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림사: 무림퇴마전 (至尊先生.2019) 2019년 개봉 영화




2019년에 ‘구오야평’ 감독이 만든 강시 영화. 강시선생 시리즈의 ‘전소호’가 주연을 맡았다.

내용은 모산술 도사 ‘모산호’의 제자인 ‘문재’가 집주인의 딸 ‘아향’과 연인 관계인데 결혼을 하려면 지참금 3000냥이 필요해서 고민하다가, 사형인 ‘추생’이 ‘황’ 요괴를 붙잡아 돈을 꾸는 계획을 세웠다가 별안간 황 요괴와 눈이 맞은 와중에, 경찰국의 ‘호’ 대장이 마을 뒷산에서 오래된 인형관을 발견하고 그 안에서 ‘산매’라는 요괴를 발견하여 만국박람회에 전시하려고 했다가 대소동이 벌어지는 이야기다.

본작의 원제는 至尊先生(지존선생)으로 강기 선생 시리즈 이전 작인 강시 선생+강시 지존을 합친 듯한 느낌을 주고. 영제가 미스터 좀비 3로 전소호 주연의 신 강시선생 시리즈에 속하는 작품이지만.. 한국 개봉판 제목은 ‘소림사: 무림퇴마전’이다.

작중에서는 소림사는커녕 불교 절 하나 안 나오고 근대 배경이라서 무림은 전혀 나오지 않는데. 대체 왜 이런 제목이 붙은 건지 모르겠다. 하다못해 소림사 설정 들어간 강시물은 소림 강시 천극 시리즈가 있는데, 본작은 아무래도 국내 배급사가 강시물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져서 저런 제목을 지은 게 아닐까 싶다.

영화 줄거리도 무슨 무림 최고의 고수 모산호가 어쩌고 저쩌고 하는데. 실제 본편 줄거리상 모산호는 요괴를 퇴치하는 모산술 도사인데. 법력은 어느 정도 있지만, 무력은 그리 높은 편이 아니라서 작중에서 온갖 고생을 다한다.

본편 스토리는 3000냥을 구해서 집 주인의 딸 ‘아향’과 결혼하려는 ‘문재. 그런 문재를 위해 3000냥을 구하러 갔다가 요괴와 정분이 난 ’추생‘. 경찰국 호 대장과 갈등을 빚고 요괴 ’산매‘를 퇴치하기 동분서주하는 ’모산호‘의 이야기로 삼등분되어 있는데, 그 이야기의 비중 배분은 별로 좋지 않다.

문재 쪽 스토리로 영화가 시작되지만 정작 영화 본편에서는 문재가 스스로 자기 일을 해결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고 모산호를 졸졸 따라다니면서 개그를 치고, 추생 쪽 스토리는 캐릭터 개별적으로 보면 인간과 요괴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다루고 있어서 드라마성은 있는데. 그 요괴와 눈맞는 내용 자체가 좀 뜬금없이 툭 튀어나온 이야기인 데다가, 본편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적인 내용이라기보다는 라스트 배틀 때 쓰기 위한 1회성 데우스 엑스 마키나에 가깝게 사용되어 이야기의 밀도가 떨어진다.

본편 스토리는 결국 요괴 산매를 물리치는 이야기라서 모산호 쪽 스토리가 메인 스토리라고 할 수 있고, 두 제자의 스토리는 서브 스토리에 지나지 않는다.

작중에 나오는 요괴 ‘산매’는 강시처럼 청나라 관복을 입고 있지만 얼굴은 엄니 달린 원숭이에 가까운데. 본래는 이매망량의 일종으로. 산에 사는 괴물이라고 해서 산매(山魅)라 불린 것으로 산(山)과 이매망량의 매(魅)를 합친 것이다.

그래서 복장만 강시 복장이지, 강시처럼 쿵쿵 뛰어다니는 것도. 사람의 피를 빨아먹는 것도 아니다. 다만, 명색이 요괴이고 작중에서 힘이 폭주하는 광전사 타입으로 묘사되어 일반 강시보다는 확실히 강하게 묘사된다. 어지간한 법술도 통하지 않고, 총과 대포에 맞아도 끄떡없어서 거의 무슨 금강불괴 수준에 가깝다.

문제는 그 때문에 상대적으로 강시 선생인 모산호가 무림 최고수란 말을 쓰기 민망할 정도로 약하게 묘사된다는 점이다.

영화 포스터를 보면 두 제자가 주인공 양옆에 가오 잡고 나와서 제자들과 스승이 힘을 합쳐 요괴를 물리치는 퇴마행을 떠올리게 하지만, 실제로는 두 제자가 서포트를 잘하지 못해서 힘을 합쳐 요괴를 퇴치하는 게 아니라. 한 다스로 묶여서 요괴한테 뚜드려 맞는 형국이라 결국 주인공 혼자 싸우는 상황에, 변변한 도술도, 법력기도 사용하지 못해서 되게 안쓰럽다.

예전 강시 영화에서 손가락을 깨물어 피를 내서 밥먹듯이 사용한 ‘오뢰장’조차도 본작에서는 수명이 10년치 깎일 정도의 고급 기술로 묘사되어 와이어로 몸을 고정해 수평으로 떠오른 상태에서 장풍을 날리는데도 산매를 못 잡아서 연출만 요란하다.

애초에 작중 모산호가 제대로 요괴를 퇴치하는 건 오프닝 때 나온 구미호 퇴치밖에 없어서 무슨 백화점 시식 코너에서 집어 먹는 시식용 음식 수준이고, 작중에 법력기라고 할 만한 것도 사실 요괴의 혼을 봉인하는 부적 달린 항아리뿐이라서 강시물 특유의 퇴마물적인 맛이 떨어진다.

하지만 그렇다고 영화 자체에 볼 게 아예 없는 건 아니다.

산매가 강력하게 묘사된 만큼 위협적으로 다가와 극의 긴장감을 이끌어내고 있다.

극 후반부에 영화 거의 끝나갈 때쯤 산매의 약점이 밝혀지는 게 무슨 영구와 우주괴물 불괴리 수준으로 갑자기 툭 튀어나오긴 하지만, 그전까지 ‘와, 저거 어떻게 잡고 영화 끝내려나?’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주인공 일행을 몰아붙여서 긴장을 늦출 수 없게 한다.

추생과 황 요괴의 연애도 시작은 뜬금없지만, 그 연애의 과정과 결말이 꽤 드라마틱하고. 그 이야기만 따로 덜어내서 보면 나름대로 기승전결이 뚜렷하며, 환생 후의 재회를 기대하는 열린 결말이 훈훈하게 다가와서 괜찮은 구석도 있었다.

그밖에 모산호가 본격적으로 갈건, 노란색 법포를 입고 나와서 그 옛날 임정영의 강시 선생을 떠올리게 하는 점도 좋았다. 그냥 보통 배우가 강시 선생 복장하고 나오면 별 감흥이 없을 텐데. 강시 선생의 수제자 배역 출신인 배우가 그렇게 입고 나오니 감회가 새롭다.

결론은 평작. 강시 영화인데 강시물로서의 디테일이 떨어져서 80~90년대 강시 영화를 생각하고 보면 좀 기대에 못 미칠 수 있고, 스토리가 약간 중구난방에 액션이 부실해서 볼거리가 좀 적긴 하지만.. 악역에 해당하는 요괴가 강력하게 묘사되는 만큼 극의 긴장감을 이끌어냈고, 서브 스토리가 약간 드라마틱해서 몰입도가 있었으며, 오리지날 강시 선생의 수제자가 이제는 새로운 강시 선생이 되어 강시 선생 룩을 소화한 게 인상적이라서 강시 영화로서 좀 모자라긴 해도 그렇게 나쁜 작품은 아니다.

신 강시선생 시리즈의 전작인 ‘신 강시선생(2018)’보다는 조금 더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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