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트맨 (2020) 2020년 개봉 영화




2020년에 ‘최원섭’ 감독이 만든 코믹 액션 영화. ‘권상우’가 주연을 맡았다.

내용은 국정원의 비밀 프로젝트 방패연 출신인 전설의 암살요원 ‘준’이 어릴 적 꿈인 만화가가 되기 위해 가짜 죽음으로 위장하고 탈출한 지 15년 후 일반인 ‘김수혁’으로 살아가면서 결혼도 하고 웹툰 작가도 되고 그랬지만, 연재하는 작품 족족 말아먹고 막노동 투잡을 뛰면서 힘들게 살다가 술김에 국정원 시절 1급 기밀을 웹툰으로 그렸다가 대박이 났지만, 그 때문에 국정원과 테러리스트의 더블타겟이 되면서 위기에 처하는 이야기다.

이 작품은 주인공이 전직 국정원 요원 출신의 웹툰 작가라는 설정을 쭉 밀고 있고, 아예 영화 포스터에 한손에는 총, 다른 한 손에는 다섯 손가락에 색연필을 끼고 가오 잡는 모습이 들어갈 정도로 웹툰 작가인 걸 어필하고 있지만.. 실제 결과물은 좀 어필하던 것과 전혀 다르다.

주인공 ‘준’이 어릴 적 꿈이 만화기이고, 어른이 된 뒤 웹툰 작가가 되며, 자신의 국정원 시절 이야기를 그린 것 때문에 일대 소동이 빚어진 것까지는 웹툰 작가 설정을 활용했지만, 그게 끝이다.

웹툰이 사건의 발단이 된 뒤로는, 준이 국정원과 테러리스트에게 쫓겨 다니느라 더 이상 웹툰 이야기가 나오지 않고. 또 준이 웹툰 작가인 것도 부각되지 않는다. 그냥 웹툰 작가가 되기 전 국정원 에이스 요원이란 사실만 부각될 뿐이다.

웹툰이 사건의 발단만 제공할 뿐, 그것 말고는 아무 곳에서도 나오지 않으니. 국정원 요원 출신 웹툰 작가라는 설정이 완전 빛을 바랬다. 왜 굳이 웹툰 작가란 설정이 들어가야하는지 의문이 들 정도로 웹툰 작가 소재를 못 살렸다.

작중 준이 연재하는 ‘암살요원 준’도 진짜 짤막하게 다루고 있어서 영화에서 나오는 분량이 10분도 채 되지 않는다. (러닝 타임 1시간 50분 짜리인데 웹툰 분량은 10분..)

그 웹툰도 컷 구성인 것도 아니고, 스크롤 뷰로 보는 것도 아니며, 작풍이 한국 웹툰이 아니라 아메리칸 코믹스풍인데 하나의 장면을 한 페이지에 꽉 차게 그려서 좌우로 슬라이스하듯 넘겨 보는 짤방 느낌에 가깝고. 아예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 넣은 부분도 있어서 웹툰 느낌과는 거리가 멀다.

감독의 웹툰에 대한 애정과 이해도가 떨어지는 티가 많이 난다. 아니, 웹툰이 잘 나간다고 하니까, 어떻게든 웹툰과 연관이 있게 만들려고 웹툰 소재를 어거지로 쑤셔 넣은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애초에 영화 포스터 디자인만 해도 주인공 준이 총을 든 손의 반대편 손에 끼고 있는 게 색연필이라니. 이게 무슨 웹툰 작가라는 건지. 차라리 타블렛 펜을 끼우라고!)

웹툰 작가 소재를 빼고 남은 건 한국 영화의 클리셰 모음집이다.

평범한 액션, 유치한 개그, 싸구려 신파극. 지금까지 무수히 나온, 또 무수히 봐 온 한국 영화다.

다만, 되게 흔하고 뻔한 한국 영화인데 주연 배우가 권상우라서. 권상우가 혼자 북치고 장구치듯 액션, 코미디 다 맡아 하드캐리하고 있어서 가까스로 평타는 친다. 주성치 영화, 성룡 영화. 이런 식으로 보자면 본작은 권상우 영화라고 할 수 있다.

역설적으로 권상우가 나오지 않았다면 평타도 치지 못했을 것 같다. ‘권상우라도 나오니까 보는 거지’ 이런 느낌이 들 정도로 작품 자체의 만듦새가 썩 좋지는 않다. 개그는 너무 유치했고, 액션은 권상우만 제대로 소화하고 있어서 그렇다. (네임드 배우도 권상우를 제외하면 정준호 밖에 없다)

결론은 평작. 국정원 요원 출신 웹툰 작가란 설정은 신선하긴 했지만, 웹툰이 사건의 발단이 될 뿐. 메인 스토리는 전직 국정원 요원의 이야기라서 웹툰 묘사의 밀도가 상상 이상으로 낮아서 그 소재를 활용하지 못했고, 영화 본편 자체도 한국 영화의 클리셰 덩어리라서 매우 식상하지만, 권상우표 영화로서 권상우가 하드캐리해 평타는 치는 작품이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에 실제 웹툰 작가인 ‘김풍’ 작가가 본인 역으로 특별출현한다.


덧글

댓글 입력 영역
* 비로그인 덧글의 IP 전체보기를 설정한 이글루입니다.


통계 위젯 (화이트)

132767
2912
9702572

메모장

잠뿌리의 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