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S] 이스하의 전설 3: 세븐 게이츠 오브 인피니티 (Ishar 3 : The Seven Gates of Infinity.1994) 2020년 가정용 컴퓨터 386 게임




1994년에 프랑스의 게임 회사 ‘Silmarils’에서 AMIGA, Atari Falcom, Atari ST, Macintosh, MS-DOS, Windows용으로 만든 롤플레잉 게임. 이스하 시리즈의 3번째 작품이다. (본작의 개발사인 실마릴스는 메탈 뮤턴트(국내명: 변신 로보트)로 잘 알려져 있다)

내용은 이스하의 군주 ‘주바란’이 사악한 마법사 ‘샨다르’를 물리치고 평화를 되찾지만, 샨다르가 죽지 않고 자신의 정신을 유지하면서 시간 조작 능력을 사용해 ‘그레이트 블랙 드래곤’ 일족의 마지막 생존자 ‘시스’를 찾아 그 막강한 힘을 손에 넣어 재기하려고 하는 가운데. 주바란이 동료를 찾고 ‘시간의 문’을 통해 7개의 시공을 넘나들면서 샨드라보다 먼저 시스를 찾아내 토벌하기 위해 모험을 떠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제목인 이스하는 원어 발음으로는 ‘이샤르’가 맞겠지만, 한국에서는 ‘이스하’로 번역되어 시리즈 세 작품이 전부 정식 출시된 바 있다.

헌데, 1, 2탄은 영문판이 나오고 3탄인 본작만 완전 한글화되어 나온 특이한 케이스다.

서양식 RPG 게임 시리즈물의 특성상 이전 시리즈(1탄, 2탄)에서 생성한 캐릭터 데이터를 로드해서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고. 아예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어 파티를 구성하거나, 미리 정해진 디폴트 캐릭터로 게임을 시작할 수도 있다.

디폴트 캐릭터는 이스하의 군주인 ‘주바란(Zubaran)’으로 전작 이스하의 전설 2: 어둠의 전령‘에 주인공에 해당하는 캐릭터다.

캐릭터 생성을 할 때는 종족, 직업, 능력치를 조정해서 5명을 만들어 하나의 파티를 이루어야 한다.

종족은 ’인간‘, ’엘프‘, ’드워프‘, ’오크‘, ’리자드맨‘이 있고, 능력치는 ’체력(Strength)‘, ’체격(Constitution)‘, ’민첩성(Agilty)‘, ’지능(Inteligence)‘, ’지혜(Wisdom)‘의 6가지가 있고 직업은 전사(Warrior), 전투사(Mercenary), 경비원(Ranger), 바바리안(Barbarian), 도둑(Thief), 성직자(Cleric), 마법사(Magician), 궁사(Archer), 첩보원(Spy)이 있다.

캐릭터 생성 때 종족을 막론하고 전부 능력치 1에서 보너스 포인트가 주어져 수동으로 배분해야 한다.

인간은 모든 직업을 다 선택할 수 있고, 엘프는 성직자, 마법사, 궁사, 첩보원. 드워프는 전투사, 경비원, 성직자, 마법사, 궁사. 오크는 전투사, 바바리안. 리저드맨은 전사만 고를 수 있다.

캐릭터 포트레이트로 선택 가능한데. 인간은 포트레이트 종류가 많은데 다른 종족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그나마 엘프는 인간 다음으로 포트레이트가 많지만 인간과 엘프 포트레이트가 뒤섞여 있고, 드워프와 오크는 여자 포트레이트가 없으며, 리저드맨은 아예 포트레이트가 1개 밖에 없다.

근데 이 포트레이트가 오리지날 캐릭터 전용인 게 아니고. 이스하 시리즈 전체를 통틀어 게임 내 등장한 NPC 포트레이트를 가져다 쓴 것이라서, 생성 캐릭터와 NPC 캐릭터의 포트레이트가 겹치는 일이 발생한다. 이름만 다르지, 똑같은 얼굴을 하고 나온다는 거다.

캐릭터 스킬은 자물쇠 열기(Lockpickng), 인지력(Orientation), 응급 치료(First Aid), 한손 무기(1-hand Weapons), 양손 무기(2-hand Weapons), 던지는 무기(Throwing), 공격(Shooting)이 있는데. 이 스킬 수치는 직업/종족에 따라서 종합 수치가 다르다.

인지력은 대화 능력이고, 응급 치료는 문자 그대로 응급 치료 때의 회복량, 공격은 공격력 수치가 아니라 Shootiung 수치로 원거리 공격의 명중률이다. 활 계열의 쏘는 무기라서 던지는 무기인 쓰로잉과는 엄연히 다르다.

캐릭터 생성 때 고를 수 없는 직업으로는 어쌔신(Assassin), 몽크(monk), 프리스트(Priest), 팔라딘(Paladin) 등이 있는데. 해당 직업은 게임 내에 등장하는 파티에 영입 가능한 NPC 동료 캐릭터가 가진 고유 직업이다.

이 직업 명칭도 한글화를 통해 한역되었는데. 예를 들어 어쌔신은 살인자. 프리스트는 신부로 표기된다. (암살자가 아니라 살인자라니 뭔가 어감이 좀..)

화면 우측상단의 화살표 5개는 각각의 방향으로 선택 이동하는 아이콘이고, 화면 우측 중단의 5개 슬롯은 플레이어 파티 캐릭터의 공격 아이콘이다. 무기를 장비했을 때와 맨손일 때 아이콘이 바뀌는데 전투가 발생했을 때 공격의 기본은 그 아이콘을 클릭해 공격하는 것이다.

캐릭터 썸네일 상단 첫 번째 ACT는 아이콘은 동료 캐릭터 영입, 동료 캐릭터 제외(추방), 동료 캐릭터 살인, 응급 치료(구급상자 십자 아이콘)기능을 지원하고. 두 번째 게이지 아이콘은 POWER창으로 PSY(정신력), PHY(체력), EXPE(경험치), GOLD(소지금)을 확인할 수 있다.

동료 캐릭터 영입/제외/살해는 본작, 아니 이스하 시리즈 전체에 적용되는 고유한 특징이다.

파티 동료 영입/제외(추방) 시스템을 지원하는 건 일반적인 RPG 게임과 같지만, 본작에서는 거기에 찬반 투표 시스템을 도입했다. 동료를 영입하든 제외시키든 간에 무조건 투표를 해야 한다는 거다.

지지(찬성)가 많으면 통과. 반대가 많으면 거부가 되는데. 거부 당했을 때 찬반 투표를 시도한 캐릭터가 반대 투표의 대상이 된 동료 캐릭터보다 레벨이 낮으면 그 캐릭터에게 살해당할 수도 있다.

투표 과정을 거치지 않고 지정한 동료를 아예 죽여 없애는 살해 커맨드도 있다. 이건 누구의 제지도 받지 않고 즉각적으로 이뤄지는 것이라서, 마음만 먹으면 캐릭터 하나 남겨 놓고 동료 캐릭터를 전부 다 죽일 수 있다.

RPG 게임 사상 전무후무한 동료 연쇄 살인마가 될 수 있다.

그밖에 이종족 동료는 자신과 같은 종족이 적으로 나오면 싸우기를 거부해서 전투가 벌어져도 공격 자체를 할 수 없을 때가 있다.

종족끼리의 상성도 있어서 사이가 안 좋은 종족은 응급 치료 기능을 사용할 때 거부할 수도 있다. 예를 들면 엘프와 드워프는 사이가 안 좋아서 두 종족은 서로 간에 응급 치료를 사용할 수 없다.

캐릭터 능력치 중에 ’단결‘ 수치는 일종의 충성심인데. 이 수치가 낮으면 캐릭터가 아예 파티에서 도망치는 것으로 이탈하는 경우가 생긴다.

정신력은 마법 사용 포인트로 치환되는데 술집에서 잠을 자야 회복할 수 있다.

PSY는 Psychic의 줄임말로 정신력 수치고. PHY는 체력이라니 체격, 체격 수치 따로 있는데 무슨 말이냐? 라고 할 수 있는데, 저기서 체력, 체격은, 실제로 영문판에서는 Strenght(힘), Constitution(건강)으로 표기되고, PHY는 Physhical(피지컬)로 표기되며, 공격을 할 때마다 줄어드는 수치로서 음식(빵)을 먹거나 술집에서 잠을 자야 회복되는 것이라 체력의 개념에 가깝다. 캐릭터 스테이터스창에서 PHY의 한글 표기는 '육체적 능력'이라고 표시된다.

즉, 체력, 힘, 건강을 육체적 능력, 체력, 체격. 이렇게 번역해 놓은 것이라서 되게 헷갈린다.

세 번째 슬롯 표시는 방어구 및 보조 장비 슬롯 3개/무기 슬롯 2개다. 무기 슬롯 2개는 각각 왼손, 오른손으로 표시되어 있다.

네 번째 빨간 원 표시는 마법 아이콘으로 목록에 표시된 마법을 선택, 마우스 커서를 조준경 레이더로 바꾸어 타겟을 지정하고 정신력을 소모해서 사용할 수 있다.

캐릭터 썸네일 하단의 이름을 클릭하면 캐릭터창이 뜨는데. 기본적으로 표시되는 정보는 ’직업/종족/레벨/경험/생명력/육체적 능력/정신력/단결‘이고, 중앙에 있는 아이콘 중 펼쳐진 책 아이콘을 클릭하면 다른 상태창을 마저 확인할 수 있다.

’체력/체격/민첩성/지능/지혜‘의 특성(스테이터스)창, ’자물쇠 열기/인지력/응급 치료/한손 무기/양손 무기/던지는 무기/공격‘의 기술(스킬)창이다.

캐릭터창 중앙 우측에 입을 가리키는 아이콘은 음식을 먹어서 공복을 채우는 기능을 지원하고, 눈으로 내려보는 아이콘은 아이템 및 장비를 확인하는 감정 기능, 쓰레기통 아이콘은 아이템/장비 버리기, 동전 아이콘은 소지금 사용 및 건네기, EXIT 아이콘은 캐릭터창 화면에서 나가기다.

화면 상단 좌측에 ’지도‘를 클릭하면 맵을 확인할 수 있는데 현재 위치가 표시되어 있긴 하지만.. 맵 디자인상 이동 동선을 육안으로 확인하기 어렵게 되어 있어서 불편하다.

날짜와 시간 개념이 있어서 낮, 저녁, 밤 순서로 시간이 경과되며, 낮에는 주변이 환하고. 저녁 때는 주변이 노을에 빨갛게 물들고 밤에는 어둠이 내리깔려 주변이 어두워진다.

마을 내 상점 이용 시간이 이 시간 개념의 영향을 받는다. 아이템 상점, 무기 상점, 은행, 도서관은 낮에만 운영하고, 나이트클럽은 밤에만 운영하며, 여관은 24시간 운영한다. 여기서 주간 운영 시간 기준은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고, 반대로 야간 운영 시간은 오후 9시부터 오전 8시다.

날짜는 곧 게임 클리어 제한 시간으로, 87일 내에 드래곤 시스를 사냥해야 한다.

전투는 실시간으로 진행돼서 일시 정지 기능을 전혀 지원하지 않아 마법을 사용하기 위해 마우스 커서를 움직이는 그 순간마저도 적이 공격해 오기 때문에 어렵다.

시리즈 3탄이고 이전 작의 캐릭터 데이터를 로드해서 플레이하는 걸 전제로 하고 만들어서 그런 건지. 게임 시작시 레벨은 평균 15 이상인데도 불구하고. 파티 넘버링 1번 캐릭터를 제외하면 아무런 아이템, 장비도 없이 맨손으로 시작해서 장비를 갖추기 전에 강도 같은 잡몹한테 맞아 죽을 수도 있다.

유일하게 장비가 지급되는 건 파티 넘버링 1번 캐릭터인데. 이게 디폴트 캐릭터인 주바란으로 시작하는 걸 전제로 두고 지급하는 거라, 캐릭터 직업에 상관없이 +4 검 한 자루 주는 걸로 퉁-친다.

능력치의 최대치는 20이지만, 데미지는 무기 공격력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어서, 힘이 20이어도 맨손이면 데미지가 1밖에 안 떠서 맨손으로 싸우면 일개 잡몹을 상대로 사생결단을 치러야 한다.

오프닝은 3D 영상으로 제작됐고 그레이트 블랙 드래곤 ’시스‘가 등장하는데, 검은 비늘이 아닌 빨간 비늘을 가진 레드 드래곤의 모습을 하고 있는 데다가, 사이즈가 엄청 큰 것도 아니고. 비룡 수준으로 작은 게 날아다니는 모습만 나와서 뭔가 좀 허접해 보인다.

캐릭터 그림이 실사의 디지타이즈 그래픽으로 바뀌었는데. 이게 본격적으로 도입된 게 아니고 단순히 캐릭터 스킨만 디지타이즈 그래픽화된 것이고. 캐릭터 리액션이 일절 없어서 뭔가 되게 부실하다.

게임 내 NPC 중 중요 NPC를 제외한 일반 NPC와는 대화 자체가 불가능하다. 수동으로 대화를 하는 기능이 없어서 NPC에게 가까이 접근해도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는다. NPC를 임의로 공격할 수도 없다.

가끔 출력되는 대화 로그는 NPC와 대화를 해서 뜨는 게 아니고. NPC에게 접근했을 때 랜덤으로 뜨는 것이라서 실제로는 대화를 하는 느낌이 아니라 채팅창 대화 로그에 가깝다.

NPC의 대화, 리액션이 있기는커녕. NPC 자체가 그냥 썰렁한 배경에 입간판 종이 인형 세워 놓은 수준이라서. NPC가 서 있는 자리에서 적이 나타나 전투가 벌어지면 1인칭 시점의 정면에서 적들이 자리 잡고서 공격해오는데. 그 주위에 NPC가 서성거리는 촌극이 발생한다.

마을은 꽤 넓고 풍경 그래픽은 괜찮은데 비해, 마을 내에서 들어갈 수 있는 건물은 간판이 있는 상점밖에 없고. 간판 없는 건물에는 전혀 들어갈 수 없는 데다가, 장비와 아이템을 찾아다니는 요소도 없어서 되게 부실하다.

결론은 평작. 파티 운영 시스템이 독특하고, 차원문을 이용해 7개의 시공을 넘나드는 배경 설정은 괜찮은 편이며, 배경 그래픽은 준수하지만.. 실사의 디지타이즈로 바뀐 인물 그래픽은 어색하기 짝이 없고, 게임 내 상호작용 요소가 너무 부족해서 배경 스케일이 큰 것에 비해 게임의 자유도가 떨어지며, 게임 인터페이스가 불편하고 레벨 디자인이 좋지 않아 어려운 구석이 있어서 겉만 그럴듯하고 속은 부실한 빛 좋은 개살구 같은 작품이다.

한국판에 한정해서 완전 한글화된 게임이란 것에 의의가 있다. 당시 아이 오브 더 비홀더 1탄도 한글화되긴 했는데 이건 게임 내 메시지만 한글화됐고 캐릭터 대사와 주요 명칭은 전부 영어로 출력되어 한글화의 의미가 없었는데 그거에 비해서 본작은 번역률이 대단히 높다.

단, 번역률이 높은 것과 별개로 번역 퀼리티 자체는 낮은 편으로. RPG 게임에 대한 이해도가 낮은 상태로 번역이 돼서 90년대 게임 번역 수준이 어디가지 않았다.

여담이지만 시리즈 첫 번째 작품인 이스하의 전설 1탄에서는 게임 플레이 도중 세이브를 할 때마다 소지금 1000골드가 깎이는 패널티를 도입했는데. 2탄, 3탄에서는 이어지지 않았다.

덧붙여 시리즈 네 번째 작품인 ‘이스하 4: 이스하 제네시스’가 1995년에 아타리 재규어 CD로 발매될 예정이었지만 알 수 없는 이유로 개발 자체가 중단되었다.


덧글

  • 로그온티어 2020/01/16 16:54 # 답글

    이 글을 나중에 살펴봐야 겠군요. 이스하 시리즈는 다 가지고 있는데 (크리스탈 오브 오보...뭐더라 하는 것도) 매뉴얼을 봐도 (GOG라서 영문매뉴얼 스캔PDF파일입니다;) 모르겠더라고요; 그래서 라이브러리에 방치해놨었죠. 나중에 설명보면서 차츰 알아가야 겠군요.
  • 잠뿌리 2020/01/16 17:05 #

    이스하 1탄 공략은 마이컴에서 한 게 웹상에 있는데 이스하 시리즈가 1,2,3탄 다 시스템이 거기서 거기라 마이컴 공략만 봐도 충분하죠.
  • 무지개빛 미카 2020/01/17 12:44 # 답글

    아타리 재규어 CD.... 중단될 이유는 매우 충분했군요. 아타리 재규어..... 하아...... 최소 3DO 정도는 골랐어야지.
  • 잠뿌리 2020/01/19 00:00 #

    개발사인 실마릴스가 콘솔을 고르는 안목이 많이 떨어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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