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구원자 (2019) 2020년 웹툰



2019년에 ‘이한빈’ 작가가 글, ‘산산’ 작가가 그림을 맡아 ‘네이버 웹툰’에서 연재를 시작해 2020년 3월 기준으로 28화까지 연재된 SF 만화.

내용은 IQ 248의 천재 소녀 김순덕이 강원도 양구군 야산의 대저택에서 16년 동안 은거 생활을 하던 중. 인기 가수 ‘세혁’에게 꽂혀 광팬이 됐는데. 어느날 세혁이 의식을 잃고 중태에 빠졌다는 소식을 듣고 연예부 파파라치 기자 ‘기웅’과 함께 나노 크기로 몸 사이즈를 줄여 세혁을 구하기 위해 그의 인체를 탐험하는 이야기다.

병든 사람의 몸속을 무대로 삼은 인체 대탐험이란 게 요즘 사람들이 보면 일본 만화 ‘일하는 세포’를 떠올릴 텐데. 실제로는 SF 영화의 단골 소재 중 하나로 관련 작품이 많이 나왔다.

리차드 플레이서 감독의 1966년작 ‘바디 캡슐’, 죠 단테 감독의 1987년작 ‘이너스페이스’, 피터 클라릿지 감독의 2016년작 ‘리틀메딕: 몸속탐험대’를 예로 들 수 있다. 해당 작품들 모두 축소 기술을 사용해 마이크로 사이즈로 변해 병든 사람의 몸속에 투입되어 인체를 탐험하는 내용의 작품들이다.

다만, 본작은 기존의 인체 탐험물처럼 사람의 몸속에 들어가는 게 아니라. 사람의 몸 바깥. 즉, 외부에서 탐험을 하는 것이라서 꽤 큰 차이가 있다.

주인공이 우주복을 입고 행성 탐사하는 분위기로 인체 밖 탐험을 하는데. 이게 엄밀히 말하면, 인체 속 탐험이 아니라 인체 밖 탐험이라서. 존 조스톤 감독의 1989년작 ‘애들이 줄었어요’ 같은 느낌에 더 가깝다. (예를 들어 애들이 줄었어요해서 초소형으로 줄어들어 개미와 사투를 벌인 게 본작에서는 진드기랑 사투를 벌이는 것 같은거)

인체 탐험물이란 소재는 흔할 수 있어도, 인체 밖 탐험이 주된 내용이다 보니 나름대로 신선한 구석이 있다.

문제는 그런 신선한 점이 부각되지 못한다는 것인데. 스토리의 설득력이 떨어지는 것과 스토리 진행 속도가 더딘 문제가 있다.

스토리의 설득력이 떨어지는 건 개연성이 떨어지는 것과 좀 별개의 문제로. 작중 인물의 말이나 행동이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을 뜻한다.

실제로 이 작품 연재분을 보면 3화까지는 별점 9점대를 기록했는데 4화부터 갑자기 별점 6점대로 대폭락한 게 괜히 그런 것이 아니다.

여주인공 ‘김순덕’이 세혁의 정보를 얻기 위해 파파라치 ‘기웅’을 자신의 집으로 유인해 기절시켜 감금했는데. 뜬금없이 그를 나노 크기로 줄여서 위협하여 정보를 캐내려고 하는데. 그 행동이 너무 비상식적이라서 보는 독자들이 납득하지 못하고 거부 반응을 보인 것이다.

그 뒤에도 기둥과 온전히 파트너쉽을 맺은 게 아니고. 몸에 폭탄을 설치해 수틀리면 폭발시켜버리겠다고 협박하면서 몸종 다루둣 하다가, 세혁의 인체 탐험에 강제로 데리고 들어가니 주인공이 주인공이 아니라 악당 같은 행보를 보여서 독자들 반응이 좋을래야 좋을 수가 없다. (캐릭터 인성은 둘째치고 아이큐 248의 초천재 캐릭터인데 사고 방식이 아이큐 값을 못하는 것 같다)

그래도 본편 스토리가 순덕과 기웅이 세혁의 몸을 탐험하면서 우정이 됐든, 사랑이 됐든 사이가 좋아지는 식으로 셋팅되어 있어서 앞으로의 관계가 나아지는 건 기정사실이지만..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웠기 때문에 수습하는데 애로사항이 꽃필 것 같다.

또 다른 문제인 스토리 진행이 더딘 건 앞서 언급한 캐릭터 문제보다 더 치명적이다.

본편 스토리상 최종 목표는 세혁의 콧구멍에 백신을 꽂아 넣는 것인데. 나노 크기로 사이즈가 줄어든 순덕과 기웅은 세혁의 엄지 발가락에서 탐험을 시작한 상태라서 콧구멍까지 가야 하는 길이 앞으로 한참 남았는데.. 순덕과 기웅의 과거 회상과 각자의 사연이 순차적으로 나오면서 또 거두 제약 ‘허인경’ 이야기까지 조명하고 있어서 인체 탐험에 집중을 하지 못해 스토리가 밑도 끝도 없이 늘어진다.

줄거리대로라면 메인 스토리가 인체 탐험인데, 하라는 인체 탐험은 안 하고 등장인물 개인의 이야기만 계속 하고 있는 거다. 작중 골인 지점이 콧구멍인데 연재한 지 반년 동안 인체 탐험 진척도가 배꼽까지 밖에 못간 건 분명 문제가 있다.

이걸 스포츠물로 비유하자면, 농구 만화인데 메인 스토리 달성 목표가 전국 제패인데, 그것을 위한 농구 연습 시합을 하는 내내 농구 부원 A부터 D까지 부원들 이야기만 줄창하면서, 시합 시간 4쿼터 중 1쿼터 끝나는데 작품 연재 기간 6개월이 지나버린 격이다.

작화는 캐릭터, 컬러, 배경 등 전반적으로 평범하다. 특별히 좋은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크게 떨어지는 부분도 없는데 스토리 진행 속도가 워낙 느린 관계로 한 화 내에 담겨진 내용이 짧아서 분량 조절을 못했다.

의외인 건 메카닉 디자인은 생각보다 잘 뽑혔다는 건데. 인간 캐릭터보다 AI인 ‘두심이’ 로봇 몸체 디자인이 더 괜찮다.

결론은 미묘. SF물의 단골 소재인 초소형 인체 탐험물인데 사람 몸속이 아니라 몸의 바깥쪽을 탐사하는 게 주된 내용이고 그걸 우주복 입고서 행성 탐사하는 느낌으료 묘사해 나름대로 신선한 구석이 있지만.. 작중 인물의 말과 행동의 설득력이 떨어지고 메인 소재에 집중하지 않고 인체 탐험이 아닌 인물의 이야기만 반복하고 있어 스토리 진행이 더딘 문제가 있어 방향성을 완전 잘못 잡아 모처럼 신선한 소재를 살리지 못한 작품이다.


덧글

댓글 입력 영역
* 비로그인 덧글의 IP 전체보기를 설정한 이글루입니다.


통계 위젯 (화이트)

318418
3685
9727276

메모장

잠뿌리의 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