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N3.1] 익스퍼트 노 머시 (Expect No Mercy.1995) 2020년 가정용 컴퓨터 486 게임




1995년에 ‘제일 딜렌’ 감독의 영화 ‘익스퍼트 노 머시(국내명: 분노의 처형자)’를 원작으로 삼아, 같은 해인 1995년에 캐나다의 게임 개발사 ‘Microforum International’에서 Windows 3.1용으로 만든 대전 액션 게임.

내용은 미래 시대 때 미래인들이 최첨단 과학 시설을 갖춘 가상 무술 학교에서 가상의 상대와 대련을 하며 무술을 배웠는데, 그곳이 실은 살인 청부업을 통해 학교를 운영하면서 살인 연습을 시켜 암살자와 용병을 양성하는 곳이라서 FSB(미연방 보안국)의 비밀 요원이 가상 무술 학교 수강생이 되어 적진에 침투하여, 무술 학교의 지도자인 ‘워벡’을 쓰러트리는 이야기다.

본작은 영화 원작 게임으로, 미드웨이의 대전 액션 게임 ‘모탈 컴뱃’처럼 실사 배우와 실제 배경을 디지타이즈해서 만들었다. 다만, 게임 내 디지타이즈된 실사 배우는 원작 영화에 나오지 않은 배우들로 전부 새로 캐스팅됐다.

본편 게임은 OPTIONS(옵션), BEGIN MISSION(스토리 모드), VERSUS(1P VS 2P 대전 모드), CREDITS(제작 스텝진 보기), QUIT GAME를 선택할 수 있다.

스토리 모드에서는 FSB의 비밀 요원인 ‘플레이어’가 가상 무술 학교에 수련생으로 잠입해서 가상의 대전 상대를 차례대로 격파하고. 가상 무술 학교의 지도자인 ‘워 벡’에게 도전하는 게 주된 내용이다. 대전 상대를 직접 골라 싸울 수 있고, 이때 대전 상대의 이름, 키, 몸무게, 파이팅 스타일, 경고, 바이오 인포 등의 캐릭터 프로필이 자세하게 나온다.

대전 상대를 선택할 때는 우측 하단 좌측의 캐릭터 썸네일을 고른 뒤. 프로필이 떴을 때 화면 중앙 하단의 셀렉트 아이콘을 누르면 된다. 싸울 때의 배경은 좌측 하단에서 고를 수 있다.

대전에서 승리하면 Continue play(게임 계속 하기), Options Panel(타이틀 화면으로 돌아가기)를 선택할 수 있고. 이때 타이틀 화면으로 돌아갔으면 Back to Game 아이콘을 눌러 다시 게임 화면으로 되돌릴 수 있다.

옵션에서는 배경 음악 온/오프/ 효과음 온/오프, 애니메이션 효과 온/오프, 유혈 효과 온/오프, 대전 내 제한 시간 (2분 < 3분 < 5분), 승리 라운드 횟수(3 라운드 < 5라운드)만 조정할 수 있다.

컨트롤 조정 부분은 키보드와 조이스틱의 사용 여부만 결정할 수 있고. 조작 키 배열은 조이스틱만 수동 설정이 가능해서 키보드 조작 키를 바꿀 수 없어서 매우 불편하다.

게임 난이도는 옵션 모드가 아니라 타이틀 화면 우측에서 ‘차일드 플레이 < 터프가이 < 익스퍼트 노 머시’의 3단계로 조정할 수 있다.

원작 영화에서는 주인공이 ‘저스틴’이고 흑인이었는데. 게임판에서는 빨간 도복 입은 검은 머리 동양인이 주인공이 됐고, 캐릭터 이름 자체도 따로 없어서 그냥 ‘플레이어’로 표기되어 있다.

주인공 배역을 맡은 실제 배우는 ‘마이크 초우(Mike Chow)’로 홍콩계 스턴트/영화 배우다. 영화 쪽에서는 아시아계 단역, 조역 배우로 주로 나와서 대표작이 딱히 없고, 스턴트 배우 쪽으로는 그나마 ‘퍼시픽 림(2013)’, ‘로보캅 리메이크판(2014)’ 등에 출현했다.

플레이어 셀렉트 캐릭터는 ‘플레이어(주인공)’, ‘도미나트릭스’, ‘화이트 닌자’, ‘데미안’, ‘팽고’, ‘이빌 크라운’, ‘레드 닌자’, ‘스파이더’, ‘워벡’, ‘칸’, ‘블랙 닌자’, ‘헤드 엔포서’ 등등. 총 12명이다.

캐릭터 디자인과 설정의 센스가 상당히 나빠서 괴랄하다. ‘이빌 크라운’만 해도 생긴 건 초록색 머리 서커스 광대인데 무술 류파가 ‘버추얼 리얼리티 유슈(가상 현실 쿵푸’고, 게임 내 유일한 여자 캐릭터인 ‘도미나트릭스’는 무술 류파가 ‘태권도+유슈(쿵후)’인데 발차기 위주로 싸우는 게 아니라 뜬금없이 철손톱을 장비해서 싸운다.

게임 사용 키는 1P는 키보드 알파벳키 Y(점프), T키(뒤로 뛰기), U키(앞으로 뛰기), N(앉기), B(가드), F, J(좌우 이동), A키(펀치), Q키(킥). Z키(펀치+킥), 2P는 화살표 방향키 ↑(점프), ↖(뒤로 뛰기), ↗(앞으로 뛰기), ↓(가드), ←, →(좌우 이동), Insert키(펀치), Delete키(킥), Page UP키(가드), +키(펀치+킥)이다.

점프는 그냥 제자리 높이 뛰기고, 앞/뒤 뛰기는 앞/뒤 점프가 아니라 넓이 뛰기에 가까울 정도로 점프 높이가 낮다. 던지기 기술, 콤보, 스턴의 개념이 전혀 없고. 커맨드 입력 기술은 한 가지 방향키+공격키 조합이라서 커맨드 입력 기술이라고 하기도 좀 민망한 수준이다. 예를 들어 →+킥, ↗+펀치. 이런 수준인데 캐릭터별 커맨드 입력 기술이 적으면 1~2개, 많아야 3~4개 밖에 없다.

아주 기본적인 다리 걸기 기술과 돌려차기, 날라차기 같은 것도 커맨드 입력 기술로 취급돼서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힌다. (이게 반대로 말하자면 기술 목록에 하단 공격, 점프 공격도 없는 캐릭터가 있다는 소리다)

캐릭터 전반적으로 공격 기술이 굉장히 부실한데 이것보다 더 큰 문제는 활력(스테미너) 개념이다.

화면상에 초록색 게이지는 체력(라이프), 빨간색 게이지는 활력(스테미너)으로 표시되는데. 활력 게이지는 공격을 할 때마다 줄어들며, 게이지가 바닥을 드러내면 공격 자체를 할 수 없다. 가뜩이나 콤보 개념이 없어서 연속 공격을 하기 어려운 환경인데, 활력 개념 때문에 연속 공격은 고사하고 기본기의 연타조차 할 수 없어 공격의 맥이 뚝뚝 끊겨서 답답하다.

이 활력 개념은 E.A의 대전 액션 게임 ‘무도관(1989)’에도 처음 나왔는데(무도관에서 체력은 ‘스테미너’, 활력은 ‘기(KI)’로 표시된다), 거기서는 대전 중 적극적으로 움직이거나 공격 기술을 사용할 때 기 게이지가 줄어들고, 기 게이지가 바닥이 나면 체력 게이지가 감소하는 패널티가 있어서 당시 게임 관련 잡지에서 불합리한 기능이라고 욕을 먹기도 했지만, 그건 그래도 대전 액션 게임 붐이 일어나기 전에 나온 초창기 대전 액션 게임이니까 그런 시스템이 탑재된 게 이해가 가는데.. 본작은 대전 액션 게임의 전성기 때 나온 것이라 이해가 가지 않는다.

스토리 모드의 대전에서 승리하면 체력/활력을 완전 회복시켜주는 게 아니라. 통칭 ‘플라이 게임’이라는 보너스 게임에서 검은 배경 화면을 떠돌아 다니는 한쌍의 눈을 마우스 커서로 클릭해서 대전 상대의 얼굴을 파괴해야 조금씩 회복시켜준다.

보너스 게임에서 게임 결과에 따라 회복률이 결정된다는 건데. 제작진은 미니 게임 기분으로 넣은 거겠지만, 플레이어 입장에서는 엄청 빡친다.

결론은 비추천. 영화 원작 게임이지만 배경과 주요 설정만 가져왔을 뿐, 실사 베이스의 디지타이즈 캐릭터가 원작의 출연 배우와 달라서 원작과의 연관성이 떨어져 영화 원작란 사실 자체가 퇴색했고, 점프/하단 공격, 던지기, 스턴, 콤보의 개념이 없고 공격 기술이 부실하며, 공격에 필요한 활력의 개념과 스토리 모드의 보너스 게임 회복 등등. 전반적인 게임 인터페이스가 불편해서 대전 액션 게임으로서 갖춰야 할 기본이 되어 있지 않은 졸작이다.

여담이지만 본작에 나오는 미연방보안국의 약자는 FSB인데. 풀 네임이 ‘Federal Security Bureau’이다. FBI는 미연방수사국이라서, FSB 용어 자체는 러시아 연방보안국 ‘FSS(Federal Security Service)’를 패러디한 것 같다.


덧글

  • 도연초 2019/12/30 11:32 # 답글

    실사그래픽 대전액션게임 세계에서는 모탈컴뱃, 킬러인스팅트 말고는 흥행한 게 전혀 없다고 보는게 나을지도요. 그동네는 모탈컴뱃을 조잡하게 흉내내다가 망작으로서의 필수요소를 모두 갖추다보니...
  • 시몬벨 2019/12/30 18:45 # 삭제

    킬러인스팅트는 그래픽이 애니메이션풍이 아닐뿐 실사는 아니라고 봅니다.
    모탈컴뱃이 성공한 이유는 (물론 페이탈리티도 한 몫 했지만)탄탄한 스토리나 설정, 기본적인 게임성이 뛰어나기 때문인데, 실사랑 잔혹묘사만 따라하고 정작 중요한 게임은 개판으로 만드니 실패는 당연한 것 같습니다. 타투 어쌔신 같은 게임은 아예 캐릭터당 기술은 한두가지밖에 안되면서 페이탈리티는 열개가 넘었죠.
  • 잠뿌리 2019/12/31 14:40 #

    킬러 인스팅트는 3D 랜더링이라 실사풍은 아니었죠. 사실 등장 캐릭터 자체가 괴물이나 해골 같이 비인간형이 많아서요 ㅎㅎ 모탈 컴뱃이 흥한 이후에 실사 디지타이즈 대전 액션 게임이 우후죽순처럼 많이 나왔는데 모탈 컴뱃만큼 밥값을 해낸 작품이 없긴 했습니다. 일본에서도 실사 디지타이즈 대전 액션 게임이 나와서 폭망한 게 꽤 있죠.
  • 시몬벨 2019/12/30 22:57 # 삭제 답글

    오프닝에서 주인공이 마스터라고 부르는 턱수염아저씨는 스콧 호가스 라는 인물인데, 무술사기꾼처럼 생겼지만 외국무술계에선 꽤 유명한 분인것 같습니다.

    근데 맨 마지막에 나오는 엔딩씬 한 컷은 뭘 의미하는걸까요? 가상현실에서 돌아온 주인공이 죽었다 정도로 생각하면 되는건지...되게 애매하네요.
  • 잠뿌리 2019/12/31 14:40 #

    뭔가 열린 결말도 아니고 되게 애매하긴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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