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워드 러브크래프트 앤드 더 언더씨 킹덤 (Howard Lovecraft & The Undersea Kingdom.2017) 2020년 애니메이션




2017년에 캐나다의 ‘아르카나 스튜디오’에서 ‘숀 패트릭 오랠리’ 감독이 만든 3D 애니메이션. 하워드 러브크래프트 시리즈 3부작 중 두 번째 작품이다.

내용은 전작의 사건을 해결한 이후, 아버지 ‘윈필드’가 아캄 정신병원에서 출소해 집으로 돌아와 온 가족이 한데 모이게 되어 주인공 ‘하워드 러브크래프트’가 평화로운 나날을 보내던 중, 데이곤의 저주를 받아 몸이 점점 심해인으로 변해가고 부모님이 악당에게 납치 당하고, 이세계의 친구인 ‘스팟’마저 기습 공격을 당해 본체를 잃고 정신체만 남아서 위기에 처했는데. 우여곡절 끝에 ‘헨리 아미티지’ 교수를 만나 그의 도움을 받아 함께 여행을 떠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전작에서는 ‘하워드 러브크래프트’가 주인공으로서 스토리 내에서 달성해야 할 확실한 목표가 없고, 이렇다 할 모험도, 활약도 없으며, 막판에 가서 위기에 처했을 때는 주인공 보정 각성과 친구들의 도움으로 사건을 해결하기 때문에 되게 단순하고 밋밋한 전개로 지루함을 안겨줬는데 본작은 완전 180도 달라졌다.

일단, 전작의 이세계 주민 친구들은 거의 단역으로 나오고. 미니 크툴루인 ‘스팟’ 정도만 후반부에 조역으로 나오지만, 전작처럼 스팟에게 모든 걸 의존하지 않고 쓸데없이 노는데 시간을 허비하지 않는다. 글로만 보면 상상이 안 가겠지만, 반딧불 요정 비슷하게 묘사돼서 비슷한 걸 찾아보자면 ‘성전사 단바인’의 요정 같은 느낌이다.

본작은 러브크래프트의 부모님이 납치 당하고, 아버지는 어찌저찌 구해냈지만 어머니가 인질로 잡힌 상황에서 악당의 협박을 받게 됐으며, 이세계 주민 친구의 도움도 받지 못하는 위기 상황이 끊임없이 계속 이어지는데. 신 캐릭터인 ‘헨리 아미티지’가 조언자이자 구도자, 스승의 역할을 겸하고 있어서 러브크래프트를 이끌어주면서 하드캐리한다.

헨리 아미티지는 러브크래프트 소설 원작 중에서 ‘던위치의 공포’에 등장한 대학교수인데. 본작에서는 본격적으로 마법을 사용하는 대학교수로 러브크래프트를 보호해주면서 동시에 마법을 가르쳐주기도 한다.

그리고 전작에서는 아캄 정신병원에서 수감되어 있어서 단역 이하의 비중을 갖고 있던 러브크래프트의 아버지 ‘윈필드 러브크래프트’는 비중이 조연급으로 상승해 레귤러 멤버로서 러브크래프트의 여행에 동참한다.

마법의 힘으로 시공을 오가며, 여러 세계를 돌아다니며 모험을 하는데 이게 꽤 본격적이다. 극 전개도 비교적 빠른 편이고, 모험을 통해 사건의 진상을 파헤치고 진실에 접근하는 것도 꽤 괜찮았다.

특히 러브크래프트가 처음에는 다른 누군가의 도움을 받지만, 나중에 가서는 본인이 직접 발로 뛰어가면서 사건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에 괄목상대라고 할 만하다.

주인공의 성장과 모험이 제대로 나와서 전작처럼 뭐 하나 제대로 하는 게 없었는데 은근슬쩍 해피엔딩인 게 아니고, 주인공이 스스로 해피 엔딩을 쟁취한 것이라서 결말도 만족스럽고, 엔딩 직전에 후속작 떡밥 날리는 것도 괜찮았다. (엔딩 스텝롤 지나가고 나오지 않아서 그렇지, 거의 쿠키 영상 느낌이다)

배경도 매우 다양해졌다. 전작 ‘프로즌 킹덤’은 그냥 설원 위 성 하나로 퉁치고 넘어간 반면, 본작 ‘언더씨 킹덤’은 붉은 바다, 심해, 고대 유적, 미스카토닉 대학, 아캄 정신병원 등등. 전작의 몇 배 이상으로 늘어나서 한창 볼륨 업 됐다.

공포 요소도 약간 추가됐는데, 전작은 이세계 주민들과 친구가 되는 내용이라서 1그램도 무섭지 않았던 반면. 본작은 초반부에 가짜 어머니의 손에 이끌려 아캄 정신병원에 끌려가 갇히는 씬과 데이곤의 저주를 받아 러브크래프트의 몸에 비늘과 아가미가 생기면서 점차 변하는 게 호러블하다.

이번 작에 추가 성우진도 꽤 화려하다.

헨리 아미티지 교수 성우는 스타워즈의 ‘루크 스카이워커’ 배역과 배트맨 애니메이션판의 ‘조커’ 성우로 유명한 ‘마크 해밀’. 킹 압둘 배역은 러브 크래프트 소재 영화의 단골 배우인 ‘제프리 콤즈’다. (제프리 콤즈는 러브 크래프트 소설 원작 ‘리 애니메이터(국내 비디오 출시명: 좀비오)에서 허버트 웨스트 박사 역을 맡았고, 마찬가지로 러브 크래프트 원작인 ’프롬 비욘드‘에도 출현했다)

결론은 추천작. 주인공이 확실한 목표를 가졌고 성장 및 모험 과정이 잘 나와서 이야기에 몰입이 잘 되며, 아동용 모험물 한 편을 제대로 만들어서 전작보다 훨씬 나은 속편이다.

’아동을 위한 러브크래프트물이란 게 가당키나 한 것인가?‘라는 전작의 감상을 재고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괜찮은데, 왜 진작 이렇게 만들지 않았나 싶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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