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ME] 배틀크라이 (バトルクライ.1991) 2020년 게임(카테고리 미정리)




1991년에 ‘ホームデータ(홈 데이타)’에서 아케이드(오락실)용으로 만든 대전 액션 게임.

내용은 격투가 ‘맥’이 배틀 토너먼트에 참가해 전미를 돌아다니며 6명의 강자를 쓰러트리고 미국 격투 챔피언의 자리에 오르는 이야기다.

제작사인 ‘홈 데이타’는 이름만 들으면 생소한 곳인데. 1983년에 일본 코베에서 설립된 게임 회사로 80년대 때 오락실용 마작 게임을 주로 만들었다가, 1993년에 설립 10주년을 기념해 회사 이름을 ‘마법주식회사(魔法株式会社)’로 바꾸었다.

PC 쪽으로는 쇼기 장르의 게임을 주로 만들고, SNK의 ‘아랑전설’, ‘아랑전설 2’, ‘아랑전설 스페셜’ 등의 일본 PC판(X68000) 이식을 맡기도 했고, 가정용 콘솔로는 야구 게임인 ‘갑자원(甲子 園)’ 시리즈를 1989년부터 2005년까지 여러 기종으로 꾸준히 출시했었다.

홈 데이타 시절에 출시한 게임 중에 ‘영계도사 –차이니즈 엑소시스트-(霊界導士 -Chinese Exorcist-.1988)’가 꽤 잘 알려져 있는데. 클레이(점토)로 만들어진 도사와 강시캐릭터들이 박터지게 싸우는 대전 액션 게임으로, 발매 시기상 디지털화된 스프라이트와 모션 캡쳐 애니메이션을 사용한 최초의 대전 액션 게임이자, 최초의 클레이모션 대전 게임으로 게임사에 발자취를 남겼다. (클레이모션 대전 게임으로 잘 알려진 ‘클레이 파이터(1993)’보다 4년 먼저 나왔다!)

본작은 영환도사로부터 3년 후에 나온 게임이라 대전 액션 게임이라는 장르적으로 보면 후속작이라고 할만하다.

게임 조작은 방향 레버로 좌우 이동, A버튼은 점프, B버튼은 킥, C버튼+레버 중립은 방어, C버튼+레버 상은 점프다. 방향 레버 8 방향 입력과 펀치, 킥을 조합하고, 점프+펀치, 점프+킥의 조합으로 여러 가지 기술이 나간다.

펀치 공격은 헤드 벗, 스트레이트, 백 펀치, 춉, 훅, 어퍼컷, 롤링 백 펀치, 더블 춉, 플라잉 헤드벗.

킥 공격은 라운드 킥, 사이드 킥, 그라운드 킥, 백 라운드 킥, 점핑 니 킥, 롤링 소뱃, 점프 킥, 드롭킥, 텀블링 킥, 스피닝 토 킥, 문설트 킥, 토네이도 어택.

이렇게 구성되어 있는데 이게 사실 명칭만 거창하지, 특수기에 가까워서 데이터 이스트의 ‘공수도(1984)’나 코나미의 ‘이얼 쿵푸(1985)’ 느낌이다.

특수기를 사용할 때마다 기술명이 영어 폰트로 출력되는 건 꽤 신선하고. 피격 때 쾅쾅 터지는 이펙트는 박력 있긴 한데.. 게임 속도 자체가 느리지는 않은데 피아를 막론하고 모든 액션 동작의 프레임이 낮아서 레버를 비비고 버튼을 연타해 공격을 마구 퍼부어도 빗나가는 경우가 속출해 게임 플레이가 대단히 답답하다.

방어나 회피로 피하는 게 아니라. 펀치고, 킥이고 간에 상대를 분명히 쳤는데 피격 판정이 뜨지 않아서 헛손질, 헛발질하는 것에 가깝다.

전작 영계도사도 클레이모션, 모션 캡쳐 등의 시각적 기술은 확실히 눈에 띄었지만. 대전 게임으로서의 조작과 판정이 너무 거지 같아서 게임 자체의 완성도는 뚝뚝 떨어졌는데, 본작도 조작과 판정이 매우 나쁘다.

그런데 매 스테이지 클리어 후 기술 점수를 따로 분류해서 대전 중에 명중시킨 공격별로 보너스 점수를 줘서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힌다.

아이러니한 건 공격 판정이 나쁜 건 적도 마찬가지고. 적 보스한테도 그대로 적용이 돼서 뭔가 노리고, 계산하는 게 아니라 무작정 이리 뛰고 저리 뛰어다니면서 공격을 병행하면 어떻게든 적 보스를 쓰러트릴 수 있다는 거다.

다만, 이런 플레이 방식도 한계가 있는데. 랭크가 높은 보스는 공격력이 엄청 높아서 단 몇 번의 공격만으로도 플레이어를 끝장내기 때문에 근본적인 능력치의 차이를 좁힐 수 없다.

특이한 건 대전 액션 게임인데 일 대 일 대결로 바로 시작하는 게 아니라, 각 랭크별 보스와의 싸움만 일 대 일로 진행되고. 보스전을 치르기 전에는 스테이지 시작 지점부터 정면 방향의 끝까지 이동하면서 다수의 자코들과 싸우고. 사다리를 내린 헬리곱터가 나타났을 때 점프해서 사다리를 타 보스전 장소로 이동하는 것이다.

이게 게임 내용만 보면 파이날 파이트나 더블 드래곤 같은 벨트 스크롤 액션 게임 요소가 들어간 게 아닌가 싶은데.. 실제로는 자코들과의 싸움도 보스전과 마찬가지로 2D 횡 스크롤 시점이 고정되어 있어 좌우 이동밖에 안 된다.

자코전 때 잃은 체력은 보스전에서 자동 회복되지 않고, 자코들한테 당해서 체력이 다 떨어지면 잔기를 잃는다. (대전 게임인데 라운드 개념이 없고 잔기 개념이 있다)

자코전 때는 자코와의 싸움을 무시하고 무조건 전진해서 헬리곱터의 사다리를 타면 바로 보스전으로 넘어갈 수 있지만. 반대로 헬리곱터 사다리를 못 잡으면 보스전으로 넘어가지 못해서 계속 자코 스테이지에 남아 있어야 된다.

이게 대전 게임으로서의 플레이의 맥을 뚝뚝 끊어 먹어서 대체 왜 넣은 건지 이해를 못하겠다. 게임 줄거리가 배틀 토너먼트에 출전해 강자들과 싸우는 건데. 그 강자들의 부하들과 싸워야 하는 이유는 뭔지, 왜 주인공만 그런 부하들이 없는 건지 알 수가 없다.

2인용을 지원하지만, 게임 본편은 엄연히 싱글 대전 플레이고. 2인용은 주인공 맥의 색깔만 다른 클론 캐릭터만 나온다.

캡콤의 ‘스트리트 파이터 1(1987)’도 1P는 류, 2P는 켄으로 외모만 다르지 기술이 동일한 캐릭터로 고정되어 있었지만.. 본작은 1991년에 나온 게임이고. 같은 해에 캡콤에서 ‘스트리트 파이터 2)가 나왔다는 걸 생각해 보면 너무 비교된다.

결론은 비추천. 자코전을 거쳐 보스전으로 이어지는 스테이지 기본 구성은 아이디어는 나쁘지 않았지만 그게 벨트 스크롤 액션 게임에서 대전 액션 게임으로 이어지는 게 아니고. 자코의 존재가 단순히 방해 요소만 자리 잡아서 오히려 대전 게임 플레이의 맥을 뚝뚝 끊어 먹고. 기술의 종류 자체는 다양하지만, 액션 동작의 프레임이 낮고 공격 판정이 나빠서 액션의 맛이 떨어지다 못해 썩은 수준인 상황에, 전작인 영계도사 같은 파격적인 요소도 전무해서 정말 건질 것 하나 없는 쿠소 게임이다.


덧글

  • 시몬벨 2020/04/16 00:41 # 삭제 답글

    1스테이지 여성파이터가 당시기준으론 꽤 예뻤다는거 빼곤 건질게 없었던 것 같습니다. 게임성면에선 영계도사 보다야 훨씬 낫지만.
  • 잠뿌리 2020/04/16 22:16 #

    사실 그 여성 파이터도 좀 애매합니다. 이 게임 자체가 그래픽이 당시 게임 기준으로 보면 평균 이하였고. 얼굴 묘사도 되게 허투루해서 여성 파이터 미모가 그다지 부각되지도 않은데. 이상하게 예쁘다는 인식이 퍼졌죠.
  • 시몬벨 2020/04/17 22:22 # 삭제

    아마 게임내용이 워낙 빈약해서 그냥 여성이라는 것만으로도 뭔가 있어보이는 상대적 착시가 아니었을까 합니다.
댓글 입력 영역
* 비로그인 덧글의 IP 전체보기를 설정한 이글루입니다.


통계 위젯 (화이트)

149788
2912
9702591

메모장

잠뿌리의 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