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N95] 네버 엔딩 러브 (1999) 2020년 가정용 컴퓨터 586 게임




1999년에 ‘열림 커뮤니케이션’에서 윈도우 95용으로 만든 미소녀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

내용은 ‘별빛 고등학교’에서 새로 전학 온 학생을 대상으로 학교에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한 학기 동안 ‘패이트런’이라는 짝을 붙여 주게 되었는데, 주인공(디폴트 네임 없음)이 새로 전학 온 ‘유진’의 패이트런이 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본작은 1994년에 코나미에서 만든 미소녀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 ‘두근두근 메모리얼(ときめきメモリアル)’의 아류작이다.

본작의 개발사인 ‘열림 커뮤니케이션’은 본래 게임 전문 제작사는 아니었고. ‘별이 열한살(1997)’이라는 교육용 프로그램을 만든 곳으로 본작이 첫 게임 개발 작품이다.

게임 주요 메뉴는 플레이어의 방안에 있는 컴요정 ‘디카프리오’를 클릭하면 뜨는데. Schedule(스케쥴=육성 일정), E-Mail(히로인에게 보내는 이메일=히로인에게 이메일 전송), Visual Phone(버추얼 폰=히로인과 전화로 데이트 약속 잡기), Let’Go(스케줄 실행), System(세이브/로드/게임 종료) 등을 고를 수 있다.

캐릭터 스테이터스 수치는 ‘피로’, ‘문과’, ‘이과’, ‘미술’, ‘체육’, ‘전산’ 등이 있고. 스케줄의 육성 커맨드. 왼쪽에서 오른쪽 순서로 파라솔(휴식=피로 하락), 공부(문과 상승), 실험용 플라스크(이과 상승), 농구 골대(체육 상승), 컴퓨터(전산 상승), 조각상(미술 상승)를 일주일 단위로 선택해 올릴 수 있다.

여기서 컴요정 ‘디카르프리오’는 게임 내 설정상 전세계 1억대의 컴퓨터 인터넷을 통해 동시에 접속될 때 생긴 마법 같은 존재로 주인공이 우연히 인터넷에서 다운받은 프로그램이 독립적인 인격을 갖게 된 것인데 인공지능이 아니라 마법적인 존재라 컴요정을 자처하고 있다.

‘두근두근 머신’이라고 해서 호감도를 쌓은 히로인과 한동안 데이트를 하지 않으면 경고 신호음이 울리고. 그걸 방치하면 호감도가 대폭 하락하는 시스템이 있는데. 두근두근 메모리얼의 폭탄과 똑같다.

다만, 두근두근 메모리얼의 폭탄보다는 패널티가 적어서. 3주 내에 데이트를 안 하면 호감도가 떨어지지만 감소폭이 엄청 큰 건 또 아니고. 전화를 걸어 데이트하면 금방 회복할 수 있다.

데이트 일정은 매주 일요일로 정할 수 있고, 데이트 장소는 자유롭게 선택이 가능한데 계절마다 갈 수 있는 장소가 바뀐다.

이메일 보내기는 키보드로 메일 내용을 직접 타이핑해서 보내는 것으로, 개발사인 열림 커뮤니케이션이 이전에 만든 ‘별이 열한살’이 인공지능 대화 프로그램이라서 거기에 착안했기 때문에 나름대로 참신한 시도였다.

근데 아무래도 인공지능 대화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고 해도 답변 패턴의 한계가 있어서 대화 자체의 자유도는 극히 낮다. 오히려 히로인과의 대화보다는 치트키 사용의 용도로 더 많이 쓰였다.

이메일을 보낼 때 문과짱, 이과짱, 체육짱, 전산짱, 미술짱, HP짱 등을 입력하면 해당 능력치가 최대치인 100까지 상승하고. 피로짱을 입력하면 피로가 0으로 줄어들며, 호감도짱을 입력하면 이메일을 받는 히로인의 호감도가 최대치가 되고. 두근두근 머신에 의해 상심도가 쌓인 히로인에게는 폭탄제거를 입력해서 보내면 해결된다. (치트키는 이메일 한 번 보낼 때마다 한번씩 입력해야 한다)

두근두근 메모리얼 같이 이벤트 및 행사 때 미니 게임이 들어가 있는데. 미니 게임 내용은 꽤 다른 게 많다.

전산부의 바이러스 잡기 이벤트는, 컴퓨터 칩에서 사방으로 흩어져 나오는 버그를 망치 모양을 한 마우스 커서를 움직여 클릭해 때려 잡는 미니 게임이고. 체육 대회 때 달리기 이벤트는 마우스 왼쪽 버튼을 연타해 달려 나가면서 채리가 사진을 찍을 때는 포즈를 잡고 서서 멈추기 때문에, 사진 찍히는 걸 피해서 골인 지점에 도착해야 하는 미니 게임이다.

공략 가능한 히로인은 ‘유진’, ‘채리’, ‘제이’, ‘반디’, ‘아미’ 등등 5명이고. ‘다찬’. ‘진솔’ 등의 라이벌이 둘이나 존재한다. 다찬은 엄친아 스타일이고 진솔은 악우에 가까운 얄미운 캐릭터인데 정작 두근두근 메모리얼의 ‘요시오’ 같은 포지션의 친구 캐릭터가 없다.

기본적인 캐릭터 원화, 디자인이 당시 기준으로 봐도 썩 좋은 편은 아니고. 디자인을 빼고 보더라도 각각의 캐릭터가 개성 있는 것도, 매력적인 것도 아니라서 캐릭터를 전혀 어필하지 못하고 있다.

사실 자세히 파고들어 보면 캐릭터 디자인이 보는 각도, 캐릭터 포즈에 따라서 괜찮을 때가 있어서. 캐릭터 디자인 퀼리티의 편차치가 좀 있는 편이라. 대자대비한 부처의 마음으로 보면 아주 나쁜 것 까지는 아니지만.. 당시 PC용 일본 미소녀 게임이 많이 발매됐고. 그 게임들과 비교하면 엄지 손가락을 내릴 수 밖에 없다.

의외인 부분은 히로인보다 주인공 설정이 더 개성적이고 인상적이란 점이다.

보통, 미연시의 주인공은 특별한 부에 소속되어 있지 않은 귀가부로 시작해서 스토리 진행 도중에 선택에 따라 특별활동을 하는 것이 일반적인 설정인데. 본작의 주인공은 처음부터 전산부(컴퓨터부) 소속으로 나온다.

히로인의 컴퓨터가 고장난 걸 원격 접속으로 고쳐주어 호감도를 쌓고, 인공지능 프로그램어 세계 경진대회에 나가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으며, 컴요정이 서포트를 받는 것 등등. 미연시 게임에서보는 보기 드문 컴돌이 캐릭터로서의 개성이 있다. (심지어 여름 방학 고정 이벤트로 전산부 컴퓨터 프로그래밍 특별활동이 있을 정도다)

음악은 특별히 좋은 곡은 없지만 오프닝 때 가사가 들어간 보컬곡이 주제가로 나오는 게 인상적이다. 근데 이게 풀 애니메이션 영상에 노래가 들어간 게 아니라, 애니메이션 효과가 부분적으로 나온 것도 아니고. 주인공이 걸어가는 게 작은 컷씬으로 짤막하게 나와서 영상 퀼리티가 떨어진다.

결론은 평작. 게임 자체는 두근두근 메모리얼의 아류작에 가깝고, 캐릭터 원화 수준이 당시 미연시 게임들과 비교하면 좀 떨어지는 편이고. 캐릭터 자체가 개성적인 것도, 매력적인 것도 아니라 미소녀 연애 게임으로서 전혀 어필하지 못했지만.. 이메일로 대화를 주고받는 시스템을 탑재한 것과 컴돌이 주인공 설정이 꽤 신선한 구석이 있어서 태생적으로 유명 게임의 아류작이면서도 본작만의 특색을 가지고 있던 작품이다.


덧글

  • 블랙하트 2020/03/22 18:47 # 답글

    일본게임 한글판인줄 알았는데 국산 게임이었군요. 아류작이라도 독자적으로 만든 국산 게임이 평작인건 그래도 꽤 노력해 만든듯 합니다.
  • 잠뿌리 2020/03/22 21:08 #

    두근두근 메모리얼 아류작이라서 뭔가 되게 일본 게임 느낌 나는데 국산 게임인 게 의외였었죠. 이메일, 버추얼폰, 전산부 소속 주인공 등등. 나름대로 개성적인 설정들이 들어가 있어서 아류작이면서도 특색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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