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N95] 인공지능 소녀 별이 열 한살 라이트 (1998) 2020년 가정용 컴퓨터 586 게임




1998년에 ‘열림 커뮤니케이션’에서 만든 한글 대화 프로그램.

내용은 인공지능 열 한살 소녀 ‘별’이와 대화를 나누는 이야기다.

본작은 열림 커뮤니메이션이 1994년에 MS-DOS용으로 만든 ‘별이 열 살’의 후속작으로 1996년에 윈도우 95용으로 나온 ‘별이 열 한 살’, 1997년에 나온 첫 번째 확장판인 ‘별이 열한살 플러스’에 이어 1998년에 나온 두 번째 확장판이다. (즉, ‘별이 열 살 < 별이 열 한 살 < 별이 열 한 살 플러스 < 별이 열 한 살 라이트’ 순서다)

별이 열 한 살에 ‘두 번째 이야기’라는 부제가 붙은 게 그 때문인 것 같다. 첫 번째 이야기는 아마도 MS-DOS판인 별이 열 살인 것 같다.

발매 당시 관련 기사를 보면 별이는 70여 개의 어휘를 가지고 있고. 타이핑한 대화 내용을 바탕으로 대화 논리에 맞춰 답변하는 것으로 프로그래밍되어 있는 것 같다.

실제 게임을 플레이하면, 타이핑 내용이 칭찬과 좋은 말이면 별이가 기뻐하고, 안 좋은 말이나 욕을 하면 싫어하는 반응을 보이며, 표정이 다양하게 바뀌고, 아무런 타이핑을 치지 않고 가만히 있으면 먼저 대화를 걸어오기도 한다.

화면 하단에 있는 게이지가 별이의 현재 기분을 나타내는데. 게이지가 차오를수록 기분이 좋아지고 내려갈수록 기분이 나빠지며, 그게 곧 텍스트로 표시된다.

대화를 아예 하지 않고 별이를 마우스로 클릭만 하면 기분이 다운되니 주의해야 한다.

게임 도움말을 보면 게임 개발진 설명으로는 이 작품이 국내 최초의 인공 지능 프로그램이라고 하는데. 한글 대화 프로그램은 한국 게임 중에선 ‘맥스’ 시리즈가 더 먼저 나오긴 했지만. 맥스 시리즈는 채팅창에 타이핑을 쳐서 텍스트 대화만 나누는 프로그램이었던 반면. 본작은 ‘별이’라는 확실한 캐릭터가 있어서 타이핑을 쳐서 대화를 나누는 건 똑같아도 캐릭터가 그때그때 반응을 보여주니 대화 상대가 그림으로 존재한다는 게 포인트다.

또 대화 패턴과 반응이 다양하며 간단한 문장을 가르칠 수 있는 학습 기능이 있어서 확실히 대화 프로그램보다는 인공지능 프로그램 느낌이 난다.

대화 이외에도 자잘하게 할 수 있는 게 많다는 것도 좋다.

게임 배경에 나오는 달력, 시계, 계산기를 클릭하면 각각의 기능 앞에 ‘별이’라는 이름이 붙어서 멀티 미디어 기능을 지원한다.

즉, 게임 내에서 메모장을 키고, 달력, 시계를 확인하고 계산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말이다.

해당 기능 등은 이미 윈도우의 기본 기능에 포함되어 있어서 굳이 게임에서까지 사용할 기능은 아니지만.. 게임 안에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 자체가 나름 신선했다.

컴퓨터 모니터를 클릭하면 특정한 단어를 등록해 별이한테 단어를 가르칠 수 있다. ‘초보자용 입력기’, ‘단어 입력기’를 선택할 수 있는데. 전자는 대표 문장, 출력 문장을 설정하는 것이고. 후자는 단어를 적어서 고유명사, 일반명사 등의 세부 설정과 의미까지 상세히 적어 등록하는 방식인데. 등록한 단어를 대화창에 입력하면 거기에 맞는 대사가 출력되는 것이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은 제작진인 열림 커뮤니케이션이 등록시킨 단어와 중복되는 단어가 있으면, 덮어씌기를 하는 것으로 되어 기존의 단어/내용이 사라진다는 거다. 덮어씌기 하기 전에 경고문이 뜬다.

컴퓨터 본체 클릭하면 ‘실행화일 등록기’가 떠서 본 프로그램의 실행파일을 등록할 수 있고. 그림을 클릭하면 ‘별이그림보기’라고 해서 그림 파일을 볼 수 있다.

책상 아래 책장을 클릭하면 ‘백과사전’이라고 해서 속담집, 명언집, 명시선, 명심보감, 맞춤법, 관상학, 의학상식, 고사성어, 연애학 등의 서적을 읽을 수 있다.

이게 단순히 그냥 정보의 역할만 하는 게 아니라, 해당 서적의 키워드를 대화에 사용해서 별이의 답변을 이끌어낼 수 있어서 상호 보완 작용을 한다.

현관문 근처 포스트함을 클릭하면 도움말을 볼 수 있고, 별이네 집 문을 클릭하면 게임 종료나 정원으로 나가기를 선택할 수 있다.

집 안에서 컴퓨터 옆 요술 구슬을 클릭하면 ‘네모네모’라는 미니 게임을, 정원에서 우측의 나무 아래 빨간 버섯을 클릭하면 ‘단어 맞추기(영어 철자 맞추기)’, ‘사다리 타기’ 등의 미니 게임을 할 수 있다.

근데 이 미니 게임이, 미니 게임이 들어간 것 자체는 좋은데 게임룰을 따로 설명해주지 않는 건 약간 불편하다. 각각의 게임은 게임창이 따로 뜨는데. 해당 창의 도움말을 클릭하면 개발사와 버전 등의 어바웃 정보 밖에 안 뜬다.

그밖에 별이가 앉아 있는 테이블 위의 꽃병을 클릭하면 꽃병의 종류가 바뀌고. 전화기, 수첩, 컵 등도 클릭하면 관련 대사가 뜨며, 별이의 애완견 ‘얄랑이’가 이리저리 움직이며 코를 킁킁거리고 잠도 자는데. 마우스 커서를 데고 클릭하면 짖기도 해서 볼거리를 제공하고, 게임 플레이 시간이 실시간으로 흘러서 시간 경과에 따라 배경의 낮과 밤이 뒤바뀌고. 날짜에 따라 계절도 변해서 아기자기하면서도 짜임새가 있게 잘 만들었다.

결론은 추천작. 한국 최초의 인공 지능 프로그램을 표방하는 만큼 캐릭터 대화 패턴과 리액션이 다양하고 단어를 가르칠 수 있는 학습 기능이 있는 게 기존의 대화 프로그램보다 한층 발전해서 좋고, 대화 이외에도 미니 게임과 멀티 미디어 기능을 지원해서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아서 내용물이 알차서 90년대 당시 한국 교육용 게임 중에 수작이라고 할 만하다.


덧글

  • 로그온티어 2020/03/22 03:35 # 답글

    전 대화 프로그램은 맥스만 알고 있었는데 이런 것도 있었군요...
  • 잠뿌리 2020/03/22 07:53 #

    아동용 교육용 게임이라서 맥스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알려졌는데. 맥스보다 많이 발전한 프로그램이었습니다.
  • 등대지기 2020/03/22 08:47 # 답글

    와 초등학생때 학교 컴퓨터 교육 신청하면 이거 배웠다던데
    아쉽게도 전 누나한테 전해듣기만하고 제가 배울쯤엔 없어졌더라구요...한 1,2년전에도 찾아보려고 인터넷을 뒤지기도 했던가
  • 잠뿌리 2020/03/22 09:17 #

    저는 이 작품 나올 당시에 고등학생이라서 직접 접하지는 못했었는데. 초등학교 교육용 소프트 교제로 쓰였다는 홍보 문구가 펙트였나보네요.
  • 레이븐가드 2020/03/22 10:35 # 답글

    요즘 이런 거 만들면 더 근사하게 나올 텐데 안 하는 게 아쉽네요
  • 잠뿌리 2020/03/22 10:51 #

    AR, VR 기술도 나온 시대라서 인공지능 프로그램에 응용할 게 많을 것 같습니다.
  •  ᅟᅠᅠ 2020/08/09 18:53 # 답글

    어릴 때 투니버스 부록 CD에서 별이 열살 데모버전을 받은 기억이 납니다.
    메인은 도스 쉘 프로그램이고 부가기능으로 대화형 챗봇이 있는 느낌이었는데 로딩시간이 한세월인데다 데모라서 타임오버되면 강종시켜버리는 터라 뭐 제대로 말을 해본게 없던 기억이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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