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32] 그녀의 기사단 강행돌파 (2002) 2020년 GP32 게임





2002년에 ‘별바람 Creatured’에서 한국의 휴대용 게임기 GP32용으로 만든 벨트 스크롤 액션 게임. 2000년에 나온 PC용 RPG 게임 ‘그녀의 기사단’의 외전이다.

내용은 ‘카미암’의 공주 ‘레미앙 드 그레이스폰드’가 권력 투쟁의 희생물이 되어 정략 결혼할 처지에 놓이고, 결혼식을 하루 앞둔 날. 자신의 기사단에게 자신을 데리고 도망쳐 달라는 부탁을 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게임 선택 모드는 게임 시작, 연습 모드, 외부 게임, 환경설정 등의 4가지가 있다.

게임 시작 모드는 스토리 모드로 분기가 많고 엔딩도 5개나 되지만, 후술할 여러 가지 이유로 게임 난이도가 지독하게 어려워서 엔딩 하나 보기도 힘들다.

연습 모드는 문자 그대로 연습 플레이를 하는 모드로, 스타트 버튼을 누르면 캐릭터 위치 초기화와 적의 움직임(가만히 있기/공격)을 조정해서 진행할 수 있다. 인상적인 건 연습 모드의 적 이름이 ‘마루타’로 고정되어 있다는 거다. (생체 실험인가)

외부 모드는 당시 별바람 홈페이지에서 적의 배치, 캐릭터 대화, 이야기 전개 같은 걸 변경할 수 있는 ‘스테이지 에디터’를 무료 배포해서 그것을 통해 편집한 스테이지 파일을 로드해서 진행하는 모드다.

환경 설정에서는 난이도(이지 < 노멀 < 하드 < 베리 하드 < 크레이지 하드), 배경 음악 온/오프, 유혈 표현 온/오프 등을 조정할 수 있다. 보통, 일반적인 게임의 난이도 조정이 ‘이지, 노멀, 하드’인데 비해 본작은 하드보다 더 어려운 베리 하드에 이어 크레이지 하드까지 있어서 제작진의 고난이도에 대한 고집이 엿보인다.

플레이어 셀렉트 캐릭터는 ‘리네르드 넬 아이아스’, ‘쥬농 아스페디온’, ‘레다스 프리스트’, ‘실마 세이라’, ‘아스가드 시린지’ 등의 4명이다.

캐릭터 수가 좀 적은 거 아니냐? 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게 대전 액션 게임이 아니라 벨트 스크롤 액션 게임이란 걸 생각해 보면 딱 표준형이다.

게임 조작 키는 방향키 상하좌우 이동, A버튼 공격 1, B버튼 공격 2/포즈 체인지(?), 상하좌우+A버튼(상하좌우 4방향 대응 특수기 1), 상하좌우+B버튼(상하좌우 4방향 대응 특수기 2), L버튼 방향 전환, R버튼(홀드)(가드), 방향키 정면 두 번(대쉬) 방향키 뒤로 두 번(백대쉬)다.

포즈 체인지(?)라고 한 게 캐릭터마다 스타일이 달라서 명칭을 하나로 정의할 수 없어서 그런 것인데. 이게 사실 본작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리네르드는 창을 사용하는데 왼쪽 옆구리에 창을 꼬나들고 한손으로 창을 사용하는 자세와 창을 앞으로 두고 양손으로 잡는 자세의 2가지를 가지고 있다.

창을 옆구리에 꼬나든 자세에서 →+B버튼을 누르면 앞으로 크게 휘두르며 강베기를 한 뒤, 양손 창잡이 자세로 바뀌고. 양손 창잡이 자세에서 방향키를 누르지 않고 B버튼(디폴트)을 누르면 옆구리에 꼬나든 한손 창잡이 자세로 바뀐다. 이 한손/양손 창잡이 자세 바꾸는 게 조작이 좀 어렵긴 한데 자세 바뀔 때 창 휘두르는 포즈가 꽤 간지가 나서 폼 하나만큼은 캐릭터 4명 중에서 제일 간지난다.

쥬농은 한손검을 사용하는데 A버튼 공격 1, B버튼 공격 2이고, AB버튼을 동시에 누르면 칼을 반대편 손으로 바꿔 잡았을 때 특수 공격이 달라진다.

레다스는 A버튼이 검격, B버튼이 마법으로 B버튼 특수기가 원거리 마법과 공중제비, 슬라이딩 등의 이동 특수기고 검격과 마법의 콤보를 연결시킬 수 있다.

실마는 A버튼이 펀치, B버튼이 킥으로 4명의 캐릭터 중 유일한 맨손 격투가라서 무기를 사용하지 않아서 그런지 포즈 전환이 없다. 대신, R버튼(홀드) 상태에서 A버튼을 누르면 상대를 공중에 뛰우는 뇌신권(?), B버튼을 누르면 전방을 향해 장풍을 발사하는 패황상후권(?)을 사용할 수 있다. (공식 기술명은 아닌데 모션이 철권의 뇌신권, 용호의 권의 패황상후권과 똑닮았다)

아스가드는 일반 공격이 맨주먹이고 특수기는 수술용 메스로 찌르거나 가방으로 후려치는 것인데 B버튼을 누르면 장검을 뽑아들어 전투 자세가 바뀌면서 장검을 사용할 수 있다.

일반 공격은 연속 공격으로서 콤보로 이어지고, 거기에 특수기를 더해서 콤보 횟수를 늘리거나, 상대를 공중에 띄어서 땅으로 떨어지기 직전까지 뚜드려 패는 공중 콤보를 날릴 수도 있다.

게임 감각이 벨트 스크롤 게임이라기보다는 대전 액션 게임에 가까운데, 그 때문에 일반 공격의 콤보가 자동 연결되는 게 아니고. 특수기의 모션이 클 때는 적의 카운터 공격에 노출되어 공격이 캔슬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며, 다수의 적을 한 번에 공격하는 기술이 없고. 체력을 소모하는 위기 회피기 메가 크래쉬 공격도 전혀 지원하지 않는 데다가, 무적 시간 같은 것도 없어서 다수의 적에게 포위당하면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두들겨 맞다 죽어 버리고. 또 방향 전환을 버튼을 눌러서 수동으로 해야 하는 것 등등. 어렵고 불편한 것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제작진의 강연 코멘트에 따르면 본작은 벨트 스크롤 액션 게임에 격투의 문법을 적용시키고 적의 AI를 사악하게 만들어서 최대한 유저가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라고 하는데, 그건 벨트 스크롤 액션 게임에 맞지 않는 조합이다.

왜냐하면, 벨트 스크롤 액션 게임은 플레이어 혼자서 다수의 적을 상대해야 하는 걸 전제로 삼고 있기 때문에, 보스전이라면 또 모를까 일반 잡졸을 상대로 고전하는 건 플레이의 맥이 뚝뚝 끊기기 때문이다.

대전 액션 게임 감각의 플레이도 처음에 적 한두 명 잡을 때 정도만 재밌게 느껴지지, 그 적이 순식간에 불어나 화면을 가득 채울 때는 대전 액션 게임 감각적인 재미고 뭐고 알짤없다.

적을 쓰러트리는 족족 아이템을 드랍하는데. 체력만 회복시켜주는 게 아니라 공격력, 방어력, 제한 시간 UP 등 다양한 부가 효과가 있다. 다만, 스테이터스창이 따로 없어서 능력치가 표시되지 않는 관계로 아이템을 먹어서 무슨무슨 능력이 올랐다. 메시지를 봐도 별 감흥이 안 든다.

게임 배경은 판타지인데 회복 아이템은 막 인삼, 파, 배. 무, 새우, 배추 같은 것도 나와서 인상적이다. (고추만 나왔으면 김장 김치도 담갔겠다)

결론은 미묘. 대전 액션 게임 감각으로 재구성된 벨트 스크롤 액션 게임이란 독창성을 가지고 있어서 한국 벨트 스크롤 액션 게임 중에서 가장 오리지날리티가 강한 게임이라고 말할 수 있지만.. 다소 복잡하고 어려운 게임 조작과 지독하게 높은 게임 난이도 때문에 플레이어의 접근성이 매우 떨어져서 게임 자체의 독창성이 주는 매력을 제작진의 고난이도에 대한 고집이 집어삼켜 벨트 스크롤 액션 게임으로서의 아이덴티티를 상실했기 때문에 매니아적인 게임이라고 실드치기도 어려운 수준의 작품이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은 발매 당시 GP32전용 ‘레드 조이스틱’을 포함되어 있는 패키지로 나왔다.

덧붙여 이 게임은 GP32용으로 발매하기 전에 적 이름을 유저들한테 직접 신청을 받아서, 게임 내 적 이름이 유저들의 본명, 아이디가 뒤섞여 있어서 이색적이다.


덧글

  • 무명병사 2020/01/01 18:12 # 답글

    별바람 님도 나름대로 90년대를 거친 제작자인 걸 생각하면, 8~90년대의 X같은 난이도를 경험한 사람들은 누구나 '역시 전자오락은 욕나올 정도로 어려워야 제맛이지!'하는 선입관이 박혀있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10대 때릴 적을 100대 맞아야 죽게 만든다면 당신은 플레이 시간을 10배로 늘렸다고 좋아하겠지만 게이머들은 100배로 열받을 겁니다."가 진짜 명언(K본부 G잡지에 실린 J사 개발자 왈)
  • 잠뿌리 2020/01/01 20:20 #

    그 시대 게임 개발자들의 문제인 것 같습니다. 그 당시 한국 게임 개발자들은 인간적으로 게임을 너무 어렵게 만들었죠.
  • 시몬벨 2020/01/02 02:27 # 삭제 답글

    이런 비합리적으로 어려운 게임 볼때마다 느끼는건데, 제작자한테 컨트롤러 쥐어주고 직접 클리어하게 시켜보고 싶어요. 엔딩까지 클리어못하면 게임 환불해주는걸 조건으로.

    특히 강행돌파 같은 게임은 벨트스크롤액션게임 주제에 방향전환을 버튼으로 해야된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망작의 대열에 넣을 수 있다고 봅니다.
  • 잠뿌리 2020/01/05 21:37 #

    CPU가 일반 잡졸도 기본적으로 플레이어 캐릭터의 뒤를 잡으려고 다가오는 게 기본 설정이라서 방향전환 버튼이 따로 있는 것이 불편함을 가중시켰죠.
  • ㅇㅇ 2020/01/02 10:42 # 삭제 답글

    그림도 별로면 보통 안함 요즘은 뭐하는지 모르겠는데 1인 제작같은건 안했으면 좋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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