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골: 악령과의 전쟁 (Gogol.Viy.2018) 2019년 개봉 영화




2018년에 러시아 연방에서 ‘예고르 바라노프’ 감독이 만든 고골 3부작 중 두 번째 작품. 원제는 ‘Gogol. Viy’다. 한국에서는 2019년에 극장 개봉했다.

내용은 전작에서 1건의 살인 사건을 해결했지만, 모든 사건의 원흉인 ‘검은 기사’를 붙잡지 못해서 연쇄 살인이 계속 발생해서 ‘고골’이 동료들을 이끌고 사건 해결에 나섰다가 악령 ‘비이’와 조우하는 이야기다.

본작의 한국판 번안 제목은 ‘고골: 악령과의 전쟁’이라서 전혀 부각되지 않았는데. 원제인 ‘고골: 비이’에서 ‘비이’는 니콜라이 고골의 대표작 중 하나인 ‘비이(국내명: 마녀의 관)’이다. 부제로 들어간 만큼 본편 스토리가 비이를 각색한 이야기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장 구성인데. 전작이 1~2장이고, 본작은 3~4장이다. 전작의 사건은 어디까지나 1건만 해결된 상태로 후속작인 본작과 내용이 이어지고, 작중 인물도 그대로 재등장하기 때문에 전작을 꼭 봐야 스토리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 수 있다.

전작은 미스테리 추리물이 메인이라 고딕 판타지 요소는 보조적인 성격이 강했는데. 본작은 반대로 고딕 판타지가 메인이 됐다.

주인공 ‘고골’의 출생의 비밀이 밝혀지고, 강물에 빠져 죽은 물귀신 ‘루살카’가 된 ‘옥사나’가 고골과 썸을 타며, ‘검은 기사’가 본격적으로 등장해 사람들을 몰살하고, 악령 ‘비이’가 하이라이트를 장식하면서 판타지에 올인한다.

작중에 벌어진 살인 사건도 아예 악마 마녀, 유령이 연관되어 있어서 트릭, 추리 요소가 전혀 나오지 않는다. 탐정은커녕 악마 사냥꾼이 등장해 액션 씬을 찍기까지 한다.

이 때문에 고딕 판타지 추리물이란 유니크한 장르가 고딕 호러 판타지로 바뀌어서, 전작의 컬트적인 맛이 사라졌다.

작중에 벌어진 사건이 어떻게든 해결은 되는데 이게 거의 자동 진행에 가까워 고골의 기여도가 적은 편이고. 고골이 하는 일은 발작을 일으켜 환영을 보고 옥사나의 인도에 따라서 자신의 과거를 알게 되는 것뿐이라서 본편 스토리와 좀 겉도는 느낌을 준다.

게다가 고골의 과거가 밝혀지는 과정이 직관적으로 나오는 게 아니고. 환영, 과거 회상, 암시, 상징 등등. 온갖 것을 뒤섞어 알쏭달쏭하게 묘사하고. 영화가 끝날 때까지 속 시원하게 밝혀지는 것이 없어 후속작으로 떡밥을 넘기기 때문에 좀 답답한 구석이 있다.

전작은 최소한 작중에서 벌어진 사건 자체는 해결된 상태로 후속작으로 넘어간 것이라서 독립적인 작품으로서의 완결성이 있었던 반면. 본작은 사건의 진상이 제대로 밝혀지지 않은 채 다음으로 넘어가서 완결성이 아예 없어져서 고골의 캐릭터가 애매해진 것 같다.

전작에서 정신적인 교감을 느꼈다고 고골이 직접 언급할 정도의 히로인 ‘리사’가 본작에서는 연애 플레그가 분쇄됐다고 할 정도로 비중이 대폭 낮아져 엑스트라 신세를 면치 못하고, 반대로 전작에서 비중이 낮았던 옥사나가 이번 작에선 비중이 대폭 상승해 히로인으로 등극해서 캐릭터 비중이 완전 뒤바뀌어 로맨스적인 부분도 리셋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다만, 캐릭터 운용이 완전 실패한 것은 아닌 게 고골의 주변 인물들 비중이 올라가서 공기 비중 캐릭터가 줄어들었고 신 캐릭터가 눈길을 끈다.

바로 비이 원작에서 주인공으로 나왔던 ‘호머 부르스터’인데 3부작 중 본작에만 나왔다가 퇴장한 1회성 캐릭터지만, 원작에서 수도승이었던 인물이 본작에서는 악마 사냥꾼으로 나와서 캐릭터 각색이 흥미롭다.

하이라이트를 장식하는 악령 ‘비이’는 작중에선 거의 악령의 우두머리급으로 나오는데. 캐릭터 디자인이 거대한 산에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사우론 눈알 같은 게 달린 괴수로 묘사돼서 출현씬 자체는 짧은데 존재감이 엄청나다.

결론은 평작. 시리즈 연작 중 두 번째 작품이라 스토리가 완결되지 않고 다음으로 넘어간다고 해도, 떡밥만 잔뜩 던지고 회수는 전혀 하지 않아서 답답한 구석이 있고, 전작의 미스테리 추리 요소가 사라지고 고딕 판타지만 남아서 장르적인 부분의 개성을 상실해서 전작에 있었던 컬트적인 매력이 떨어지게 됐지만, 판타지물로서의 비주얼은 전작보다 더 볼만한 구석이 있어서 평타는 치는 작품이다.

여담이지만 전작은 2017년, 본작은 2018년에 나왔는데 한국 개봉 텀은 2019년 여름, 2019년 가을(10월)로 올 한해에 두 작품이 연속으로 나왔다. 하지만 최종작인 3부가 아직 개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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