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사신소년 (2019) 2020년 웹툰



2019년에 ‘류’ 작가가 네이버 웹툰에서 연재를 시작해 2019년 12월을 기준으로 22까지 연재된 액션 만화.

내용은 어머니를 사고로 잃고 천애고아가 된 것도 모자라 학교에서 일진들한테 괴롭힘을 당해 한강 다리에서 뛰어내려 자살 시도를 했던 고등학생 ‘이경호’가 사신 ‘시이라’의 눈에 띄어 그녀와 계약을 하여 ‘저승거래소’ 사용자가 되어 자신의 수명을 대가로 이미 죽은 영혼들의 힘을 빌려, 돌아가신 어머니의 영혼을 찾으러 다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본작의 메인 소재는 모르고 보면 독특한 설정인 것 같지만 알고 보면 다른 작품과 유사한 점이 많다.

주인공 ‘이경호’의 외모는 아틀라스의 RPG 게임 ‘페르소나 4’의 ‘나루카미 유우’를 연상시키고, 저승거래소의 티켓에 지정한 영혼을 담아 사용하는 것은 페르소나 4의 페르소나 카드 느낌에 가까우며, 위인급 인재의 영혼을 자기 몸에 빙의시켜 그 영혼이 가진 생전의 능력을 발휘하는 핵심적인 설정은 타케이 히로유키의 ‘샤먼킹(1998)’과 흡사하다.

이게 정확히, 샤먼킹 연재 초반부 때 주인공 ‘아사쿠라 요우’가 샤먼으로서 죽은 인간의 영혼을 자기 몸에 빙의시켜 능력 발휘하는 설정으로. 복싱하는 양아치를 복싱 선수의 혼을 빙의해서 복싱으로 때려잡고, 무술을 사용하는 악당의 무술 수승으로 빙의해서 쓰러트리는 것 등등. 대놓고 따라한 부분들이 좀 눈에 걸린다. (샤먼킹 1권에 수록된 4화 '소울 복싱', 샤먼킹 2권에 수록된 12화 '쿵푸 마스터' 에피소드다)

그래도 완전 베낀 건 아니고 차이점을 두기 위해 넣은 설정들이 있는데 그게 뭔가 좀 엉성하다.

죽은 영혼의 힘을 빌리는 대가가 주인공의 수명인 것인데. 영혼의 힘을 빌리면 지속 시간이 1시간이고 수명 1년분을 써야 한다는 엄격한 룰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본편 스토리 내에서 주인공은 작중에서 벌어진 행동의 약 80% 이상을 영혼의 힘을 빌려 쓰기만 하면서 수명 지불의 리스크에 대한 묘사가 전혀 없다.

한 번 힘을 빌린 영혼은 다시 빙의할 수 없다는 제약이 있어서 매번 새로운 영혼을 불러오긴 하는데, 이게 초반부에 임팩트를 주기 위해 네임드 영혼을 많이 써서 뒤로 갈수록 영혼의 수준이 점점 내려가서 주인공이 성장하고 능력이 강하되는 게 아니라 반대로 능력이 약화돼서 스케일이 점점 낮아진다.

본편 스토리의 달성 목표는 어머니의 영혼을 찾는 것인데. 정작 이야기의 시작은 빵셔틀이 일진 때려잡는 학원물이고. 영혼 보는 히로인과 만나서 영혼 이야기를 좀 하는가 싶더니, 히로인의 경호원이 되는 스토리가 이어져서 내용의 일관성이 없다.

기본적인 스토리 진행 자체가 뭔가 수습할 생각 없이 지르기만 하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영혼, 사신 같은 판타지적인 설정이 비중이 큰 것에 비해 본편 내용은 인간 대 인간으로 나쁜 인간들 때려잡는 것만 나와서 판타지 높은 것에 비해 본편 내용은 양아치, 조폭들 때려잡는 것만 나와서 판타지 묘사의 밀도를 논하기도 민망할 정도로 그 색채가 옅다.

작화는 인물, 배경, 컬러는 보통인데. 액션 연출의 밀도가 액션의 비중이 높은 것에 비해 너무 떨어진다.

액션 장면에서 작중 인물이 액션을 취할 때. 몸, 손, 발 등은 가만히 있는데 슉슉, 퍽퍽 소리음과 함께 바람이 적을 가격하는 이펙트와 집중선 효과로 다 때우고 있다.

쉽게 말하자면, 주먹을 한 번 날린다고 치면 주먹을 뻗어 상대를 타격하는 장면을 디테일하게 그리지 않고. 주먹을 뻗은 채 멈춘 모습에서 바람 이펙트만 집어넣은 거다.

상대를 한 방에 때려잡는 씬은 공격이 명중한 피격 씬도 제대로 그리는데, 연속으로 공격하는 난타 씬은 유독 퀼리티가 떨어져 이게 과연 액션 만화가 맞는지 의문이 들 정도다.

결론은 비추천. 죽은 영혼을 자신에게 빙의시켜 그 영혼의 능력을 빌려 쓴다는 핵심적인 설정이 샤먼킹의 설정을 모방해서 발상적인 부분에서 독창성이 떨어지고, 수명을 지불한다는 엄격한 룰이 있지만 그 리스크에 대한 묘사가 전혀 없고, 재사용 불가 룰 때문에 빌려 쓰는 영혼의 수준이 계속 떨어져 룰 적용과 구성이 엉성하며, 스토리의 목표는 명확한데 거기에 이르는 과정에 일관성이 없는데다가, 메인 설정은 판타지 비중이 큰데 정작 본편 내용은 양아치, 조폭 때려잡는 액션물이라서 장르적으로도 애매한 구석이 있는 작품이다.


덧글

  • 시몬벨 2019/12/07 23:14 # 삭제 답글

    섣불리 말하는건 안 좋지만, 제2의 강냉이가 탄생하는게 아닌가 걱정이 됩니다
  • 잠뿌리 2019/12/08 12:52 #

    강냉이 작가 작품이 차라리 이 작품보단 더 나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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