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 인 블랙: 인터내셔널 (Men in Black: International.2019) 2019년 개봉 영화




2019년에 ‘F. 게리 그레이’ 감독이 만든 SF 영화. 맨 인 블랙 시리즈의 스핀오프 작품이다.

내용은 수십 년 전 맨 인 블랙 활동을 목격했는데 기억이 지워지지 않은 ‘몰리’가 성인이 된 뒤에 혼자서 맨 인 블랙의 존재를 쫓다가, 맨 인 블랙에 입사해 수습 요원이 되어 선배 요원인 ‘에이전트 H’와 함께 활동을 시작해 외계인의 비밀 병기 사건에 뛰어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본작은 마블 슈퍼 히어로 영화 ‘토르’의 세 번째 작품. ‘토르: 라그라로크(2017)’에서 토르 역을 맡은 ‘크리스 헴스워스’와 발키리 역을 맡은 ‘테사 톰슨’이 주연으로 기용되어 각각 에이전트 H, 에이전트 M 역을 맡았다.

본작의 주인공은 ‘테사 톰슨’이 배역을 맡은 ‘에이전트 M’인데. 이 캐릭터는 처음부터 맨 인 블랙의 존재를 알고 있고, 맨 인 블랙 요원이 되기를 꿈꾸면서, 수십 년만에 기어이 맨 인 블랙을 찾아내 신입 요원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열정과 의지는 있지만 재미는 없다.

이전의 맨 인 블랙 주인공인 ‘에이전트 J’는 처음에 일반인이었다가 일반 사회의 이면에 숨겨진 외계인 사회를 알고 주위 사람들은 다 비정상인데 본인만 정상인에 상식인 포지션을 갖추고 있고. 자신과 반대되는 베테랑 요원 ‘에이전트 K’와 케미를 이루면서 극의 재미를 이끌어냈는데 본작은 그런 에이전트 M의 특성상 그런 게 전혀 없어서 그렇다.

본작의 세일즈 포인트는 맨 인 블랙의 존재를 알고 동경하던 주인공이 맨 인 블랙 요원이 되는 이야기라서 뭔가 좀 팬픽 소설 같은 느낌에 가깝다.

맨 인 블랙 요원이 되는 과정이 되게 허술하고, 맨 인 블랙 요원이 된 이후의 행보도 별로 볼 게 없다.

에이전트 M의 인생 목표는 맨 인 블랙에 입사하는 것인데. 수습 요원이라고 해도 그게 초반부에 이루어진 시점에서 본편 스토리에서의 필수 과제를 달성한 것이라서, 캐릭터의 목적성을 상실한 관계로 스토리를 주도적으로 이끌어나가지 못하고 있다.

맨 인 블랙 요원이 되어 우주의 섭리를 알고 싶다! 라는 목표도 뜬구름 잡는 이야기인 데다가, 그것을 알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는 것도 딱히 아니고. 그냥 스토리 진행하다가 영화 거의 끝날 때쯤에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어, 이게 우주의 섭리였나?’ 이 수준으로 깨닫기 때문에 극적인 맛이 없어도 너무 없다.

에이전트 M의 선배이자 콤비인 에이전트 H는 ‘크리스 헴스워스’가 배역을 맡았는데. 작중 설정상 말이 좋아 최강의 에이전트 요원이지, 실제 본편 스토리 내에서는 재치가 있는 것도, 센스가 좋은 것도, 힘이 센 것도, 싸움을 잘하는 것도 아니고. 허당+허세남 컨셉까지 가진 무능한 캐릭터로 묘사된다.

에이전트 H의 세일즈 포인트가 댕청미. 잘생기고 몸 좋아서 외모는 뛰어나지만 멍청한 컨셉이라서, 지나치게 댕청미만 부각시켜 주인공급 활약은 전혀 하지 못하고. 선배이자 베타랑 요원으로서 후배인 에이전트 M를 가르치고, 케어하는 게 아니라 캐릭터 자체의 매력이 뚝뚝 떨어진다.

본편 스토리의 핵심적인 내용이 조직 내 스파이가 있어서 그게 누군지 찾아내는 것인데. 에이전트 H와 에이전트 M은 거기서 서로를 의심할 생각도 못하고, 내부 스파이가 노리는 비밀 병기를 가지고 있어서 스파이 색출에 초점을 맞춘 게 아니라, 비밀 병기를 가지고 도망쳐 다니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서 내부 스파이 색출이란 설정이 전체 스토리를 관통하지 못하고. 최종 보스 반전으로만 쓰인다.

버디물의 관점에서 보면 보통, 서로 상반된 타입의 멤버들이 티격태격 다투다가 서로의 부족한 점을 상호보완하면서 협력 플레이로 이어져 사건을 해결하는 게 이 장르의 기본인데. 본작에서는 그런 모습을 거의 찾아볼 수 없어서 버디물로서의 아이덴티티를 상실했다.

에이전트 M은 논리적이고, 에이전트 H는 열정적이라고 작중 대사로 그렇게 나오지만, 실제로는 에이전트 H는 무식하고 무대포이고. 에이전트 M은 그나마 좀 생각이라는 걸 할 수 있는 수준이지만 능력이 제대로 따라주지 않아서 에이전트 H가 사고치면 에이전트 M이 수습하는 게 아니라 휘말렸다가, 요행으로 위기를 넘기는 원 패턴이 반복되어 극적인 맛이 없다.

캐릭터를 떠나서 봐도, 액션은 부실하고 개그도 하나도 안 웃긴다.

액션 쪽은 분량 자체가 짧고, 액션 연출의 밀도도 매우 떨어져서 졸음마저 유발한다. 첨단 무기를 사용한 총격전은 초반부만 짧게 나오고 그 이후로는 극 후반부까지 총질 한 번 하지 않고, 중반부의 오토바이 추격 씬은 하품이 나올 정도로 형편없었다.

개그 쪽은 블랙 코미디 요소가 사라지고, 말장난 개그를 밀고 있는데. 그렇다고 캐릭터의 입담이 좋은 것도, 재치가 있는 것도 아니라서 유쾌한 맛이 전혀 없는데 존나 뜬금없이 토르 관련 개그나 쳐하고 있으니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힌다. (이러려고 토르 배우들 섭외한 건가?)

맨 인 블랙의 ‘맨’은 왜 남자냐? 라는 뉘앙스의 PC 개그가 나오는데. 엑스맨: 다크 피닉스(2019)에서 세상을 구하는 건 우리 여자인데 왜 엑스‘맨’이라고 부르냐에 버금가는 센스였다. (그냥 우먼 인 블랙. 엑스 우먼이라고 새로운 타이틀을 달고 나오면 될 텐데. 맨 인 블랙, 엑스맨의 기존 타이틀에 얹어가면서 제목을 왜 그따구로 짓냐고 딴죽걸면 어쩌자는 건지 모르겠다)

결론은 비추천. 맨 인 블랙 조직과 외계인의 비밀 병기란 설정만 쓸데없이 거창할 뿐, 영화 본편 내에서의 액션은 부실하고, 개그는 재미없고, 캐릭터는 약하고, 버디물로서의 정체성도 상실해 전반적인 영화의 완성도도 떨어져 맨 인 블랙의 세대교체가 아니라, 맨 인 블렉 프렌차이즈의 종말을 예고한 졸작이다.


덧글

  • 타마 2019/12/24 11:13 # 답글

    완벽하게 설계된 똥인가 보군요. (박수)
  • 잠뿌리 2019/12/25 23:59 #

    나오지 말았어야 할 졸작이죠.
  • 무명병사 2019/12/24 15:02 # 답글

    예고편에서 문제의 그 대사들이 나오는 것부터 예감이 싸하더니만 결국 망했더군요. 이쯤되면 SJW들의 목표는 그네들이 생각하는 '남성우월주의의 상징적인 매체'를 내부에서 박살내는 게 아닌가 합니다. (...)
  • 잠뿌리 2019/12/26 00:00 #

    엑스맨 때도 그렇고 인기 프렌차이즈에 숟가락 얹어가면서 왜 프렌차이즈의 근원에 딴지를 거는지 모르겠습니다.
  • 무명병사 2019/12/26 01:11 #

    문제의 고스트버스터페미즈도 그렇고 말입니다...
  • 시몬벨 2019/12/26 00:57 # 삭제 답글

    윌 스미스가 보고 싶네요. 스토리가 워낙 망해서 윌 스미스가 나왔어도 영화를 살리진 못했겠지만.
  • 잠뿌리 2019/12/26 19:34 #

    윌 스미스 할아버지가 나와도 못 살릴 영화였죠.
  • 블랙하트 2019/12/26 09:50 # 답글

    그나저나 에이전트 이름에 들어가는 알파벳은 본명에서 가져오는 건데(K- 케빈 브라운, J - 제임스 에드워즈) 이름이 같거나 이니셜이 겹치면 어떻게 처리할지가 궁금하네요. (2편에서는 마이클 잭슨이 에이전트 M으로 나왔었죠. 이젠 고인이니 상관없지만)
  • 잠뿌리 2019/12/26 19:35 #

    이니셜을 이중표기하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MK, MJ 이런 느낌으로요.
댓글 입력 영역
* 비로그인 덧글의 IP 전체보기를 설정한 이글루입니다.


통계 위젯 (화이트)

168492
3069
9721043

메모장

잠뿌리의 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