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S] 테이크 백: 탈환 (1994) 2020년 가정용 컴퓨터 486 게임




1994년에 ‘엑스터시 엔터테인먼트’에서 개발, ‘금성 소프트웨어(LG 소프트 웨어)’에서 MS-DOS용으로 발매한 비행 시뮬레이션 게임. 개발사인 엑스터시 엔터테인먼트는 ‘신검의 전설: 라이어’, ‘신혼일기’의 개발사로 알려져 있다.

내용은 2145년에 우주 해적 ‘샤칼’이 약탈과 폭격을 일삼아 전 우주를 공포에 몰아넣자, 지구 방위군 최고의 파일럿인 ‘건’이 유엔이 창설한 특수부대 ‘플라잉 타이거스’의 요원이 되어 우주 해적을 물리치고 그들에게 빼앗긴 우주 기지를 탈환하는 이야기다.

본작은 국내 최초의 비행 시뮬레이션, 국내 최초의 3D 입체 시뮬레이션 게임, 국내 최초의 CD-ROM 게임을 표방하고 있고, 풀 스크린에 약 30분 분량의 한글 음성 지원이라는 호화로운 구성을 자랑하며, 1995년 3월에 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신소프트웨어 상품대상에서 ‘정보통신부장관상’을 수상한 바 있다.

게임 박스 팩키지 뒷면에는 ‘전 세계의 그 어떤 게임과도 비교될 수 없는 초 메가톤급 CD-ROM 전용 게임 TAKE BAK! 이것은 한 편의 영화입니다’라고 거창한 문구가 적혀 있지만, 실제 본편 게임 자체는 오리지날이 아니고..‘울티마’ 시리즈로 잘 알려진 오리진에서 출시한 ‘윙 커맨더’ 시리즈. 정확히는, 1991년에 나온 ‘윙 커맨더 2: 킬라시의 복수’에 영향을 받았다. (음성 스피치 팩, 조이스틱 지원, 고용량의 CD-ROM인 것 등등)

풀 음성은 지원하는데 전체 분량이 약 30분가량 밖에 안 될 정도로 적고, 자막을 지원하지 않아서 귀로 듣지 않으면 뭔 내용이 오고 가는지 알 수가 없다.

음성이 들어간 의미가 없을 정도로 술집에서의 대화, 브리핑 내용도 별거 없고. 비행 모드 때 피격 당하면 뜬금없이 적 대사가 음성으로 나오는데. ‘너 죽고 나 죽자’, ‘우주를 떠나거라’ 막 이래서 손발이 오그라든다.

대만에 수출되어 중국어판도 나왔는데. 풀 음성을 중국어로 재더빙되어 있어서 되게 낯설다. 근데 국내판의 한글 더빙 수준이 낮아서 대만판의 중국어 더빙하고 도찐개찐이다.

게임 본편은 좀 당혹스럽게도 타이틀 화면이 없이 바로 게임으로 넘어가는데. 이게 키보드 F10키를 눌러서 환경창에서 봐야 한다.

정확히, 환경창에서는 뉴 게임, 세이브, 로드, 환경 설정, 게임 종료, 데모, 스탭 크레딧을 지원하는데. 여기서 뉴 게임을 눌러야 개발사, 배급사 로고가 뜨고 오프닝 데모와 함께 게임 타이틀 화면이 나온다.

게임 본편은 좀 황당하게도 타이틀 화면 자체가 없다. 국내판, 대만판 둘 다 똑같이 타이틀 화면 없이 바로 게임이 시작된다.

우주 연합군 기지 화면이 처음 나오는데 선택 가능한 것은 ‘브리핑실’, ‘정보실’, ‘술집’이다.

술집에서는 다른 대원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데. 윙 커맨더의 영향을 받은 만큼, 등장 인물이 정면 샷으로 밖에 안 나온다. 정면으로 한 명씩 원샷 받고 나와서 음성 대사를 날리는데 별로 중요한 내용은 없다.

인물 그래픽이 상당히 떨어지는 수준이고, 앞서 말했듯 성우 더빙 퀼리티도 저질이라서 아무리 옛날 게임이라고 해도 정도가 심해서 요즘 사람들로선 문화적 충격. 즉, 컬쳐 쇼크를 느껴보려면 한번쯤 볼만 하다.

정보실에서는 화면 우측 하단의 전원 버튼을 눌러서 전원을 켜고, 화면 중앙 하단의 셀렉트 패널 버튼을 눌러서 아군 전투기와 적군 전투기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근데 그 정보가 하등의 도움이 되지 않는다. 우측창에 출력되는 전투기 정보는 단순히 전투기의 스펙만 적혀 있고, 좌측창에 보이는 전투기 모습은 정작 게임 본편에서는 육안으로 확인하기 어려워서 그냥 단순히 비행 시뮬레이션 게임으로서 있어 보이기 위해 넣은 느낌이 든다.

브리핑실에서는 임무에 대한 브리핑을 듣고, 전투기를 선택. 어뢰, 킬 미사일, 호크 미사일, 호밍 미사일 I, 호밍 미사일 II, 직격탄 등의 미사일을 선택하여 기체별로 제한된 무게 만큼 적대한 다음, 전투기 본체를 클릭해 출격하여 본격적인 비행에 들어갈 수 있다.

게임 조작 키는 키보드, 마우스 겸용에 조이스틱도 지원하지만 사실 키보드로 눌러줘야 할 키가 많아서 마우스, 조이스틱만으로는 게임을 할 수 없다.

키보드 알파벳 W, E키(미사일 전환 이전/다음 넘기기), P키(일시정지), T키(메인 화면에 플레이어 기체 정보 출력), D키(메인 화면에 적군 기체 정보 출력), M키(스페이스 맵 줌인/줌아웃 조정), 특수키 ‘(플라잉 타이거창 끄기)다.

비행 모드 시작하자마자 어디에선가 날아오는 적기의 공격을 받아 순식간에 화면 좌측의 초록색 칸으로 표시되는 내구도가 깎이고, 조종석 여기저기가 터져 나가 문자 그대로 초살 당해서 게임 난이도가 지랄맞아 제대로 된 플레이가 불가능하다.

적기의 움직임이 지나치게 빠르고, 화면에 잘 보이지 않아서 생기는 문제다.

이 작품이 모방한 윙 커맨더 2 같은 경우는 비행 모드를 진행하면서 화면상에 적기가 보이고 적기와의 거리가 점점 가까워지면서 사거리에 들어오면 쏴 맞추는 것인데. 본작은 적기가 정면에서 다가오는 게 아니라 화면에 보이지 않는 사각지대에서 엄청 빠르게 왔다갔다 하며, 적기의 움직임을 자동 추적할 수 없어서 대응하기 어렵다.

그래서 그런지 아예 게임 환경 설정에서 피해 정상/무적, 무기 정상/무제한의 치트키적인 기능을 활성화할 수 있다. (무기는 사실 환경 설정에선 무제한으로 되어 있는데 인게임에서는 미사일이 종류별로 99개씩 지급된다)

문제는 그렇게 무적/무제한 기능을 지원한다고 해도. 적기를 격추하지 않는 한 미션을 클리어할 수 없어서 미션 1조차 깨지 못하고 막힐 수 있다는 점이다.

게임 본편보다는 3D 동영상에 너무 큰 비중을 두고 있는데. 주인공이 오토바이 타고 달리는 씬이나, 전투기가 출격해 우주를 날아다니는 씬 등이 쓸데없이 길게 나온다.

영화 같은 게임을 표방하고 있어서 그런 것 같은데 정작 게임 본편이 부실하니 빛 좋은 개살구가 따로 없다.

결론은 비추천. 풀 음성을 지원하기는 하나 음성 대사와 대화 내용이 별 것 없고 게임 내 전투기 정보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아서 게임 컨텐츠가 부실한데. 비행 모드의 플레이 난이도가 지나치게 높아서 환경 설정에 치트키를 지원하는 게 의미가 없을 정도라 게임 자체에 대한 접근성이 떨어지는 마당에, 3D 동영상은 별 내용도 없는 게 쓸데없이 분량만 길어서 겉만 요란하게 치장하고 속이 부실한 작품이다.


덧글

  • 블랙하트 2020/01/22 19:17 # 답글

    게임 잡지에 속편 계획 기사가 나오기도 했었는데 나오지는 못했죠.
  • 잠뿌리 2020/01/23 17:53 #

    이 작품이 따라한 윙 커맨더가 시리즈물이라서 이 작품도 시리즈로 만들려고 했나 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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