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의 고성 (Spookies.1986) 2020년 영화 (미정리)




1986년에 ‘토머스 도런, 브렌던 퍼크너, 유진 조셉 감독이 만든 호러 영화. 원제는 ’스푸키즈‘. 한국 비디오판 제목은 ’악마의 고성‘이다.

내용은 한 그룹의 남녀 일행이 숲속에 있는 무인 저택에 놀러 갔는데 그곳이 실은 흑마술사 ’크레온‘의 집이고. 크레온은 70년 전에 죽은 아내 ’이사벨라‘의 시체를 온전히 보존시키면서 그녀를 부활시키기 위해 살아있는 인간을 제물로 바치려고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이 작품은 미국 독립 영화로 극장 개봉 당시에는 상영관이 제한되어 빛을 보지 못했지만, 이후 비디오로 출시되고 케이블 TV에서 수차례 방영하면서 컬트작이 됐다.

본래 1984년에 토머스 도런, 브렌던 퍼크너 감독이 트위스티드 소울즈(Twisted Souls)라는 제목으로 만들었는데, 제작자와 후원자 사이에 법적인 문제가 발생해 편집을 하게 됐고. 1985년에 후원자가 유진 조셉 감독을 고용해 트위스티드 소울즈에 추가 장면을 넣어 본작으로 재완성한 것이다.

이미 완성된 영화에 추가 장면을 넣어 재완성한 작품이기 때문에 심플한 줄거리와 달리 본편 스토리는 제대로 정리가 되어 있지 않다.

이야기의 시작은 부모님이 자기 생일을 잊어먹었다고 서운한 마음에 가출한 13살 소년 ’빌리‘가 숲에 갔다가 우연히 크레온의 저택에 들어간 뒤. 크레온의 하수인에게 쫓기다가 살해 당해 땅에 묻히고. 그 뒤에 남녀 일행이 크레온의 저택에 가서 파티를 벌이려다가 크레온의 흑마법에 의해 하나둘씩 죽어 나간 뒤, 이자벨라가 부활한 뒤 크레온을 죽이고. 저택을 나섰다가 좀비들에게 쫓겨서 기승전좀비로 끝난다.

이걸 옴니버스 스타일로 만들었으면 이해가 가는데, 그게 아니라 하나의 전체 스토리를 이렇게 만들어 놓으니 극 전개를 따라가기 좀 힘든 구석이 있다. 정확히는, 스토리의 개연성을 따지고 보면 괴로운 수준이다.

유진 조셉 감독에 의해 추가된 스토리가 빌리 이야기, 흑마법사 크레온, 크레온의 하수인, 관 속의 이자벨라, 집 밖의 좀비, 크로다(크레온과 이자벨라의 자식), 동굴에서 갑툭튀하는 백발마녀인데. 그게 저택 내에서 죽어 나가는 남녀 일행의 이야기와 전혀 매치가 되지 않아서 스토리가 자연스럽게 이어지지 않고 완전 따로 놀고 있다. 별개의 작품으로 봐도 무방할 정도다.

접합점이 없는 내용을, 억지로 연결시키려고 크레온의 하수인을 시도 때도 없이 출현시키는데. 창백한 피부의 악마 같은 얼굴에 갈고리 손을 가진 분장은 그럴 듯하지만 작중에서 주로 하는 일이 창문 너머로 남녀 일행을 훔쳐보고. 남녀 일행 주변을 기웃거리며, 그들이 어떤 방에 들어가면 그 방 밖에서 문고리를 꽉 잡고 버티면서 안 열어주는 것뿐이라서 되게 어색하다.

스토리가 엉망진창이라서 영화 전반의 완성도가 떨어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컬트작으로 거듭난 게 괜히 그런 것이 아니다.

추가된 스토리가 좀 구려서 그렇지, 본편 스토리 자체는 나쁘지 않다.

본편 스토리는 저택 안에서 파티를 열려고 했던 남녀 일행 중 한 명이 집안 서재에서 위저 보드를 발견했는데. 그때 일행 중 한 명이 악마에게 빙의 당하고. 그 이후 혼자서 커서를 움직여 위저 보드를 할 때. 커서가 가리킨 내용에 따라서 괴물들이 소환되어 일행들이 하나둘씩 죽어 나가는 내용이다. (사건의 흑막이 흑마법사 크레온이란 설정은 추가 스토리에서 어거지로 붙인 느낌이다)

지하실의 머크맨(흙먼지인간), 인간 살가죽이 벗겨지면서 거미로 변신하는 거미 여인, 촉수 꼬리를 날리는 부패한 악마, 초록색 비늘이 돋아난 소악마, 낫을 휘둘러 공격해오는 해골 사신 등등. 종류가 꽤 많고 특수분장과 특수효과도 다양하게 나온다.

뱀 비늘 돋은 소악마는 스톱 모션 애니메이션, 인간 희생자의 얼굴이 찢기거나 부서지는 건 클레이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었고, 인간 살가죽이 벗겨져 거미로 변하는 씬과 전구처럼 번쩍번쩍 빛나는 씬 등이 강렬한 인상을 준다.

가장 압권인 건 역시 거미 여인 씬으로 특수분장과 특수효과 둘 다 눈길을 사로잡는다. 그 부분만 따로 놓고 보면 호러 영화의 크리쳐 역사에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고 볼만하다.

거미 여인 배역을 맡은 배우가 동양인인데 이름이 ’Soo Paek(백수)‘이고 작중에 대사를 칠 때 영어 발음을 보면 한국계 배우로 추정된다. 거미 여인 변신 씬 때 아예 배경 음악에 대금 소리가 들리는 거 보면 한국 맞는 것 같다.

결론은 미묘. 이미 완성된 영화에 새로운 내용을 추가해 편집한 작품이라는 태생적인 문제가 있어, 본편 스토리와 추가 스토리가 자연스럽게 이어지지 못하고 각각 따로 놀고 있어 스토리의 만듦새가 너무 나빠서 영화 자체의 완성도를 갉아 먹지만, 다양한 괴물과 데드씬이 나와서 특수분장/특수효과의 바리에이션이 풍부해 크리쳐 호러물로서 볼거리를 제공하기 때문에 컬트적인 맛이 있는 작품이다.

편집해서 추가한 스토리 때문에 영화로서의 완성도가 수직으로 하락한 것이라, 그거 다 빼고 오리지날 필름 버전으로 나왔다면 컬트 명작까지는 아니더라도 수작은 되지 않았을까 싶다.


덧글

  • 먹통XKim 2020/05/16 15:44 # 답글

    26년전쯤 비디오로 빌려보고 줄거리 한 번 따로국밥일쎄? 했더니만 그런 원인이군요
    나오는 괴물들이 다양한 매력이 있으나 하두 따로 놀아서 날림이 되어버렸죠
  • 잠뿌리 2020/05/17 08:36 #

    괴물 디자인은 지금 봐도 괜찮은데 좀 아쉬운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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