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ME] 사이버 립 (サイバーリップ.1990) 2020년 게임(카테고리 미정리)




1990년에 ‘SNK’에서 아케이드(오락실)용으로 만든 런 앤 건 게임. SNK MV 시스템(네오지오 기판)이 쓰였고 발매 시기상으로 네오지오 초창기 게임에 속한다.

내용은 2016년에 지구 연방 정부가 전 세계 인구 과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주 식민지 프로젝트를 승인하고, 2019년에 식민지 CO5가 안드로이드의 거점이 됐지만, 수많은 안드로이드에게 결함이 발견되어 그걸 제어하기 위해 슈퍼 컴퓨터 ‘사이버 립’을 만들고 외계인의 침략에 대비하여 훈련시켰는데. 2030년에 사이버 립이 폭주하여 안드로이들이 인류를 공격하고, 설상가상으로 외계인까지 침공하자 인류 진영의 베테랑 안드로이드 ‘릭’과 ‘브룩’이 출동해 그들을 저지하는 이야기다.

본작은 요즘 세대가 보면 메탈 슬러그 닮은 게임이라고 입을 모아 말하겠지만, 실제로 나온 시기를 보면 코나미의 ‘콘투라(1987)’ 시리즈의 영향을 받았고. 본작의 개발진 일부가 아이렘으로 이직한 후, 메탈 슬러그 제작에 참여했기 때문에 오히려 메탈 슬러그의 시초이자 조상님격인 게임이라고 볼 수 있다. (메탈 슬러그 시리지를 개발한 나즈카 코퍼레이션은 1994년에 아이렘 출신 직원들이 설립한 곳이고 1996년에 SNK에 인수됐다)

게임 조작은 공격, 점프, 무기 교체의 3개 버튼을 사용하고 이동 조작은 좌우 이동, 앉기가 기본이고. 천장의 파이프 붙잡고 이동하는 것과 단차가 있을 때 올라가기/내려가기가 가능하며, 레버를 위로 입력하면서 점프 버튼을 누르면 하이 점프, 레버를 아래로 입력하면서 점프 버튼을 누르면 앞구르기가 가능하고. 적과 접촉하거나 총알에 맞아서 죽으면 호버 크래프트에 탑승해서 투명 무적 상태에서 이어서 할 수 있다.

초대형 이족보행 이동 기구를 타고 이동하거나, 등에 비행 기구를 달고 날아다니는 구간도 있다.

이동 관련 기능과 연출은 꽤 다양한 것에 비해 공격 기능은 영 부실하기 짝이 없다.

레버를 위로 입력하고 공격하면 총구를 위로 올려서 하늘을 향해 쏠 수 있지만, 대각선 방향과 아래 방향으로는 쏠 수 없어서 콘투라의 8방향 공격과 대비된다.

아래 방향으로 쏠 수 있을 때는 난간을 붙잡고 있을 때가 유일한데 이때도 여전히 대각선 방향으로는 쏠 수 없고, 바로 밑 직선 방향으로만 쏠 수 있어서 되게 불편하다.

근데 또 피격 판정은 엄격해서 기본 총탄이 직선 방향으로 나가는데 눈앞에 적이 있어도 타점이 안 맞으면 총알이 위아래 틈 사이로 다 빠져나가서 맞출 수 없다.

스테이지 진행 도중 IN 표시가 뜨는 문 안에 들어가면 탄약실에 도착해 무기의 탄약을 보급할 수 있다.

무기는 노멀(일반 샷), 오토(자동 연사), 파이어(화염 방사기), 바주카(로켓 발사), 그레네이드(수류탼), 와이드(지그재그 꼬임탄) 등이 있다.

그레네이드는 문자 그대로 수류탄을 투척하는 거라 다른 총화기 무기와는 다르게 딜레이도 크고 잔탄 수도 적지만 위력이 절륜해서 보스용으로 딱 맞다.

각 스테이지별로 무작위로 3종류의 무기가 게임 플레이 도중에 죽어도 일정한 양이 다시 채워지게 되어 있고. 게임 플레이 중간에 얻는 다른 무기는 다른 무기대로 죽기 전까지 사용하지 않은 잔탄은 그대로 남는다.

입수하면 둥근 기체가 플레이어 주변을 빙빙 돌며 적의 총알을 막아주는 코어 아이템도 있고 최대 2개까지 얻을 수 있는데. 겉보기에는 화려하고 방어력도 쎄 보이지만 실제로는 기체가 회전할 때 생기는 틈 사이로 적의 총알이 쏙 들어와서 맞아죽는 일이 자주 생겨서 실속이 없다.

런 앤 건 게임인데도 불구하고 액션적인 부분보다는 비주얼과 연출적인 부분에서 인상적인 점이 꽤 많다.

적 안드로이드가 인간형으로 나오는데 피격 당해 쓰러질 때는 피부가 벗겨져 강철 골격이 드러나 터미네이터의 스켈레톤처럼 변하는 것과 머리가 날아가 기계 몸만 남아 빙글빙글 돌기도 하고, 흉측한 몰골을 한 외계인 보스가 강렬한 인상을 준다. (특히 시뻘건 살덩이에 목을 길게 늘려 얼굴을 들이미는 1스테이지 보스가 가장 눈에 띈다)

엘리베이터가 나오는 스테이지에서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느냐, 내려가느냐에 따라 진행 루트가 갈라지는데. 결과치는 무작위로 결정되고. 올바른 루트로 가면 바로 다음 단계로 넘어가고, 잘못된 루트로 가면 DANGER 경보가 뜨면서 현재 단계보다 낮은 레벨의 구간을 한 번 더 클리어한 다음에야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 (다행히 이 패널티 구간의 길이가 길지는 않다)

보스는 외계인과 안드로이드가 번갈아 나오지만 최종 보스가 슈퍼 컴퓨터 ‘사이버 립’이다. 라스트 스테이지는 8개의 문이 랜덤으로 열리는데 운이 좋으면 탄약고로 이어져 잔탄 보충이 가능하고, 운이 나쁘면 기존에 나온 6개 스테이지 보스와 한판씩 재대결을 해야 하는 복불복이다.

한 번 클리어한 보스전의 방은 자동으로 닫히긴 하나, 최종보스전으로 이어지는 방을 찾기 전까지 들어갈 방을 계속 선택해야 하기 때문에 재수가 없으면 6번의 보스전을 다 치를 수도 있다.

엔딩은 사이버 립을 파괴해 세상을 구했다고 칭찬해주던 사령관이 실은 외계인에게 침식 당한 상태로 사건의 흑막인 게 드러나면서 현 인류와 주인공이 X됐다는 반전 엔딩이라서 뒷맛이 찝찝하고 게임 클리어에 대한 성취감이 떨어진다. (이게 무슨 신체강탈자의 침입 엔딩인가)

게임 플레이 내에 루트 분기도 넣어놓았으면서 왜 엔딩은 하나로 고정한 건지 모르겠다. 엔딩도 배드 엔딩, 굿 엔딩으로 나눠놓았다면 좋았을 텐데 말이다.

결론은 평작. 안드로이드와 외계인의 침공이 실감나는 비주얼과 연출이 인상적이고, 이동 기능이 다양한 건 좋지만 다방향 공격을 지원하지 않는 게 너무 불편해서 게임 플레이의 맥을 뚝뚝 끊어 먹을 정도라서 게임의 만듦새는 썩 좋지는 않지만.. 런 앤 건 게임의 세대를 교체한 명작 ‘메탈 슬러그’의 시초라는 점에 있어서 은근히 게임사적으로 의의가 있는 게임이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은 오락실용으로 나온 게 1990년이고, 1991년에 가정용 콘솔인 네오지오 AES로 발매(당시로선 롬팩 기준으로 고용량인 50메가를 어필했었다), 1995년에는 네오지오 CD판이 나왔고, 2018년에는 PS4, 닌텐도 스위치용 다운로드 게임으로 판매됐고, 네오지오 미니 아시아판에 수록되기도 했다.

네오지오 이외에 다른 콘솔로는 이식된 적이 없어서 네오지오 AES(가정용 콘솔 네오지오)의 롬팩 중고 가격이 200달러를 가뿐히 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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