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S] 구미호의 전설 (1994) 2020년 PC통신시절 공개 게임




1994년에 아주 대학교 화공과 ‘김병철’이 MS-DOS용으로 만든 롤플레잉 게임. 1인 개발 공개 게임으로 당시 PC 통신 하이텔에 올라왔었다. 허큘리스 그래픽 카드 전용 게임이다.

내용은 왕의 사생아인 ‘현진’이 20살이 되었을 때 어머니에게 출생의 비밀을 듣고 아버지의 아들이라는 증표를 찾아 아버지를 만나러 가는 이야기다.

게임 사용 키는 키보드 숫자 방향키 7, 8, 1, 2의 북동/북서/남동/남서의 대각선 4방향 이동, 숫자 방향키 0(커맨드창 열기)다.

커맨드창 열기에서는 ‘행동(말하다/조사하다/쉬다)’, ‘아이템(아이템 사용/버리기)’, ‘무기(무기 장비/탈착)’, ‘마법(마법 외우다/버리다/지운다)’, ‘기타(상황[스테이터스]/불러오기[로드]/도스로[게임 종료]’를 선택할 수 있다.

펼쳐진 종이책의 페이지에 게임 화면이 출력되고, 대각선 방향의 이동을 기본으로 한 것과 허큘리스 전용 그래픽의 특징 등을 보면 아둑시니의 1993년작 ‘하프’의 게임 엔진을 기반으로 해서 만든 게임이라서 언뜻 보면 아류작 느낌을 지울 수 없는데. 하프가 전투가 없는 어드벤처 게임이었던 것에 비해 본작은 전투가 있는 RPG 게임이다.

RPG 게임적인 부분을 보면 오히려 대만의 ‘소프트 월드’에서 유통했던 90년대 무협 RPG 게임인 ‘동방불패’, ‘의천도룡기’ 등에 영향을 받은 것 같다.

‘상황’으로 확인 가능한 스테이터스 수치는 ‘체력’, ‘법력’, ‘공격력’, ‘방어력’, ‘경험’, ‘식량’, ‘돈’이다.

전투는 랜덤 인카운터로 발생하는데, HP/MP 표시가 따로 되어 있지 않고, 작은 전투 맵 위에 플레이어, 적 유니트가 싸우는 방식이다.

공격은 적이 가까이 있을 때 숫자 방향키 5를 누른 후, 적이 있는 방향으로 방향키를 누르면 된다.

언뜻 보면 턴제 같은데 실제로는 리얼타임에 가까운 느낌이라 살짝 아케이드 게임 같은 느낌을 준다. 아무 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으면 적이 움직여 가까이 다가오는데. 그때를 기다리고 있다가 공격을 하면 된다.

근데 이게 공격 타이밍을 못 잡으면 적이 일방적으로 공격할 때가 있어서 전투 난이도가 좀 극단적이다.

마을은 존재하는데 건물의 개념이 따로 없이 장벽 타일만 쳐 놓은 수준이라서, 마을 안에 있어도 랜덤 인카운터에 의해 전투가 발생한다.

마법은 마법 슬롯이 따로 있어서 총 10개를 배울 수 있고. 필요없는 마법은 지운다, 버리다를 선택해 없애야 한다.

마을에서 거리 바닥에 앉아 있는 ‘도사’한테 돈을 주고 배울 수 있는데. 전방화염/사방화염, 전방수뢰/사방수뢰, 전방신뢰/사방신뢰, 초기치료/중급치료/고급치료 등의 공격, 회복 마법이 있다.

유의할 점은, 마법은 구입한 다음. 마법 커맨드에서 ‘외우다’를 선택해 구입하여 소지한 마법을 ‘장착 마법’ 슬롯에 등록시켜야 된다는 거다. 즉, 마법을 구입 < 마법을 외워서 마법 슬롯에 장착 < 마법을 사용. 이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거다. 마법을 외우는 것만으로도 법력이 소비되니 더 조심해야 된다.

그리고 전투 때 마법을 사용하려면 키보드 숫자키 0을 누르면 된다.

마을에 있는 ‘훈련소’에서 병사에게 말을 걸면 체력, 법력, 공격력, 방어력 등의 4가지 능력치를 올릴 수 있다.

보통, 일반적인 RPG 게임은 경험치를 얻으면 레벨이 오르고 능력치가 상승하는 반면. 본작에서는 경험치와 능력치의 개념은 있는데 레벨의 개념이 없다.

경험치가 일종의 포인트로서 훈련소에서 훈련을 받을 때 현재 가진 경험치 수치에 따라서 4가지 능력치를 선택해 올리는 것이다. 경험치 20당 능력치 1을 올릴 수 있고 체력은 최대치가 250. 나머지 능력치는 최대치가 200이다.

마을의 ‘잡화점’에서는 식량, 지도를 구입할 수 있는데. 식량은 행동 커맨드 중 ‘쉰다’를 할 수 있게 해준다. 쉰다를 선택하면 식량을 소비하면서 체력을 회복할 수 있다. (단, 법력은 회복되지 않는다)

그밖에 마을에서 ‘주모’에게 말을 걸면 돈을 주고 하룻밤을 묵어 체력/법력을 회복시킬 수 있고, ‘승려’에게 말을 걸면 데이터 세이브를 할 수 있다.

데이터 로드는 언제든 가능하지만, 세이브는 오직 마을에서 밖에 못하게 되어 있다.

하프는 필드 이동이 생각보다 꽤 쾌적하고 특정한 구간을 제외하면 길을 잃고 헤맬 일이 거의 없었는데. 본작은 배경의 구조물. 특히 숲 지형의 나무 구조물을 너무 빽빽하게 붙여 놔서 구조물 사이에 난 길을 찾아서 다니기 힘든 구석이 있다.

게임 내에서 지도를 구입하면, 지도 아이템을 사용하는 것으로 전체 맵을 확인할 수 있지만.. 맵 크기가 쓸데 없이 크고. 현재 위치는 알아도 어디로 가서 뭘 해야할지에 대한 힌트가 전혀 주어지지 않아서 길 찾기 포함한 스토리 진행이 어렵다. 맨땅에 헤딩하는 수준이 아니라 서울 가서 김서방 찾기 수준이다.

마을에서도 전투 인카운터가 발생하는 것은 난이도를 올리는 주범 중 하나다. 멀쩡히 사람 사는 마을에서는 전투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RPG의 불문율을 깬 것이라고나 할까.

결론은 미묘. 하프의 UI와 대만 무협 RPG 게임의 인터페이스를 가지고 있어서 게임 자체는 별로 독창적이지는 않고, 한국의 여러 가지 전설을 모아서 믹스한 작품이라고 소개는 하는데 게임 내에 그런 게 별로 반영되어 있지 않은 데다가, 게임 진행에 대한 힌트가 거의 주어지지 않고 길 찾기가 어려운데 마을, 필드 가리지 않고 전투가 발생하는 게 어려운 구석이 있어서 게임의 접근성이 떨어지지만.. 허큘리스 전용 1인 개발 공개 RPG 게임이란 점이 유니크한 구석이 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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