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백수세끼 (2019) 2020년 웹툰



2019년에 ‘치즈’ 작가가 ‘네이버 웹툰’에서 연재를 시작해 2020년 3월을 기준으로 29화까지 연재된 음식 만화.

내용은 백수인 ‘재호’가 대학생 시절부터 7년 동안 사귄 ‘수정’에게 채인 뒤, 여친 없는 일상을 보내면서 수정과의 연애사를 회상하는 이야기다.

본작은 장르가 음식 만화고, 실제 본편에서 연애사에 얽힌 추억의 음식이 나오긴 하지만, 전체로 보면 일부분이고. 거의 대부분의 음식이 단순히 스토리상 먹는 씬이 나오는 것 정도에 그쳐서 음식이라는 주제 자체의 비중이 좀 애매한 편이다. 이게 연재 분량상으로는 뒤로 갈수록 더해진다.

좋게 말하면 음식 먹는 게 자연스럽게 나오는데. 안 좋게 말하면 굳이 음식 먹는 게 나올 필요가 없다. 음식 씬을 드러내도 스토리 진행에 하자가 없을 정도다.

음식보다는 남녀 주인공의 연애사. 정확히는, 그 연애사의 회상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서 그렇다. 연애물로서 드라마만 넣기는 밋밋하니까 음식 먹는 것도 넣자! 라는 컨셉으로 음식 소재가 추가된 느낌이다.

근데 사실 그런 것 치고는 드라마가 볼만하다. 남녀 주인공의 연애가 순탄하게 이어지지 못하고 곡절이 많아서 극적인 맛이 있다.

헌데, 이게 남녀 주인공의 연애사는 과거 회상의 비중이 크고. 현재는 파경에 이르러 찢어진 커플이고 주인공이 백수라서 정신 차리고 취업하려는 이야기가 이어지고 있어서 스토리의 중심이 좀 흔들리는 느낌이 있다.

정확히 말하자면, 이 작품이 백수 주인공의 성장 드라마인지. 남녀 주인공의 로맨스물인지 애매해진다는 거다. 남녀 주인공의 관계가 이미 깨진 상태에서 시작되어 연애사가 과거 회상 위주로 나왔고, 현실에서는 재결합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기 때문에 그렇다.

재결합에 대한 희망이 스토리 초반부에 여주인공 ‘수정’의 시점으로 이야기를 할 때 살짝 보일 듯 말 듯 했는데. 과거 회상 거의 다 끝나갈 때쯤에는 남주인공 ‘재호’의 시점으로 딱 고정되어 연인의 이야기에서 주인공의 이야기로 1+1이 1이 되어 버려 연애물로 군불을 지폈던 게 차게 식는 느낌이다.

스토리상 앞으로의 관건은, 본편 내용이 주인공의 이야기로만 끝나게 될지. 아니면 주인공의 이야기가 곧 연인의 이야기로 발전하여 다시 도약할 수 있을지에 달렸다고 본다.

작화는 좀 미묘하다.

정면 샷처럼 작가가 자신이 익숙한 듯 보이는 구도는 곧 잘 그리지만 그 반동인지 같은 구도를 반복해서 그리는 게 많아 캐릭터가 구분이 가지 않을 때가 있고, 반대로 측면 샷 같이 익숙하지 않은 듯한 구도는 묘사의 밀도가 떨어질 때가 종종 있다.

두 사람이 마주 보는 장면도 어떤 장면은 괜찮은데 또 어떤 장면은 원근감이 맞지 않아서 되게 어색할 때가 있어 뭔가 작화의 안정감이 떨어진다.

하지만 그 어떤 상황이라도 음식 그림만큼은 균일하게 좋다.

음식 만화치고 음식 나오는 씬이 그렇게 길지는 않지만, 짧은 분량 내에 독자의 시선을 사로잡을 정도로 음식 묘사에 공을 들이고 있다.

그게 곧 이 작품이 독자에게 어필할 수 있는 무기가 됐다.

스토리가 재미있어도 사람들의 눈에 띄지 못하면, 그 작품은 잊혀지기 마련인데. 본작은 세밀한 음식 그림을 통해 제대로 홍보를 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결론은 추천작. 남녀 주인공의 연애사를 다룬 본편 스토리가 볼만한데 그게 성장물과 연애물 사이의 갈림길에 놓인 것 같아 스토리의 중심을 잡지 못한 게 아쉬움이 남고, 음식 만화인데 음식이 전체 스토리를 관통하는 핵심적인 내용이 아니라 그냥 스토리 진행하다가 밥 먹는 수준이라 장르적으로 보면 메인 소재에 집중하지 못한 느낌을 지울 수 없지만, 세밀한 음식 묘사가 독자의 눈길을 사로잡아 드라마에 집중할 수 있게 만들어 주기 때문에 단점도 있지만 그걸 커버할 장점도 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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