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Aladdin.2019) 2019년 개봉 영화




1993년에 디즈니에서 나온 동명의 애니메이션을, 2019년에 디즈니에서 ‘가이 리치’ 감독이 실사 영화로 만든 작품.

내용은 ‘아그라바 왕국’에서 살던 좀도둑 ‘알라딘’이 우연히 ‘자스민’ 공주와 만나 사랑에 빠졌다가, 궁중 마법사 ‘자파’에게 붙잡혀 3가지 소원을 들어주는 마법의 램프를 찾아오면 부자로 만들어주겠다는 제안을 받고 사막의 동굴에 들어갔다가 우여곡절 끝에 본인이 램프의 주인이 되어 램프의 정령 ‘지니’와 만나 3가지 소원을 직접 빌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본작은 애니메이션 원작의 실사 영화지만, 본편 스토리는 애니메이션을 완전히 따라가는 게 아니라 실사 영화판의 어레인지가 들어가 있다.

히로인인 ‘자스민’ 공주의 분량이 대폭 증가되면서 상대적으로 주인공인 ‘알리딘’의 분량이 대폭 감소해서, 원작을 모르고 본다면 또 모를까, 원작을 보고 자란 세대가 접할 때는 고개를 갸웃거릴 수 밖에 없다. 이게 내가 알던 알라딘 애니메이션이 맞나? 싶을 정도다.

자스민 공주의 분량이 증가된 건 둘째치고, 캐릭터의 성향과 작중에서 보인 행보가 주체적인 여자 캐릭터로 재해석된 것까지는 좋은데. 그런 것에 비해 능력과 상식이 결여되어 있고, 작중에 벌어진 사건 해결에 기여한 바가 없어서 뭔가 좀 주체적인 캐릭터를 만들다가 만 듯한 느낌을 줘서 캐릭터 자체가 엉성하다.

주체성을 줬으면 능력도 같이 줘야지, 주체성만 주고 능력은 안 주니 무늬만 주체적인 캐릭터다. 같은 해에 나온 ‘토이 스토리 4’의 ‘보 핍’과 비교된다.

알라딘은 출현 분량이 줄어들면서 디즈니 특유의 군무 음악 나올 때 빼고는 존재감이 옅고. 원작의 악역 ‘자파’는 사악하고 교활한 게 아니라, 외모는 번듯한데 찌질하게 묘사돼서 알라딘, 자스민 공주의 재해석보다 더 큰 문제가 된다.

알라딘은 존재감이 없고, 자스민 공주는 비중에 비해 활약이 적고, 자파는 악당으로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하니 결국 본편 스토리는 지니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다 하는 거다.

본편 스토리에서 지니가 맞이하는 결말이 원작과 약간 다르고, 지니의 러브 라인이 추가됐으며, 지니가 이야기의 시작과 끝을 장식하고 있어서 진짜 본작은 지니가 진 주인공이다. (솔직히 지니의 러브 라인은 존나 뜬금없이 나오긴 했지만 그게 오프닝과 엔딩을 장식하기 때문에 나쁘지는 않았다)

근데 아이러니하게도 이 작품에서 유일하게 괜찮은 건 ‘지니’ 배역을 맡은 ‘윌 스미스’가 생각보다 해당 배역에 잘 어울려서 본작 자체를 하드 캐리했다.

반대로 지니가 나오지 않는 장면은 심각하게 재미가 없어서 지니에 대한 의존도가 크다.

원작은 알라딘 분량이 많고 자파가 악역으로서 제 역할에 충실해서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는데, 본작은 알라딘과 자파 둘 다 꽝이라서 원작에 없던 문제가 생긴 것이다.

음악도 원작을 완전 재현한 게 아니라 실사 영화판의 어레인지가 들어가 있는데. 이게 뭔가 인도 볼리우드 영화의 군무에 미국 힙합 음악을 믹스한 듯한 느낌이 들어 되게 오묘한 느낌을 준다. 정확히, 윌 스미스가 노래를 부르는 파트가 그렇다.

알라딘, 자스민 공주가 노래를 부르는 파트는 원작과 동일한데. 원작의 노래 중 백미라고 할 수 있는 ‘A Whole New World’는 노래 편곡 자체는 괜찮은데. 노래가 흘러나오면서 나오는 영상이 원작과 비교하면 좀 심심한 편이다.

아무리 CG 기술이 좋아졌다고 해도 애니메이션 원작의 영상미를 100% 구현하는 건 무리였던 것 같다.

비주얼 말고 노래만 놓고 봐도 전반적인 노래가 원작보다 텐션이 좀 떨어지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뭔가 한창 텐션이 올라야 할 시점에 뚝 끊어지는 듯한 느낌이다.

결론은 비추천. 비주얼과 음악적인 부분에서 원작보다 텐션이 낮아서 애니메이션 원작 실사 영화의 한계를 여실히 보여주고, 스토리와 캐릭터적인 부분에서 영화판의 오리지날 각색이 원작의 느낌을 잘 살리기는커녕, 오히려 퇴보된 부분마저 있고. 그렇다고 재해석, 재구성된 것들이 좋으냐고 하면 또 그것도 아니라서. 원작을 모르고 보면 그냥저냥 볼 수도 있는데. 원작을 알고 보면 실망스러운 작품이다.

차라리 이걸 보느니 원작을 한 번 더 보는 게 낫다.


덧글

  • 김누렁이 2019/12/09 16:42 # 삭제 답글

    스피치리스와 윌스미스만을 남기고 장렬히 타버린 영화였습니다.
  • 잠뿌리 2019/12/10 11:56 #

    영화 트레일러만 나왔을 때는 윌 스미스가 놀림감이 됐었는데 정작 영화 개봉한 뒤에는 윌 스미스가 영화를 하드캐리했죠.
  • 먹통XKim 2019/12/12 12:19 # 답글

    영원히 안 보렵니다
  • 잠뿌리 2019/12/12 17:17 #

    차라리 애니메이션 원작을 보는 게 더 낫습니다.
  • 나비총각 2019/12/12 14:09 # 삭제 답글

    저는 가족영화로서 그럭저럭 볼만 했는데 비추천이시군요..
  • 잠뿌리 2019/12/12 17:19 #

    원작을 알고 보면 너무 안 좋고, 원작을 모르고 보면 보통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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