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정보전사 202 (2019) 2020년 웹툰



2019년에 ‘이작가’ 작가가 ‘네이버 웹툰’에서 연재를 시작해 2020년 3월을 기준으로 25화까지 연재된 코믹 만화.

내용은 201X년 북한의 첩보조직 '투쟁1국' 소속 '리영희'가 조직의 자금난을 해결하기 위해 정보전사 202로 임명되어 남파해 인터넷 BJ로 활동을 하면서 돈을 벌던 중. 조직에 대한 테러 사건에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본작은 연재 1화가 올라오자마자 북한 간첩을 소재로 삼아서 북한 미화를 했다며 악플 테러를 당해 댓글란이 연일 불타올랐는데. 사실 북한 간첩 소재는 소재의 금기가 아니라서 기존에도 많이 나온 바 있다.

영화로는 ‘간첩 리철진(1999)’, 남남북녀(2003)‘ 같은 코믹물에서 ’베를린(2012)‘, ’공조(2016)‘ 같은 액션물도 있고, 웹툰 쪽에서는 ’Hun’ 작가의 ‘은밀하게 위대하게(2014)’가 있다.

똑같은 북한 간첩 출신 주인공이 나오는 작품인데도 불구하고, 은밀하게 위대하게는 연재 당시 북한 미화의 ‘미’자도 안 나온 반면. 본작은 북한 미화 논란이 빚어진 건 내용의 문제가 있어서 그런 게 아니라 독자들의 이중잣대의 문제가 있어서 그렇다.

이미 북한 간첩 소재의 작품이 많이 나왔는데도 불구하고 대뜸 금기시하면서 여론을 선동하는 것은 매우 안 좋은 일이고. 더구나 같은 북한 간첩 주인공이 나오는 웹툰으로 ‘은밀하게 위대하게’가 있는데. 그 작품은 되고 이 작품은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건 가당치도 않은 일이다.

본론으로 돌아와 본작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면, 북한 간첩 주인공으로서 신분을 감춰야 하고 거기서 빚어진 촌극이 핵심적인 내용이란 점은 북한 간첩 소재의 클리셰를 따라가고 있지만, 위장된 신분이 인터넷 BJ인 데다가 방송 콘텐츠가 북한 요원 특수 훈련이란 점이 엄청 신선하게 다가오며, 여주인공이 어딘가 속물근성이 있고 되게 어수룩한데 그것과 상대적으로 전투력이 높고 일은 기차게 잘하는 게 친근하면서도 매력적이다.

북한 간첩 설정의 아이덴티티를 잃지 않아 첩보물로서의 성격도 가지고 있어 스파이 액션, 격투 액션도 자주 나오고, 한달 내에 테러범의 정체를 밝혀야 한다는 확실한 목표가 있어서 스토리가 충실하게 진행된다.

웹툰으로서의 가독성이 좋고, 스토리 진행 속도가 빠른 것도 장점이다. 조직과 관련된 것 정도가 설명이 필수적으로 들어가는데. 그 설명의 양이 최소한의 필요한 것만 다루고 있어서 읽는데 부담이 없고, 캐릭터 대사 분량도 적절하다. 적은 대사만으로 각 캐릭터의 성격과 특색을 확실히 드러내고 있다.

캐릭터 간의 갈등 관계도 짜임새 있게 잘 만들었다.

남녀 주인공 같은 경우, 국정원 출신 남주인공과 북한 간첩 여주인공이란 설정은 영화 ‘쉬리(1998)’에서 볼 수 있던 고전적인 소재인데. 본작에선 신분과 소속이 달라 비극적인 사랑을 하는 게 아니라, 우여곡절 끝에 협력 관계를 이루어 사건 해결에 나서서 흥미를 자아내고. 여주인공의 라이벌 캐릭터도 여주인공한테 부족한 진지함과 드라틱함을 가지고 있어서 괜찮다.

웹툰으로서의 가독성이 좋고, 스토리 진행 속도가 빠른 것도 장점이다. 조직과 관련된 것 정도가 설명이 필수적으로 들어가는데. 그 설명의 양이 최소한의 필요한 것만 다루고 있어서 읽는데 부담이 없고, 캐릭터 대사 분량도 적절하다. 적은 대사만으로 각 캐릭터의 성격과 특색을 확실히 드러내고 있다.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면 스토리 진행에 따라서 첩보물로서의 성격이 강해져 인터넷 BJ 설정의 비중이 낮아진다는 거다.

모처럼 신선한 소재를 나왔는데 메인 스토리를 위한 준비물이라고 하고 넘어가기는 아까워서 그걸 좀 더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첩보물로서의 메인 스토리가 꽤 진지하고 심각한 편이라서. 그 분위기를 깨지 않는 선에서 인터넷 BJ 설정을 어떻게 하면 자연스럽고 재미있게 녹여낼 수 있을지가 앞으로의 관건이다. 인터넷 BJ 설정이 메인 스토리로 넘어가기 위한 준비물이라고 하기는 아깝다.

작화는 전반적으로 무난하고 안정감이 있다. 캐릭터 디자인, 시점, 구도가 다양하고. 개그씬은 코믹하고 귀여운데 액션 묘사의 밀도도 높아서 밸런스가 좋다.

액션 묘사 중에 결정적인 한 방의 피격 씬은 박력이 있고. 액션의 연결성도 자연스러워서 작가의 액션 연출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보인다.

이게 보통, 어중간한 액션 장르의 웹툰은 웹툰의 컷 특성상 공격하고. 피격당하는 씬만 중점적으로 그리고. 공격과 피격 사이의 움직이는 과정을 못 그리는 경우가 많은데 본작은 그 과정도 생동감 있게 그려서 주목할 만한 하다.

진짜 어중간한 액션 웹툰보다는 훨씬 낫다. 작가가 각 잡고 액션물을 그리면 어땠을까 싶을 정도다.

결론은 추천작. 북한 간첩 주인공이 간첩 신분을 숨기고 남한 생활을 하는 소재는 흔한 것인데 그냥 사회인도 아니고 인터넷 BJ가 된다는 설정이 전에 볼 수 없었던 것이라 신선하게 다가오고, 풍자 개그와 진지한 첩보물을 오가면서 이어지는 스토리가 재미있으며, 작화도 무난하게 좋은 편이고 코믹과 액션의 밸런스도 잘 갖춘 작품이다. 연재 초기 때 황당무계한 여론 선동으로 순위 상승 곡선의 파도를 타지 못해 작품의 재미와 퀼리티에 비해 저평가받은 게 안타깝다.

여담이지만 작가 블로그에 올라온 근황 일기 만화에 의하면, 이 작품 연재 초기 때 북한 미화 선동이 일어났을 때 국가 보안법 위반으로 경찰에 신고된 헤프닝이 있었다고 한다. (지난 수십 년 동안 남한에서 북한 소재 영화, 만화가 얼마나 많은데 국보법 위반 드립이 나오다니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힌다)


덧글

  • 시몬벨 2020/03/11 23:03 # 삭제 답글

    당장 1화부터 주인공이 공화국의 앞잡이에서 자본주의의 앞잡이로 바뀌었다고 적혀있는데 말입니다. 백보양보해서 북한 미화까지는 그렇게 받아들일수도 있겠다 싶은데, 국보법위반으로 몰고가는건 미쳤다고밖엔 생각이 안되네요.
  • 잠뿌리 2020/03/12 15:54 #

    국보법 위반으로 경찰에 신고한 건 진짜 너무 황당무계한 일이었습니다. 어이 없는 일로 한국 웹툰사에 기록으로 남길만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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