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S] 타임 온 타겟 (1995) 2020년 가정용 컴퓨터 486 게임




1995년에 ‘대교컴퓨터’에서 MS-DOS용으로 만든 3D 슈팅 게임.

내용은 지구에서 30만 광년 이상 떨어져 있는 ‘아론’ 행성이 붕괴되기 시작해 아론인들이 모선을 타고 탈출했는데. 수천대 중 단 한 대만 무사히 살아남아 오랜 시간 동안 우주를 떠돌던 중. 태양계에 진입하여 아론 행성과 비슷한 환경을 가진 ‘지구’를 발견해 지구 침공을 개시하자, 이에 지구인들이 특수요원을 선발해 아론인과 맞서 싸우면서 그 작전을 ‘티암 온 타겟’이라 명명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게임 사용 키는 키보드 화살표 방향키로 상하좌우 이동, CTRL키(공격), ALT키(폭탄)이다. SPACE BAR, ENTER키를 눌러도 공격이 나가는데 중복된 키 배치라서 같은 기능의 키를 굳이 3개나 배치했어야 됐는지는 좀 의문이 든다.

마우스와 조이스틱도 지원하는데 게임 내에서는 환경 설정을 일체 할 수 없고. 셋업 화면에서 컨트롤러 셋팅이 가능하다. 키보드 사용이 기본이고, 키보드+마우스, 키보드+조이스틱을 따로 선택할 수 있다.

3D 동영상이 꽤 많이 들어갔는데 각 영상의 길이는 짧은 편이고, 영상의 배치도 스테이지 시작 전과 후에만 잠깐잠깐 나오는 수준이며, 줄거리는 있는데 본편 스토리는 딱히 없어서 3D 영상은 단순히 플레이어가 조종하는 메카닉만 보여주고 끝난다.

왜 ‘메카닉’이라고 썼냐면, 가변형 기체라서 우주 사양에서는 전투기의 모습으로 나오고. 땅에 착륙하면 탱크처럼 변하기 때문이다.

아예 게임 내 스테이지 구성이 전투기 모드, 탱크 모드가 각각 따로 있고. 전투기 모드도 전투기의 꼬랑지가 보이는 프론트 뷰 시점과 조종관과 조준경(레이더)가 보이는 플라이트 시뮬레이션 시점이 따로 있어서 게임 시점이 총 3가지나 된다.

이렇게 보면 게임 구성이 다채로울 것 같지만.. 실제로는 게임의 장르가 ‘3D 레일 슈터’인데 자유롭게 이동이 가능한 건 전투기 모드에 한정되어 있고. 조종관 모드와 탱크 모드는 이동에 제약이 커서 모처럼 시점을 나누어 놓았는데 그걸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느낌을 준다

게다가 사실 게임 전체를 통틀어 조종관 모드와 탱크 모드는 각각 한 번씩 밖에 안 나오고. 대부분은 전투기 모드로 진행되기 때문에 뭔가 좀 모드 체인지의 의미가 없다.

조종관 모드는 시점과 조준경이 동시에 움직이기는 하는데, 좁은 터널을 지나가는 관계로 좌우 이동의 의미가 없고 사실상 사실상 조준경만 움직여 공격하기만 하면 장땡이라서 게임 플레이가 매우 단조롭다.

조종관 디자인만 보면 무슨 루카스 아츠의 스타워즈: 레벨 어썰트(Star Wars: Rebel Assault.1993) 느낌 나고, 터널 분위기는 사이그노시스의 1993년작 마이크로코즘(Microcosm)이 떠올라서 이미지적으로 짜깁기한 느낌을 준다.

탱크 모드는 기체가 앞만 보고 도로를 달리기만 하는데 장애물 같은 게 딱히 나오지 않고. 기체의 후면이 보이는 관계로 시점이 딱 고정되어 있어서 조준경만 움직여서 적을 쏘아 맞추는 게 전부다.

전투기 모드는 적기는 둘째치고 각종 장애물이 정면에서 쇄도하는데 이걸 피해 다니느라 바빠서 이게 슈팅 게임인지, 슈팅 게임을 가장한 장애물 피하기 게임인지 알 수가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잔기, 파워(라이프=내구력), 폭탄 등의 개념은 있는데. 무기의 개념이 없어서 화력 강화를 못 하는 상황이라 적기를 보이는 데로 쏴 맞추면서 진행하는 게 아니라 피할 수 있으면 피하면서 진행하는 걸 게임 플레이의 전제로 두고 있어서 슈팅 게임 특유의 쏘아 맞춰 터트리는 통쾌한 맛이 없다.

이게 게임 자체를 슈팅 장르에 맞춰서 만든 게 아니라, 단순히 입체 안경을 쓰고 플레이하는 게임에 포커스를 맞춰서 그런 것 같다.

게임 곳곳에 입체 안경 플레이를 의식하고 만든 티가 드러나는데. 심지어 플레이어 기체 터질 때마다 폭발 씬을 3D 영상으로 꼬박꼬박 만들어 넣었을 정도다. (정확히, 플레이어 기체가 화면을 향해 날아오다가 터져서 폴리곤 파편이 튀는 연출)

그밖에 오프닝 영상에 한해 음성이 지원되는데. 오프닝 내용을 설명해주는 나레이션과 오퍼레이터 목소리가 똑같아서 그냥 성우 한 명이 다 녹음한 것 같다. 음성 분량이 워낙 짧아서 더빙 퀼리티가 좋고 나쁜 걸 논할 정도까지는 아니다.

이 게임에서 유일하게 인상적인 건 플레이어가 조종하는 가변형 기체다. 육전형에서 비행형으로 변신하는 씬이 지금 봐도 참신한데, 변신 컨셉을 그대로 갖고서 아동용 완구로 출시했으면 어땠을까 싶기도 하다.

결론은 평작. 집에서 3D 입체 안경을 끼고 3D 게임을 한다는 컨셉은 당시 한국에서는 보기 드문 것이라서 신선한 맛이 있긴 한데, 3D 안경 플레이에만 너무 초점을 맞춰서 게임의 완성도가 컨셉을 받쳐주지 못해서 3D 슈팅 게임이 아니라 3D 효과 체감 게임이 되어 버린 작품이다.


덧글

  • 블랙하트 2020/03/22 18:50 # 답글

    대교 학습지 구독하면서 사은품으로 받은 CD가 아직 집에 있습니다. 그때는 재미있게 했었는데 오랜만에 실행해 봤더니 어째 영...
  • 잠뿌리 2020/03/22 21:09 #

    지금 현재는 할 만한 게임이 영 아니죠.
  • 먹통XKim 2020/05/16 15:52 # 답글

    대교에서 당시 게임을 손수 여럿 만들었는데 그야말로 폭망 수준...으로 사라졌죠
    그나마 우습게도 학습지 부록으로 만들었던 건지
  • 잠뿌리 2020/05/17 08:38 #

    대교가 게임 부분에선 만드는 것마다 족족 망해서 마이너스의 손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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