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보이 (Hellboy.2019) 2019년 개봉 영화




2019년에 ‘닐 마샬’ 감독이 만든 헬보이 실사 영화. 2004년에 ‘길예르모 델 토로’ 감독이 만든 헬보이 실사 영화 시리즈의 리부트판으로, 헬보이 만화 원작자인 ‘마이크 미뇰라’가 각본 작업에 참여했고, 새롭게 헬 보이 배역을 맡은 배우는 ‘데이빗 하버’다.

내용은 서기 517년 중세시대 때 피의 여왕이라고 불리는 마녀 ‘비비안 니무에’가 부하 마녀 ‘가네이다’의 배신으로 ‘아서’ 왕에게 패배하여 성검 ‘엑스칼리버’로 여섯 토막이 나서 상자에 봉인됐는데. 21세기 현대에 와서 어둠의 세력에 의해 비비안 니무에가 부활하고, 악마지만 B.R.P.D에 소속되어 인간을 위해 싸우는 ‘헬보이’에 얽힌 멸망을 불러오는 자에 대한 예언이 엑스칼리버와 니무에 등과 관련되어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본작은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판 헬보이의 리부트판이라서 이전에 나온 헬보이 실사 영화판하고는 다른 점이 많다.

기예르모 델 토로의 헬보이가 감독 본인의 취향이 듬뿍 묻어나서 어둡고 음습한 분위기에 호러 색채가 강했던 반면. 본작은 멸망의 예언이 핵심적인 내용인 만큼 배경 설정은 어두운 것에 비해 본편 자체는 꽤 유쾌발랄하게 진행이 되고 판타지 색채가 강하다.

한 마리 고독한 늑대였던 이전 실사판 헬보이에 비해 이번 헬보이는 잔정이 많고 붙임성이 좀 있어서 대중적인 영웅상이 됐는데, 상대적으로 투덜거리고, 징징거리는 모습을 자주 보여줘서 무게감이 없어졌다.

멸망의 예언에 따라서 각성하기 전까지는 주인공인데도 불구하고 싸움 전적이 너무 안 좋아서 액션 씬만 나왔다 하면 털리기 바빠서 답답한 구석이 있다. 맷집이 좋아서 많이 맞아도 잘 안 죽는다! 이것 이외에 별로 눈에 띄는 게 없을 정도다.

오히려 헬보이보다는, 헬보이의 동료들이 펼치는 액션이 볼만한데. 재규어로 변해서 싸우는 ‘벤 다이미오’와 타격 순간 영혼을 빼버리는 유체이탈 권법을 쓰는 ‘앨리스 모나한’의 액션이 꽤 볼만하다.

헬보이 혼자서는 여기저기서 험하게 구르는 거에 비해 스토리 진전이 영 안 되는데, 동료들이 도와줘서 스토리 진도를 쭉쭉 뽑는 것도 괜찮았다. 주인공의 부족한 점을 동료가 채워주는 느낌이 제대로 들어서 파티 플레이의 재미가 있었다.

벤 다이미오, 앨리스 모나한 등의 동료 캐릭터는 꽤 좋았는데. 나머지 캐릭터는 좀 애매한 느낌을 준다.

본작 자체가 헬보이 원작에 대한 정보 없이 보면 내용 이해가 잘 안 되는 불친절한 구석이 많다. 작중 인물들은 분명 서로 잘 아는 사이고. 서로 간의 비하인드 스토리 같은 게 있는데. 본작을 처음 보는 관객들은 작중 인물들이 무슨 소리를 하는지 모를 내용들이 속출한다. 주요 캐릭터들의 갈등 관계를 100% 이해하기 어렵다.

‘랍스터 존슨’만 해도 본래 헬보이가 어릴 때 즐겨 읽은 만화책의 주인공인데 실은 실제로 존재하는 인물로 헬보이 시리즈의 스핀오프에 출현한 캐릭터인데. 그런 사전 정보 없이 보면 전후 맥락 없이 불쑥 튀어나왔다가 사라져서 뭔 캐릭터인지 알아먹기 힘든데. 프롤로그랑 쿠키 영상을 장식해서 보는 관객으로 하여금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든다.

본편 스토리는 스토리 진행이 빠르긴 하나, 그 안에 담은 내용이 너무 많은 것에 비해 정리가 매끄럽지 못해서 뭔가 좀 지르기는 많이 지르는데 수습을 제대로 안 하고 대충 넘어간 곳이 많아 전체적인 완성도가 허술하다.

단적으로 헬보이를 보고 운명의 동반자 드립치면서 꼬시려는 최종보스 ‘비비안 니무에’가 본격적인 대결을 하기도 전에 허무하게 퇴장하는 것과 영국 멸망각 세우던 악마 소환씬이 그거 나온지 몇 분도 채 안 돼서 소환 캔슬로 인해 사라지는 것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고어한 장면이 많이 나오는 것도 호불호가 갈릴만 하다.

고어하기 때문에 액션이 호쾌한 점도 있지만, 필요 이상으로 고어한 장면도 분명히 있고, 또 지저분하게 잔인한 장면들이 많아서, 잔인한 장면에 내성이 없는 사람이 볼 때는 버거울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바바야가 키스 씬하고 인육 암시 같은 거)

근데 고어한 건 둘째치더라도 비주얼 자체는 나쁘지 않다. 혹자는 CG로 떡칠해서 안 좋다고도 하지만, CG를 퍼부으면서 판타지 느낌을 더욱 잘 살린 점도 있다.

바바야가의 움직이는 저택, 런던 한복판에서 벌어진 악마 대소환, 각성한 헬보이가 세계 멸망시키는 예지몽 씬 등등. 인상적인 장면이 많이 나온다.

바바야가는 키스 씬이 최악이라서 그렇지, 바바야가 자체의 디자인과 외형 묘사는 진짜 이게 바로 다크 판타지의 마녀란 말이 절로 나올 정도다. (본작의 최종보스는 ‘밀라 요보비치’가 배역을 맡은 비비안 니무에인데. 정작 바바야가 쪽이 존재감은 더 컸다)

판타지의 관점에서 흥미진진한 설정이 꽤 있다.

헬보이의 출생의 비밀와 멸망의 예언에 아더 왕 전설을 섞어 넣어 엑스칼리버 반전을 넣은 것과 중세 기사 갑옷 입고 말 타고 다니면서 전기 충격기 장착한 창으로 거인 사냥하는 오시리스 클럽 멤버들, 죽은 영혼을 보고 대화를 나누며 자기 몸에 빙의까지 시키는데 유체이탈 권법까지 쓰는 영매 등등. 스토리보다 설정보는 재미가 더 있을 정도라서 세계관, 설정 짜는 거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어필할 만하다.

결론은 평작. 리부트판으로서 재해석된 캐릭터성이 썩 좋지 않고, 스토리가 좀 엉성한 구석이 있으며, 고어 수위가 높아서 호불호가 갈릴만 하지만. 판타지 색채가 한층 강해져 배경 설정이 흥미롭고, 비주얼 자체도 생각보다 괜찮은 편이며. 헬보이와 동료들의 케미도 좋아서 길예르모 델 토로 감독판 헬보이랑 비교하면 후달려서 그렇지, 독립적인 작품으로서 보자면 오락 영화로서 최소 평타는 치는 작품이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은 한국 한정으로 영화 개봉 전에 나온 홍보 포스터 센스가 최악이다. 레드 벨벳의 ‘빨간맛’, 화이트데이 사탕, 브로맨스 등등. 영화 본편 내용을 생각해 보면 진짜 말도 안 되는 유치찬란하고 허무맹랑한 내용으로 도배를 해놨다.

데드풀 실사 영화판을 의식하고 그런 홍보 포스터를 만든 것 같은데. 데드풀이야 액션이 고어해도 기본적으로 병맛 개그물의 스탠스가 강하니 이해가 가는데. 본작은 리부트 이전 작보다 분위기가 좀 가벼워지긴 했지만, 기본적으로 세계 멸망을 막기 위해 싸우는 판타지 액션물이라서 병맛 개그와 전혀 관련이 없는 데다가, 헬보이와 그의 양아버지 트레버 브룸을 화이트데이 브로맨스 고백으로 패러디한 건 진짜 원작에 대한 모욕이다.


덧글

  • 포스21 2019/12/12 17:19 # 답글

    전 꽤 재밌게 본 편인데... 뭔가 게임플레이를 구경하는 느낌도 들더군요. ^^ 게임으로 나왔으면 더 재밌었을 듯 합니다.
  • 잠뿌리 2019/12/12 18:51 #

    액션이나 액션 RPG로 나와도 어울릴 것 같은데 현실은 모바일용 퍼즐 RPG로 게임화돼서 좀 아쉬웠습니다.
  • 파란 콜라 2019/12/12 22:05 # 답글

    후속작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 잠뿌리 2019/12/20 16:37 #

    쿠키 영상 두번째 것 보면 후속작 최종보스는 이미 정해진 것 같은데 흥행 성적이 나빠서 못 나올 것 같은 게 아쉽네요.
  • 시몬벨 2019/12/12 23:02 # 삭제 답글

    저는 그냥 헬보이가 생각보다 꽤 약했고 영화가 쓸데없이 잔인했다는 거랑 멧돼지의 뻑큐! 밖에 기억에 남는게 없네요. 길예르모 감독의 2부작을 워낙 재밌게 봐서 그런가.
  • 잠뿌리 2019/12/20 16:37 #

    본작이 좀 과도하게 잔인한 건 사실이죠.
  • 역관절 2019/12/12 23:50 # 답글

    이거 때문에 원작 정발이 끊기지 않을까 걱정 많이 했음
  • 잠뿌리 2019/12/20 16:38 #

    흥행 참패라서 헬보이 프렌차이즈의 명맥이 끊길 위기가 느껴지긴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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