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4] 클로즈드 나이트메어 (クローズド・ナイトメア.2018) 2020년 PS4 게임




2018년에 日本一ソフトウェア에서 PS4, 닌텐도 스위치용으로 만든 호러 어드벤처 게임. 국내판의 발매/유통은 ‘인트라게임즈’에서 맡았다. 정식 한글화되어 음성: 일어, 자막: 한국어로 출시됐다.

내용은 ‘카미시로 마리아’가 출구가 없는 폐쇄된 건물 안에서 기억을 잃은 채 깨어났는데, 왼팔에 빙의된 ‘히토미’, 자신과 같이 건물 안에 갇힌 ‘긴죠 에이토’, ‘야기 준’과 함께 사건의 진상을 파헤치고 건물에서 탈출하기 위해 돌아다니는 이야기다.

본작은 1인칭 기반에 실사 영상을 베이스로 한 ‘시네마틱 호러 어드벤쳐’다. 어드벤쳐 장르에 실사를 넣은 게 참신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이게 사실 상당히 오래 전부터 있어온 장르로 오히려 유행이 한참 지나서 사람들 기억에서 잊혀져갈 무렵 다시 나온 케이스라고 할 수 있다.

통칭 풀 모션 비디오라고 하는 FMW나 인터렉티브 무비 방식의 게임으로 오인할 수도 있는데. FMW는 시에라의 ‘판타즈마고리아(1995)’처럼 실사 디지타이즈된 캐릭터가 풀 모션으로 움직이는 걸 기본으로 하고 있고, 인터렉티브 무비는 주인공의 행적이 실사 영상으로 이어지다가 선택지에 따라서 분기가 나뉘는 진행 방식이다.

본작의 캐릭터는 실사 캐릭터를 그대로 가져다 썼는데. 어드벤처 파트 때는 아예 움직이지 않는다. 일반적인 어드벤쳐 게임과 마찬가지로 애니메이션 효과는 전혀 들어가 있지 않고 정지된 컷에서 표정, 포즈만 바뀔 뿐이다.

실사가 그대로 들어간 것은 실사 동영상 파트 정도다.

게임 소개에 주인공이 보는 광경을 체험할 수 있는 1인칭 시점 무비로 진행된다 라고 써 있는데. 그게 엄밀히 말하자면 실사 동영상 파트에서 주인공의 시점에서 주변 인물을 보는 게 전부일 뿐이지. 주인공의 1인칭 시점 행동에 초점을 맞춘 게 아니라서 인터렉티브 무비 게임이 아니다.

즉, 본편 게임은 어드벤쳐 파트와 동영상 파트로 각각 나뉘어져 있다. 그래서 90년대 서양의 FWM 게임보다는, 90년대 후반과 00년대쯤에 나온 일본의 실사 베이스 게임 감성에 가깝다.

일본에서 육성 시뮬레이션 ‘졸업’ 시리즈 중 3DO용으로 나온 졸업 실사 버전 ‘졸업 R’이나 쿠소 게임으로 유명한 ‘야구권’ 같은 게 나오던 시절이 있었는데. 그때보다는 한 세대 뒤로, 드래곤 퀘스트 시리즈로 잘 알려진 ‘에닉스’가 실사 게임에 꽂혀서 발매를 맡은 PS1용 SOL의 ‘스즈키 폭발(鈴木爆発)’, 시스템 사콤의 ‘유라시안 익스프레스 살인사건(ユーラシアエクスプレス殺人事件), PS2용 제너럴 엔터테인먼트의 øSTORY, 디지털 프론티어의 ‘The FEAR’ 같은 실사 그래픽 기반의 어드벤쳐 게임의 계보를 잇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게임 본편은 플레이 구간이 챕터로 되어 있고. 챕터 셀렉트라고 해서 챕터 표에서 언제든 원하든 챕터부터 다시 시작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단, 챕터를 진행하면서 얻은 아이템과 수기는 자동 저장되기 때문에 게임을 할 때 현재까지 진행한 구간의 이전 구간으로 되돌아가서 플레이하면 수기, 아이템을 다시 얻어야 한다.

어드벤쳐 모드의 탐색 파트에서 커서를 움직여 화면에 보이는 오브젝트를 클릭하여 조사해 수기, 아이템을 얻는 게 게임 플레이의 기본이라서 모르고 지나칠 수 있는 부분이 꽤 있어서 수기 100%, 아이템 입수 100% 등의 트로피를 달성하려면 꼼꼼하게 체크해야 한다.

메시지 스킵 자체는 지원되지 않지만 트라이 앵글 버튼을 누른 후 스퀘어 버튼을 누르면 다음 선택지가 뜰 때까지 스킵이 가능해서 엄청 빠르게 진행할 수 있다.

스퀘어 버튼을 누르면 아이템 목록을 확인할 수 있는데. 사실 플레이 도중에 아이템을 사용해야 할 때가 오면 자동으로 아이템 선택란이 뜨고. 한 번 사용한 아이템은 사라지는 게 기본이라서 목록 확인에는 큰 의미가 없다.

아이템 이외에 ‘수기’라고 해서 어떤 정보가 담긴 쪽지나 문서를 입수할 수 있는데. 게임 플레이 진행 팁을 주기 보다는 사건의 진상에 접근하는데 도움을 준다.

수기는 전부 모아야 달성할 수 있는 트로피가 있긴 한데, 그게 게임 클리어의 필수 조건도 아니고. 수기를 얻지 않고 그냥 넘어가도 게임을 진행하는데는 별 문제가 없다.

오히려 아이템 쪽이 게임 오버를 피하고, 진 엔딩을 보기 위해 필수적으로 필요한 것들이 있어서 꽤 중요하다.

게임 엔딩은 게임 오버로 직결하는 수많은 배드 엔딩과 엔딩 스텝롤은 뜨는 노멀 엔딩, 트루 엔딩(진 엔딩)이 있다. 트루 엔딩을 보려면 ‘포도나무 가지 브로치’, ‘대나무 책갈피’, ‘복숭아 부적’ 등의 3가지 아이템이 꼭 필요하다.

그중에 복숭아 부적은 특정 게임 오버 구간을 돌파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기도 하고. 한 번 게임 오버 구간을 돌파할 때마다 하나씩 사라져서, 그럴 때마다 매번 새로 얻어야 한다.

게임 플레이 때 선택지가 많이 나오지만, 사실 선택지에 따른 루트 분기는 전혀 없는 외길 진행이다. 선택지의 존재 이유가 이대로 계속 게임을 진행하는 것과 여기서 게임 오버 당하는 것. 두 가지밖에 없다.

그래서 다회차 요소가 부족하다. 노멀 엔딩이 말이 좋아 노멀이지, 현실은 시궁창 같은 후일담 동영상이 추가된 반전 배드 엔딩이라서 사실상 해피 엔딩은 진 엔딩 하나 뿐이라. 그냥 진 엔딩 하나 보면 게임을 완전 끝낸 거나 마찬가지다.

진 엔딩보고 남는 건 배드엔딩 회수 밖에 없어서 배드 엔딩 100% 트로피 같은 걸 달성할 사람이 아니고서야 굳이 따로 회수할 필요도 없다.

그나마 앞서 말한 챕터 셀렉트 덕분에 게임 오버 직전의 분기로 되돌아갈 수 있어서 배드 엔딩 회수하기는 쾌적한 편이다.

게임 플레이 도중에 얻는 특정 아이템 중, 카메라, 녹음기, 자외선 램프(블랙 라이트) 등은 각각 L1, R1, OPTION 버튼을 눌러서 사용할 수 있는데. 이게 심령 사진 찍기, 심령의 소리 녹음하기, 숨겨진 흔적 찾기 등등의 효과가 있어서 게임 플레이랑 직결되는 기능들이라서 게임의 몰입도를 올려줘서 꽤 괜찮았다.

미니 게임처럼 들어간 게 사람 몸에 박힌 칼 뽑기와 펜치로 손가락 꺾기, 펜치로 이빨 뽑기 등이라서 뭔가 참 호러 게임답다는 생각이 든다. (써클 버튼을 눌러 시동을 건 다음 아날로그 스틱을 움직이는 조작 방식이다)

퍼즐 풀이는 틀리면 게임 오버 당하기는 하지만, 퍼즐 난이도 자체는 전반적으로 낮은 편이다. 아무런 힌트도 없이 제한 시간 내에 풀어야 하는 맨 마지막 조각 퍼즐을 제외하면, 나머지는 힌트가 있고, 시간 제한은 없이 3번의 기회가 주어지는 퍼즐이라서 엄청 쉽다. (솔직히 마지막 퍼즐 빼고는 어려운 게 없는데 불친절한 퍼즐이란 평은 뭘 의미하는 건지 모르겠다)

게임 본편 스토리는 배경 설정에 행성 기호 카드라는 마술적 기호가 나오긴 하지만 스토리의 코어 역할을 하는 게 ‘원령’이기 때문에 서양식 오컬트보다는 일본식 주술의 성격이 더 짙다.

작중에 나오는 폐쇄된 건물은 원령이 득실거리는 이차원 공간 같은 것으로 묘사되는데. 이게 사실 귀신/유령이 주는 공포보다 이차원 폐건물에 갇힌 폐쇄 공포가 메인이라서 방탈출물 느낌이 강하다.

주술, 원령, 이차원이 메인 태그이기 때문에 당연히 본편 내용은 비현실적일 수 밖에 없어서, 그건 장르적인 특성이니 그것 자체로는 깔 수 없다.

점프스케어(공포씬)은 별로 없고, 있어도 별 감흥이 안 들며 심지어 유치하게 보이는 부분이 있을 정도로 연출이 약한 게 흠이다.

다만, 점프스케어는 약한데 게임오버 씬의 텍스트 묘사는 꽤 호러블한 편이다. 화면으로 보여주지 않을 뿐이지, 주인공이 어떻게 죽는지 생생하게 묘사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사실 본편에서 가장 무서운 건 원령이 아니라 만악의 근원이라고 할 수 있는 악한 인간이라서, 귀신보다 사람이 더 무섭다는 말을 입증하고 있다.

사실 이 작품의 재미는 원령이 주는 공포가 아니라, 베베 꼬이고 뒤틀린 인간관계를 기반으로 한 드라마다.

본편 스토리도 이차원의 폐건물에 얽힌 주술과 원령에 대한 내용은 메인 스토리가 아니라 서브 스토리에 가깝고. 핵심적인 내용은 폐건물에 갇힌 인간들이 서로 어떤 관계를 맺고 있고 각자 어떤 비밀을 숨기고 있는지, 그걸 밝히는 것이다.

텍스트가 출력될 때 왼쪽 아날로그 스틱을 누르면 캐릭터 관계도가 뜨는데. 게임 플레이 때 밝혀진 것에 따라서 캐릭터 설명이 갱신돼서 보기 편하다.

캐릭터의 이야기 자체만 놓고 보면 앞뒤가 딱딱 맞아 떨어지기는 하는데. 그 캐릭터의 이야기를 작중의 사건과 배경과 연결시키면 좀 부자연스러운 부분이 있어서 개연성이 떨어지는 문제가 있다.

직접적으로 말하자면 등장인물 간의 관계, 갈등은 명확하고. 등장인물들이 왜 그런 일을 당하느냐? 라는 이유까지는 알겠는데, ‘왜 거기에 갔느냐?’라는 문제가 있다는 말이다.

‘눈을 떠보니 낯선 천장이었다’라는 이세계물 도입부 수준으로 시작하는데. 이세계로 넘어간 연유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고 논리가 빈약하기 때문에 개연성 없다는 말을 듣는 게 당연하다.

단순히 사건의 흑막이 주인공 일행을 악몽의 세계로 밀어 넣은 것이라고 해도. 흑막과 주인공 일행과는 관계가 없는 악몽 속의 독립적인 세계관과 원령이 존재해서 흑막이 사라진 뒤에도 엔딩에 관여하니 그냥 넘어갈 수가 없다.

억지 감동 유발이란 평은 좀 어폐가 있는데. 여주인공 ‘카시모리 마리아’가 작중에 워낙 기구한 팔자로 묘사되고 있어서 감동적인 이야기를 해도 그렇게 억지스럽지는 않다.

문제는 실사 영상 및 보이스 더빙을 맡은 배우들의 연기력이 낮아서 분위기를 깬다는 점에 있다. 모처럼 감동적인 분위기를 조성해놔도 배우들 발연기를 보면 분위기가 짜게 식는다.

특히 ‘치즈루’ 보이스 더빙의 엥엥 우는 연기와 여주인공 ‘마리아/히토미’의 연기는 게임성 자체를 갉아 먹을 정도로 안 좋다.

게임 플레이 타임은 선택 미스로 인한 게임 오버와 퍼즐 풀이 실패를 감안하면 대략 6시간 정도 걸리고. 트로피 100% 달성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단축 기능을 이용하면 1시간 내외다. 대충 한 6~7시간만 투자하면 엔딩도 보고 트로피도 100% 달성해서 플레이 타임이 짧은 편이다.

그 때문에 니폰이치 소프트웨어 게임답게 풀 프라이스로 제값 주고 다 사기는 돈이 아까운 구석이 있고. 약속된 승리의 덤핑 가격으로 사기에는 적절하다.

게임 첫 발매 때 풀 프라이스 가격으로 59800원이나 했는데. 그 이후 덤핑 돼서 ‘한우리’ 기준으로 PS4/닌텐도 스위치판 가격이 12800원이다. 그것도 한우리의 인터넷 사이트인 ‘겜우리’ 기준이고, 한우리 오프라인 매장에서 직접 가서 사면 9000~10000원 정도에 판매한다. 매장에서 중고 게임으로 구입하면 5000원 정도 할 거다)

한글화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면 오타가 약간 있긴 하지만 극히 일부분이라서 그냥 넘어갈 만하고, 게임 내에 나오는 수기(노트)의 텍스트 표기도 전부 한글화되어 있고, 실사 동영상은 물론이고 게임 클리어 후에 해금되는 이미지 메이킹 영상까지 빠짐없이 자막이 들어가 있어서 완전 한글화라고 해도 무방할 만큼 꼼꼼하게 잘 되어 있다.

매뉴얼도 한글화되어 있는데 종이 매뉴얼로 들어있는 게 아니라 전자 문서화되어 들어 있어서 게임 설치 때 게임 매뉴얼이 자동 설치되어 게임 시작 전에 확인할 수 있다.

결론은 평작. 발매 당시 기준으로 20년 전에나 유행한 일본 실사 어드벤처 게임을 현대에 다시 할 수 있다는 게 유니크한 점이 됐고, 퍼즐 난이도가 쉬워서 접근성이 낮고, 캐릭터 중심의 이야기가 나름대로 드라마틱해서 몰입할 만한 요소가 있긴 하나, 캐릭터와 별개로 스토리 자체의 개연성이 떨어지는 구석이 있고. 실사 배우들의 발연기가 분위기를 짜게 식게 만들며, 공포물로서의 연출이 약해서 비주얼이 심심한 데다가, 멀티 엔딩 시스템이지만 진 엔딩, 노멀 엔딩을 빼면 나머지가 죄다 게임 오버로 이어지는 배드 엔딩이고. 루트 분기도 따로 없는 외길 진행이라 게임 콘텐츠가 적어서 그냥 가볍게 한 번 하고 끝낼 만한 작품이다.

여담이지만 이 게임의 일본 판매량은 PS4판이 2058개. 닌텐도 스위치판이 894개다. 둘을 합쳐서 간신히 3000개를 넘는 수준이다.


덧글

  • dj898 2020/02/03 10:14 # 답글

    요건 리뷰로 보고선 별로 라고 생각 했는데 역시 그렇네요.

    데모 까정 합쳐 플포에서 플레이 해본 FMV 게임이 몇개 되는데 그중 제일 갑은 "에리카" 그리고 "레이트 쉬프트" 라고 생각 되네요. ^ ^

    http://dj898.egloos.com/3097574
  • 잠뿌리 2020/02/03 18:30 #

    덤빙된 만큼 썩 잘 만든 것도, 꿀재미가 있는 것도 아니지만 최대한 좋게 보면 평타는 치는 게임이었습니다.그냥 저렴한 가격 값은 하죠. 풀 프라이스였으면 돈 아까웠을거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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