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블루투스 (2019) 2020년 웹툰



2019년에 ‘국승원’ 작가가 ‘네이버 웹툰’에서 연재를 시작해 2020년 3월을 기준으로 14화까지 연재된 SF 만화.

내용은 대한민국의 두 번째 우주 탐사선 은하수 2호가 우주에서 폭발해 승무원 중 ‘김원’ 혼자 살아남았다가, 다른 우주 탐사선의 미아인 ‘윤에스더’를 만나 둘이 함께 살아남기 위해 행성을 탐사하는 이야기다.

주인공이 우주에서 재난을 당해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는 서바이벌물로 시작하는 게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2013년작 ‘그래비티’가 생각나고, 여주인공과 둘이 행성에 불시착해 서바이벌을 이어가는 건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2014년작 ‘인터스텔라’가 떠오른다.

그래비티로 시작해 인터스텔라로 이어지는데 거기에 또 외계 촉수 괴물의 존재를 집어넣어 에일리언 영화 같은 느낌도 있다. (엄밀히 말하자면 에일리언 자체보단 에일리언의 프리퀼인 프로메테우스(2012)에 가깝겠지만)

넓게 보면 유명 SF 영화가 뒤섞여 있어 소재의 신선도가 높지는 않은데, 한국 웹툰에 한정해서 보면 우주 재난/서바이벌물 자체가 웹툰에서는 보기 드물어서 유니크함이 있다.

‘지구가 멸망하는 바람에 우주 탐사를 하던 주인공이 달에 혼자 남는 조석 작가의 2016년작 ’문유‘도 생각나는데 그쪽은 개그물이고. 이쪽은 진지한 내용이라서 대비가 된다.

남녀 주인공인 ’김원‘과 ’윤에스더‘가 살아남기 위해 서로 협력하면서 썸을 타는 내용도 나오면서 스토리 진행 자체는 건실한 편인데. 문제는 태생적으로 고증의 허들이 높은 스타일의 SF물인데도 불구하고 고증을 잘 지키지 않는다는 점이다.

배경이 외우주고 주인공이 외계인. 혹은 아주 멀고 먼 미래의 인류라면 또 모를까, 근미래의 지구인 주인공이 우주 탐사를 떠났다가 우주선이 폭발을 일으켜 우주 미아가 되면서 시작하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우주 과학에 대한 지식과 상식이 요구되어 고증의 허들이 자연히 높아질 수밖에 없다.

우주에서 벌어지는 일은 픽션이라고 해도, 우주 비행 자체는 실제로 존재하는 논픽션이기 때문이다.

스타워즈의 라이트 세이버(광선검)이 어떤 구조로 되어 있고 어떻게 작동하는지는 사람들이 관심은 있어도 설명을 요구하는 건 아닌데. 현 인류가 우주 탐사를 할 때는 어떤 지식을 갖고 어떤 장비를 써서 어떤 행동을 해야 하는지 명확한 설명을 요구한다는 거다.

그만큼 과학을 소재로 다루는 건 민감하고, 어려운 일인 상황에 ’기적‘ 요소를 넣어서 기적이라고 퉁-치고 넘어가니 안 그래도 고증에 엄격한 SF 독자들이 반발할 수밖에 없는 거다.

고증을 떠나서 스토리 자체만 놓고 보자면 일만 벌리지 수습은 안 하는데 스케일만 계속 키워가는 문제가 있다.

줄거리만 보면 김원의 재난/생존물 같은데 윤에스더와 합류하면서 두 사람의 서바이벌물이 됐고, 거기에 또 안다미로의 윤슬 일행까지 가세하여 단순히 두 사람만 살아남는 게 아니라 구하러 갈 사람이 생겼으며 설상가상으로 행성 내 촉수 괴물까지 등장한 상황이다.

스토리상 달성해야 할 목표는 갱신되고 점점 커져가는데. 정작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한 과정의 진전 속도가 느리다.

현재 메인 스토리가 김원이 우주선을 만들어 사람들을 구해야 된다는 것까지 나왔는데 스토리 진행상 우주선 개발은 고사하고 우주선 부품 하나 나오지 않은 상태다.

보통, 작중의 상황에서는 김원과 윤솔이 각자의 독립된 파트를 맡아 투 탑 주인공으로서 이야기를 진행하며 장소는 멀리 떨어져 있어도 서로 할 수 있는 일을 다해 협력하여 위기를 극복하는 게 왕도적인 전개인데. 실제 본편에서는 서로 처한 상황이 너무 안 좋아서 협력을 하는 게 아니라 구조를 바라는 상황이라서 캐릭터 간의 케미를 이루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아무런 복선, 암시도 없이 갑자기 툭 튀어나온 촉수 괴물은 어쩔?)

작화는 퀼리티의 편차치가 너무 크다.

우주 배경과 우주선, 우주에서의 이펙트와 연출 등은 나름대로 감각적이고, 부분 컬러도 우주의 어둡고 차가운 느낌과 맞물려서 특색이 있어서 퀼리티가 아주 높지는 않아도 본작만의 고유한 색깔이 있지만.. 인물 작화의 디테일이 상당히 떨어진다.

얼굴 묘사까지는 괜찮은데 그 아래 몸과 기본적인 움직임, 복장이 우주 배경과 우주선의 디테일한 묘사에 비해 묘사의 밀도가 너무 떨어진다.

복장은 사람이 옷을 입고 있는 게 아니라 그냥 사람 몸뚱이에 색깔 칠하고 선과 주름만 그어 놓은 느낌마저 들 정도고, 사람의 동세는 한없이 어색하고, 액션 씬은 안 넣은 것만 못할 정도로 퀼리티 저하가 심하다.

작화 밀도 떨어지는 게 스토리 초반부의 우주 배경일 때는 크게 티가 나지 않았는데. 우주를 벗어나 행성에 불시착하면서 티가 많이 난다.

결론은 비추천. 유명 SF 영화가 뒤섞여져 있어 소재의 신선도는 낮은 편이지만 한국 웹툰 기준으로 보면 우주 재난/서바이벌물이 보기 드문 소재라서 유니크한 구석이 있고, 우주 배경과 우주선 묘사, 우주에서의 연출, 이펙트는 괜찮은데.. 사람에 대한 묘사 밀도가 떨어져 작화 퀼리티의 편차치가 크고. SF물로서의 고증을 잘 지키지 않아 시작은 그럴듯했는데 바닥이 너무 빨리 드러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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