신비한 TV 서프라이즈’ 같은 재현 드라마 스케일이다.

저주가 깃든 벅아웃 로드도 아무런 가공도, 셋팅도 안 한 숲길로 나오는데. 주인공 애런은 현실에서 자신의 집, 클레오의 집, 유치장을 오가고, 꿈에서 벅아웃 로드에서 과거에 있었던 일을 보는 것이라 사실상 벅아웃 로드 자체가 주요 무대인 건 또 아니라서 장소로서의 역할도 되게 애매하다.

하이라이트 씬 때 사건의 흑막에 대한 중요 반전이 나오긴 하나, 현실 속에서도 등장인물 숫자가 적고. 하이라이트 반전이 밝혀지기 전에는 살아있는 인물 자체가 너무 적어서 소거법을 적용하면 진범이 너무 뻔한 인물이라서 반전의 묘미도 없다. (생존자가 3명인데 그중에 목숨을 위협 받는 남녀 주인공 2명 빼면 나머지 1명이 범인인 게 뻔하잖아!)

문제는 반전의 묘미는 없는데, 반전 자체에 대한 의존도는 또 너무 커서 사건의 진범 하나 완성하려고 스토리의 개연성을 내다 버리고서 작중에 남녀 주인공이 한 일을 다 무의미한 것으로 만들어 버려 극적인 맛도 떨어진다.

엔딩은 주인공이 처한 현실은 완전 시궁창 수준으로 처참한데 꿈속에서 정신 승리하는 황당무계한 내용이라서 입맛이 쓰다.

이 작품에서 딱 하나 눈에 띄는 건 작중 애런의 할아버지 ‘로렌스’ 배역을 맡은 배우가 리썰 웨폰 시리즈의 ‘로저 머터프’ 배역으로 잘 알려진 ‘대니 글로버’라는 점이다.

본편 스토리에서는 의문의 사고를 당해서 죽은 뒤, 손자인 애런의 눈앞에 환영으로 몇 번 나타나기만 해서 미스테리의 재료로만 쓰여서 캐스팅이 좀 아깝다.

그밖에 남녀 주인공인 ‘애런’, ‘클레오’ 배역을 맡은 배우가 낯이 익는데. 애런 배역의 ‘에반 로스’는 헝거 게임 모킹 제이(2014)에서 ‘메살라’ 역을 맡았고, 클레오 배역의 ‘도미니크 프로보스트-칼클리’는 ‘에번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2015)’의 ‘즈린카’ 역을 맡았었다.

즈린카는 에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에서 소코비아 시민 남매 중 누나인데 남동생인 ‘코스텔’은 작중 퀵실버가 자신의 목숨을 바쳐 구해준 소년이다. 동생하고 나이 차가 많이 나서 실제 설정은 남매라는데 사전 정보 없이 보면 모자인 줄 아는 사람이 많다.

결론은 비추천. 제목과 줄거리만 보면 현대 도시 전설을 바탕으로 한 저주 영화 같은데 실제로는 마녀 사냥의 전설이 깃든 저주 스팟에 얽힌 사건의 진상을 파헤치는 미스테리물로 중요 장면을 다 회상 처리하고. 현실과 꿈을 오가는 패턴이 잦고 배경 설정과 소재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으며, 반전을 위해 스토리의 개연성과 극적인 맛을 전부 희생한 데다가, 엔딩까지 뒷맛이 찝찝하게 끝나서 정말 재미없게 못 만든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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