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림퇴마: 악마사냥꾼 (钟馗捉妖记之梦魇传说.2018) 2020년 개봉 영화




2018년에 ‘은박’ 감독이 만든 중국산 판타지 영화. 원제는 ‘钟馗捉妖记之梦魇传说(종규착요기지몽마전설)’. 한국에서는 2020년에 IP TV 서비스가 개시됐고, 한국 개봉판 제목은 ‘소림퇴마: 악마사냥꾼’이다.

내용은 어린 시절부터 퇴마사가 되길 꿈꿔왔지만, 현실은 양성 인어인 ‘샤오 위’, 300년 묵은 인삼 요괴 ‘환시’와 함께 짜고 치는 퇴마행으로 부자들의 주머니를 터는 사기 행각을 벌이던 ‘종천’이 어느날 진짜 악한 요괴에 의한 연쇄 살인 사건을 접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본작의 한국 개봉판은 ‘소림퇴마: 악마사냥꾼’이지만, 작중에 소림사의 ‘소’자도 안 나온다. 절이나 스님조차 나오지 않는다. 주인공 ‘종천’이 퇴마 사기꾼이라서 악마사냥꾼이란 부제를 붙이기도 다소 민망할 정도다.

본편 내용은 종천이 퇴마 사기를 치다가, 진짜 사람을 해치는 악한 요괴인 ‘몽염’과 엮이는 과정에서, 절친인 ‘샤오 위’와 갈등을 빚고 그걸 해결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퇴마사로서 퇴마행은 그저 거들 뿐인 존재고. 악한 요괴의 존재도 사실 또 다른 퇴마 사기꾼이 주술로 조종했는데 제어에 실패해서 대소동이 빚어졌다는 내용이라서 그 정체가 뒤늦게 밝혀지는 데다가, 몽염과 선역과 악역으로서 제대로 된 갈등을 빚는 것도 아니라 스토리가 되게 허술하다.

그게 본래대로라면 사건의 흑막 역할을 해야 하는 몽염을 조종하는 도사가 중반부에 허무하게 퇴장하고. 몽염은 본래 사람의 악몽을 몰래 먹는 착한 요괴인데 도사한테 사역되었다가 폭주했다는 설정을 채택하고 있어서 캐릭터 간의 갈등 관계를 너무 대충 만들었다.

종천은 퇴마 사기꾼이라서 도술 다운 도술도 부리지 못하는데. 어린 시절 ‘독염석’을 먹었다가 타인의 꿈에 들어가는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이것도 사실 되게 애매하다. 작중 대사로는 꿈 속에 들어간다고 하는데. 실제로는 과거를 보고, 가까운 미래를 보고. 능력 묘사의 일관성이 없다.

그래도 그 능력이라도 적극적으로 사용해서 이야기를 풀어나갔으면 좀 나았겠지만. 현실은 그저 이야기를 끝내기 위한 데우스 엑스 마키나적 장치로만 쓰인다.

본편 스토리 자체가 앞서 말했듯 퇴마행에 초점을 맞춘 게 아니라 샤오 위와의 관계에 초점을 맞춰서 그런 것인데. 이 샤오 위 설정도 뭔가 되게 이상하다.

샤오 위는 인어 요괴인데 양성이라서 남자의 모습을 하고 있다가, 여자에게 닿으면 여자로 변하는데. 진정한 사랑을 하게 되면 성별이 고정된다는 설정을 가지고 있다.

후지쯔의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인 ‘에베루즈’의 히로인 ‘노이슈’가 생각나는데. 노이슈는 초등부 때 무성이었다가 중등부로 올라가면서 주인공과의 연애 진척도에 따라 여자인지, 남자인지가 결정나는 반면. 본작의 샤오 위는 남자와 여자의 모습을 오가는데. 남자 모습일 때 종천을 동성 친구가 아닌 이성으로 의식하는 장면이 나오고. 성별이 결정되기 직전의 하이라이트 씬 때 남자 모습 때 키스를 해서 여자 모습으로 바뀌어서 BL과 순애의 경계가 흐릿해 애매하게 다가온다.

그밖에 또 다른 동료 요괴인 부동산 업자 ‘방’이 어떤 요괴인지 끝까지 밝혀지지 않아 떡밥 회수가 안 된 것도 있다.

방이 그냥 배경 인물로만 나온 게 아니라, 작중에서 꽤 활약을 해서 그가 없었다면 주인공 일행이 진작에 전멸 당했을 정도인데. 인삼 요괴 환시보다도 요괴로서의 디테일이 없다.

사실 환시도 요괴 모습이 한 번도 안 나오고 그냥 처음부터 끝까지 인간 모습으로 나오는데 요괴를 자처하는 수준이지만, 최소한 인삼 요괴란 걸 소재로 한 네타 대사가 자주 나오는데 방은 그런 것도 없다.

작중에 요괴 폼이 나오는 건 샤오 위와 몽염 밖에 없는데. 샤오 위는 하반신의 인어 다리만 CG 처리해서 넣었고, 몽염은 요괴 폼이 검은 안개로 되어 있어서 무늬만 요괴 폼이다. (포스터에 나오는 CG로 만든 용은 작중에 아예 나오지도 않는다)

러닝 타임도 64분이라서 약 1시간밖에 안 돼서 중국 영화치고 엄청 짧다. 그 짧은 내용 안에 몽염과의 대결, 샤오 위와의 로맨스를 억지로 우겨넣다 보니 스토리가 허술할 수 밖에 없었던 것 같다.

일단 해피 엔딩으로 끝나고. 유명한 도사를 찾아가 스승으로 모셔 도술을 배우겠다는 여행의 포부를 밝히면서 후속작 떡밥도 던지는 것 같지만, 본작의 퀼리티를 생각하면 후속작이 나오는 건 필름 낭비가 따로 없다.

결론은 비추천. 제목과 소재만 보면 본격 퇴마물 같지만 실제 본편 내용은 퇴마 사기꾼이 요괴 친구와 썸 타는 내용이고. 퇴마행의 묘사 밀도가 상상 이상으로 낮아서 퇴마 판타지로 보기 어려운 수준에 이르렀고, 남녀 주인공 이외에 다른 캐릭터와의 갈등 관계를 너무 대충 만들어서 전체적인 스토리가 허술한 데다가, 사람 데려다가 요괴로 우기면서 CG를 많이 쓴 것도 아니라 비주얼적인 볼거리도 없는 졸작이다.

아예 드라마로 만들었다면 또 모를까, 영화로서는 수준이 많이 떨어지는 작품이다.


덧글

  • 2020/02/15 12:31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20/02/15 12:47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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