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구와 우주괴물 불괴리 (1994) 영구 무비




1994년에 영구 아트에서 ‘심형래’ 감독이 감독 및 주연을 직접 맡아서 만든 영구 영화. 통칭

내용은 안드로메다 별이 혜성과 충돌해 안드로메다인들이 살 곳을 잃은 채 우주를 떠돌아다니던 중. 깨끗한 지구 별을 발견하고, 지구를 제2의 고향으로 삼아 침공하려고 해서 지구인의 샘플을 채취하기 위해 우주괴물 ‘불괴리’를 보냈는데. 동네에서 바보로 소문난 ‘이영구’가 불괴리가 탄 우주선이 지구에 착륙한 걸 보고 주변에 이야기를 했지만 것짓말장이 취급을 받다가, 친구 ‘영희’가 납치된 뒤 불괴리의 실체가 드러나 다른 친구들과 함께 힘을 합쳐 안드로메다인의 침공에 맞서 싸우는 이야기다.

본작은 ‘영구와 드라큐라(1992)’ 이후로 2년만에 나온 오리지날 영구 영화로, 영화 포스터에 ‘뉴 영구 시리즈 제 1탄!’이라고 적혀 있어서 영구 시리즈의 새로운 시작을 알렸지만.. 오리지날 영구 등장 작품이자 제목에 영구가 들어간 영구 영화로서는 마지막 작품이 됐다. 영구 프렌차이즈의 유작인 셈이다.

본작의 내용운 지구 침공을 노리는 외계인이 내려 보낸 우주괴물과 영구가 싸우는 이야기인데. 오리지날 영구 시리즈 중에 유일한 SF 영화라고 할 수 있고, 이 작품을 기점으로 심형래 감독의 영구 아트 무비가 SF 노선이 확립됐다고 볼 수 있다.

정확히, 이 작품 이후에 나온 영구 아트 작품이 ‘파워킹(1995)’, ‘드래곤 투카(1996)’, ‘용가리(1999)’, ‘디 워(2007)’라는 걸 생각해보면, 본작이 영구 아트표 SF 영화의 시초다.

‘영구와 공룡 쮸쮸(1993)’는 ‘티라노의 발톱(1994)’과 묶어서 심형래의 공룡 시리즈로 분류되어 있고. 장르적으로 괴수 특촬물인 반면, 본작은 괴수가 나오는데 메인은 어디까지나 우주인의 지구 침공이기 때문에 SF 영화로서의 아이덴티티가 명확하다.

하지만 시골 마을에 사는 영구와 우주인의 지구 침공이란 소재가 한데 어우러지지 못하고 각자 따로 놀고 있고, 영구가 우주괴물 불괴리를 목격하고 부산을 떨기는 하나, 실제 본편 내용은 그것보다 영구의 슬랩스틱 코미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영구가 바보 개그할 거 다 하고, 남는 시간에 불괴리 이야기 좀 하는 수준이다.

불괴리는 영구네 반 친구인 ‘영희’를 납치하는 것 이외에는 우주를 파괴할 가공할 괴수란 거창한 설정에 비해 별로 하는 일도 없고. 심지어 영구와 안드로메다인이 싸우는 극 후반부 때도 영구 VS 불괴리는 영화 거의 끝날 때쯤에 일 대 일 대결로 나올 뿐. 그전까지는 엄연히 안드로메다인들과의 싸움에 집중해서 뭔가 좀 불괴리에 대한 대우가 나쁘다.

전반적인 스토리 구성이 너무 허술해서 영화 제목에 우주괴물 불괴리란 부제를 붙인 게 좀 민망하다.

불괴리와 전혀 연관이 없는, 영구표 개그 씬과 영구의 상상 속에서 벌어지는 안드로메다인들과의 맨손 격투 씬 등등. 뭔가 좀 쓸데없는 장면들이 많아서 필름 낭비가 심하다.

그런 걸 좀 다 쳐내고 제목에 걸맞게 영구와 불괴리의 연관성을 높였어야 했다고 본다. (이건 뭐 본편 내용이 영구와 불괴리가 아니라 영구+불괴리 수준이니)

그래도 후반부 전개는 그나마 좀 볼만한 게, 영구네 반 친구들이 영구와 힘을 합쳐 싸우는 내용이라서 그렇다.

마을 뒷산에 함정을 파놓고, 무기를 자체적으로 만들어 안드로메다인들과 싸우는데 그 과정이 볼만했다.

영구가 혼자 싸우는 게 아니라, 친구들과 함께 힘을 합쳐 싸운다는 전개가 영구 영화 시리즈 관점에서 보면 나름대로 신선하기도 했다.

마지막에 가서는 결국 영구 혼자 나쁜 놈 다 때려잡고 불괴리까지 퇴치해서 주인공 보정을 톡톡히 받기는 하지만, 그전까지 친구들이 함께한다는 게 새로웠다.

영화 포스터 보면 주연에 ‘심형래’, ‘서세원’, ‘김현영’이라고 적혀 있지만, 사실 서세원은 작중에 영구의 어머너 역으로 나와서 영구의 충치난 이빨을 뽑으려다가 고생하는 충치 개그만 하고서 퇴장하는 단역에 가까운 수준이고. 김현영은 영구에게 호감을 가진 못난이 컨셉으로 나오는데 영구가 주위에서 욕 먹을 때마다 편들어주는 것 말고는 마땅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개봉 당시에는 전혀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지금 현재에 와서 보면 오히려 본작의 최대 특성이라고 할 수 있는 게, 국민 MC ‘유재석’이 출현한다는 사실이다.

유재석의 필모 그래피 중 영화 출현은 ‘티라노의 발톱’과 이 작품. 단 두 개가 전부인데, 티라노의 발톱 때는 배역도 그냥 ‘원시인’으로 배경 인물 중 한 명 수준이라서 자세히 보지 않으면 나온지도 모를 정도로 존재감이 없었지만. 본작은 영화 포스터에 언급되지 않아서 그렇지, 영구네 반 ‘반장’ 역으로 비중있게 나온다.

영구가 머리가 모자란 바보인 반면. 반장은 똘똘해서 영구와 대치점에 놓여 있고, 영구가 농담을 하거나 헛소리를 할 때마다 지적을 하면서 영구의 라이벌 내지는 안티 태제처럼 나오다가, 나중에 우주인의 실체를 알게 된 이후에는 영구의 대단함을 인정하고 힘을 합쳐 싸운다.

무려 새총으로 헬멧 쓴 외계인한테 헤드샷 날려서 뚝배기 깨트리는 게 인상적이다.

결론은 미묘. 영구 시리즈 최초의 SF영화지만, 영구와 외계인/괴수 등의 SF 이야기가 각각 따로 놀고 있어서 장르의 접목성이 떨어지고, 스토리의 구성이 허술해 영화 자체의 완성도는 낮은 편인데. 영구 영화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이자 영구 아트표 SF 영화의 시작이란 점에 있어서 나름대로 의의가 있고, 개봉 당시에는 의도치 않은 결과겠지만 후대인 지금에 와서 현재 국민 MC 유재석의 영화 출연작이란 사실이 컬트적인 맛을 이끌어냈기에 한번쯤은 볼만한 작품이다.


덧글

  • 무지개빛 미카 2020/01/06 00:33 # 답글

    영구가 성룡의 취권자세를 취하는 것을 보면서 저 시절 성룡영화의 위력을 세삼 느끼게 됩니다.
  • 잠뿌리 2020/01/07 11:43 #

    아. 저게 사실 취권자세가 아니고. 영구와 땡칠이 1탄에서도 나왔던 펭귄 권법이라고 당랑권 패러디 자세입니다 ㅎㅎ ㄱ자로 구부린 손이 펭귄 부리라고 손끝으로 꾹꾹 찔러대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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