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격자: 눈이 없는 아이 (无眸之杀.2018) 2020년 개봉 영화




2018년에 중국에서 ‘심용’ 감독이 만든 호러 영화. MBC 시트콤 ‘논스톱 5’와 야구 시구로 잘 알려진 한국 배우 ‘홍수아’가 주연을 맡았다. 원제는 무모지살(无眸之杀). 한국 개봉판 번안 제목은 목격자: 눈이 없는 아이다. 중국 본토에서는 2018년 3월에 개봉했는데, 한국에서는 2020년 1월에 개봉했다.

내용은 사람들이 두 눈이 뽑힌 채 살해당하는 의문의 연쇄 살인 사건이 발생하고 사건 현장에 항상 같은 인형이 남아 있는데, 강성일보의 기자 ‘진동’이 그 사건을 취재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본편 스토리는 여러 가지로 볼 때 애매한 구석이 많다.

일단, 작중에서 벌어지는 연쇄 살인 사건이 기본적으로 복수극인데. 보통, 복수극하면 사건의 직접적인 가해자와 공범을 대상으로 한 살인이 이어지는 반면. 본작은 사건의 직접적인 가해자는 나오지 않고. 사건의 피해자를 구하지 않고 지나친 방관자들이 살해 타겟이 됐다.

복수가 가해자이자 범인에게 다이렉트로 가해지는 게 아니고. 방관자에게 스플래쉬 데미지를 입히는 거나 마찬가지라서 감정을 몰입하기 좀 어렵다.

방관자가 타겟인 것에는 뒤에서 설명할 만한 이유가 있긴 하나, 컨셉을 그렇게 잡았으면 방관자의 죄를 집중 조명하면서 밀도 있게 묘사를 했어야 했는데. 본작에서는 방관자들이 타겟팅됐다는 내용이 나오기 무섭게 눈 깜짝할 사이에 죽어 나가기 때문에 그들의 죄를 부각시키지 못하고 있다.

여주인공 ‘진동’은 작중 여러 가지 어려운 사건을 취재해서 해결한 용감한 기자란 설정을 가지고 있지만.. 살인 사건 현장에 출입 금지 라인이 쳐져 있어 경찰들이 수사하고 있는 곳을 아무렇지도 않게 뒷길로 들어가 조사하다가 몇 번이나 걸려서 뒷덜미 끌려 나오고. 친구가 다음 타겟이 됐다고 위험을 경고하러 갔다가 합류했는데. 수상한 사람을 봤다고 다짜고짜 친구를 방치하고 혼자 뛰쳐나가 추격씬을 벌이는가 하면, 무슨 GTA마냥 길가에 있는 택시를 훔쳐 타서 달리고. 사건의 진상을 파악한 후 나이트 가운을 입고 식칼을 든 채 거리를 활보하는 것 등등. 작중에 나오는 행적이 모두 하나 같이 비정상적인 것인데. 사건의 진상에 접근하면서 조금씩 진실이 밝혀질 때마다 대뜸 눈물을 주르륵 흘리며 밑도 끝도 없이 눈물 연기를 펼치고 있어서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힌다.

애초에 스토리부터가 너무 정신산만하다. 귀신의 소행인 것처럼 이야기를 시작했다가 인간 살인마의 짓으로 몰아가더니, 실은 정신병이다!라는 내용으로 귀결시키고 있어서 그렇다.

귀신물로 시작했다가 인간 살인마의 살인극으로 노선을 변경한 게 초기 컨셉을 지키지 못한 것이라서 흥미가 짜게 식는데. 정신병 반전은 스릴러의 클리셰라고 할 만큼 뻔한 내용이라서 진짜 이야기 자체가 하나도 재미가 없다.

이 작품에서 볼만한 건 주연을 맡은 ‘홍수아’의 미모 정도밖에 없다.

홍수아의 연기력도 나쁘지는 않은데 문제는 이게 시도 때도 없이 눈물을 흘려대서 작위적인 느낌이 너무 강하다는 거다. 이건 배우의 연기력보다는 각본이 거지 같아서 생기는 문제다.

본편 스토리 구조상 주변 인물들은 죄다 조연, 단역 수준이고 주인공 혼자 북치고 장구치구 다 해야 할 원 탑 체재를 이루고 있어서, 홍수아가 주연 배우로서 짊어져야 할 짐이 너무 컸다.

이 작품이 가진 유일한 의의는 어떤 사건에 있어 가해자 뿐만이 아니라 방관자 역시 잘못을 한 것이라는 사회 비판 메시지를 던진 것 정도밖에 없다.

실제로 본작을 만든 심용 감독은, 2011년에 중국 광동에서 발생한 ‘小悦悦事件(소열열사건)’을 접하고 비통한 마음이 들어 현대 중국 사회를 비판하는 메시지를 담아 본작을 만든 것이라고 했다.

소열열사건은 ‘왕열(王悦)’이라는 2살짜리 여자아이가 비오는 날 밖에서 놀다가 2대의 차에 치여 쓰러졌는데. 사고 현장을 지나가던 행인들이 무려 18명이나 됐는데 불구하고 아무도 아이를 구하지 않고 방치해서, 결국 아이가 사망한 비극적인 사건이다.

근데 본작은 소열열사건에 영감을 얻어 만들어진 영화라서 엄밀히 말하자면 픽션인데. 한국 개봉판 포스터의 캐치 프레이즈로 공포 실화 드립치는 거 보면 좀 본말전도된 게 아닐까 싶다. 이 작품의 취지는 사회 비판이지 공포 실화가 아닌데 말이다.

결론은 미묘. 작품 자체는 스토리 구성이 허술하고, 극 전개가 산만하며, 반전도 너무 뻔한 내용이라서 공포 영화로서 무섭지도 않고 재미도 전혀 없지만.. 본편 스토리 안에 담긴 사회 비판 메시지는 충분히 의미가 있기 때문에 재미는 없는데 의미는 있는 작품이다.

여담이지만 본작의 한국 개봉판 제목 부제가 ‘눈이 없는 아이’인데 사실 본편 스토리상 어린 소녀 ‘설이’의 원귀는 엄연히 눈이 있다. 살인 사건 현장에 나타나는 설이의 인형도 눈이 멀쩡히 달려 있고, 살인 사건 희생자들이 눈이 뽑혀 죽는 건데. 왜 부제를 눈이 없는 아이로 지은 건지 모르겠다.

덧붙여 네이버 영화에는 한국, 중국 합작으로 되어 있는데. 실제로는 홍수아를 제외한 주요 배우와 스텝은 전부 중국인이고. 제작, 릴리즈, 마케팅 전부 다 중국 쪽에서 맡은 중국 영화다.

추가로 본작의 한국 개봉 흥행 성적은 전국 관객 동원 수 약 11,000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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