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강시선생 (新殭屍先生2.2018) 2019년 개봉 영화




2018년에 ‘유관위’ 감독이 만든 강시 영화. 원제는 ‘신강시선생 2(新殭屍先生 2). 한국에서는 2019년에 극장 개봉했다.

내용은 강시선생 ‘하오’가 십 수 년 만에 ‘시암(태국의 옛 이름)’에서 돌아온 사매 ‘롱’과 그녀의 제자 ‘디안’을 반갑게 맞이해줬는데. 시암에서 디안의 아버지와 하오, 롱의 사부를 살해했다가 롱한테 죽임을 당한 흑마술사의 형제들이 복수하기 위해 중국 본토까지 쫓아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본작은 이름만 깅시선생이 아니라, 실제로 강시선생 시리즈의 최신작이다. 1985년에 강시선생 시리즈 첫 번째 작품인 ‘강시선생’을 만든 ‘유관위’ 감독이 만든 작품으로, 정확히 말하자면 시리즈 다섯 번째 작품인 ‘신강시선생(1992)’의 후속작이다.

그래서 시리즈 넘버링상 강시선생 시리즈의 여섯 번째 작품이고 원제가 ‘신강시선생 2’인 것인데 한국에서는 뒤에 2가 빠지고 그냥 ‘신강시선생’이란 제목으로 번안됐다. 전작인 신강시선생이 한국에서 1993년에 개봉했기에 ‘93 강시선생’이란 제목으로 번안됐기 때문이다.

본작은 원작의 감독이 직접 만든 만큼 강시선생 시리즈 외전이 아니라 정식 넘버링으로 볼 수 있다.

본편 스토리는 인물과 사건만 바뀌었을 뿐, 기존의 강시 선생 시리즈에 나온 소재를 재탕하고 있다. 여자 귀신한테 홀려서 위험에 처한 제자를 구하는 사부님, 사매와 썸을 타는 사부님, 비운의 죽음을 당해 강시가 된 동료 도사, 개그를 담당하는 방정맞은 경찰 서장, 다른 나라에서 온 흑마술사와의 대결 등등. 강시선생 시리즈의 클리셰라고 할 만한 것들이 총 집합해서 좋게 말하면 친숙하고 나쁘게 말하면 발전이 없다.

메인 소재가 시암에서부터 쫓아온 흑마술사와의 대결인데. 이 흑마술사가 기존의 강시 영화에서는 보통, 요란하거나 사악한 분장을 한 도사로 묘사되는 반면. 본작에서는 타잔 느낌 나는 가죽 옷 입은 근육 빵빵한 외국인으로 묘사돼서 이질감이 좀 크다.

도술, 흑마술 묘사 밀도가 대단히 떨어져서 강시 영화 특유의 동양 오컬트 느낌이 전혀 안 나고, 강시 영화 전용 장비나 무기 같은 것도 아예 없으며, 강시 영화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극 후반부의 도력 대결이 그냥 단순한 머릿수와 힘으로 몰아붙이는 물리 전투로 축약돼서 강시 영화로서의 디테일이 부족하다. (심지어 작중 하오 도사는 강시 선생의 트레이드 마크 복장인 갈건/도복조차 입지 않는다!)

강시선생 시리즈인데도 불구하고 강시가 메인이 아닌 게 좀 걸리긴 하지만, 이건 전작인 신강시선생도 사실 강시가 메인이 아니라 태아귀(갓난아기 귀신)이 메인이기 때문에 사실 큰 문제는 아닌데, 오컬트적인 묘사가 부족한 건 문제가 있다.

주인공 강시선생 ‘하오’는 비록 오리지날 강시선생의 ‘임 도사(임정영)’만큼의 존재감과 카리스마는 없지만, 하오 배역을 맡은 배우인 ‘전소호’가 오리지날 강시선생의 수제자였던 걸 생각해보면 의의가 크다. 그 옛날 강시선생의 제자였던 배우가 지금은 본인이 강시선생이 된 것이라서 그렇다.

주모 막 감독의 2013년작 ‘강시: 리거 모티스’에서 전소호가 본인 역으로 출현해 강시선생 시리즈에 출현해 인기를 끌다가 영화계에서 소외당해 우울증에 걸린 퇴물 배우를 연기했었는데. 이렇게 강시선생 시리즈 최신작에 다시 나온 게 감회가 새롭다.

문제는 하오의 두 제자인 ‘췌이 셩’, ‘웬 차이’가 작중에 활약상도 적을 뿐더러, 너무 철이 없게 나와서 비호감이란 점이다.

‘디안’과의 첫만남 때 하는 행태가 완전 부녀자 희롱이라서 한량이 따로 없는데. 그 이후에 과거의 잘못을 만회할 만큼의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기존의 강시 선생, 귀타귀 시리즈에 나온 임 도사의 제자들과 너무 비교된다.

하오의 사매인 ‘롱’은 진 히로인으로서 하오와 썸 타는 것 이외에는 별 다른 활약이 없고, 롱의 제자인 ‘디안’은 적의 존재, 위치 탐지를 위해 주술을 두 어번 쓴 것 이외에는 붙잡혀 간 히로인 정도의 역할 밖에 못해서 존재감이 약하다.

결국 캐릭터적인 부분에서는 눈에 띄는 게 전소호 밖에 없다. 근데 그것도 전소호가 강시선생 시리즈의 전통 인물이란 걸 아는 사람에 한해서 눈에 띄는 거지, 모르는 사람이 봤을 때는 별 감흥이 없을 것 같다.

앞서 말한 오컬트 묘사의 밀도가 낮아서 강시 도사 같은 느낌이 잘 들지 않아서 추진력을 전혀 얻지 못하고 있다. 영화 홍보 포스터에 ‘본격 퇴마 액션’이라고 쓰여 있지만 퇴마는 없고 액션만 있는 것이다.

애초에 본편 스토리에서 물리쳐야 할 강시, 요괴, 유령, 귀신, 마귀 같은 것도 전혀 없고, 하이라이트 씬의 VS 흑마술사전도 도력 대결이 아니라 힘 싸움이라서 퇴마의 ‘퇴’자도 꺼내기 민망한 수준이다.

강시선생 시리즈의 무관한 감독이 만든 영화라면 또 모를까, 강시선생 시리즈를 탄생시킨 감독이 만든 최신작인데도 이렇게 강시 묘사의 밀도가 떨어지는 걸 보면 아무래도 너무 오랜만에 만들어서 감이 떨어진 게 아닐까 싶다. 실제로 강시선생 전작이 1992년에 나와서 본작은 전작으로부터 무려 26년 만에 나온 후속작이다.

전소호가 동안이라서 나이에 비해 젊어 보여서 그렇지, 강시선생 5탄에 출현했을 때의 실제 나이는 29살이고. 본작에 출현했을 때의 나이는 55살이다.

결론은 미묘 강시선생 시리즈의 초기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시리즈의 정통성을 확보했고, 그 옛날 강시선생의 제자 배우가 지금은 새로운 강시선생이 된 것이 감회가 새로워서 시리즈 올드 팬의 향수를 자극할 만 하지만.. 기존 시리즈에 비해 오컬트 묘사의 디테일이 부족하고, 캐릭터의 매력이 떨어져서 강시 영화로서의 기대를 충족시켜주지 못해서 알고 보면 ‘이야, 그때의 제자가 사부가 되다니 세월이 많이 흘렀네. 그간의 정에 있으니 끝까지 봐줄게’정도지만, 모르고 보면 ‘이게 뭐야?’라는 반응이 나올 만큼 재미가 없는 작품이다.


덧글

  • Ông Tôi 2019/12/10 01:34 # 답글

    최근 10년 동안 중국영화는 거르거나 마우스로 몇분씩 찍어가면서 보는데

    92신강시선생과 별개인 2018 신강시선생을 보시고 리뷰까지 쓰신거보니

    엄청난 중국영화 팬이시가 봅니다

    참고로 리거모티스에서 전호소가 우울증에 걸렸다는 대사는 전혀 나오지도

    않는데 어디서 나온 우울증인지 궁금하네요
  • 잠뿌리 2019/12/10 12:24 #

    작중에 대사로는 직접 언급이 되지 않는데, 작중 전소호의 상황 설정으로 그래서 리거 모티스 줄거리에 나옵니다. 도입부에서 배우로서 잊혀지고 아내와 사별한 슬픔으로 자살시도를 하면서 시작하죠. 리거 모티스로 검색하면 줄거리 설명에 공통적으로 언급되어 있고, 위키백과에도 공식으로 적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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