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S] 용세기 (1997) 2020년 가정용 컴퓨터 486 게임




1997년에 ‘진영테크놀로지’에서 MS-DOS용으로 만든 종 스크롤 슈팅 게임. 원제는 ‘용세기’. 영문판 제목은 ‘에이지 오브 드래곤’이다. 본작의 제작사인 ‘진영 테크놀로지’는 1997년 이달의 우수 게임 6월 수상작인 ‘모비드(1997)’로 잘 알려진 곳이다.

내용은 드래곤을 조종해 적과 싸우는 이야기다.

줄거리가 짧은데 마땅히 쓸 게 없어서 그렇다.

게임 내 텍스트 한 줄 나오지 않고, 오프닝도 날개 달린 몬스터들이 일제히 날아오르는 애니메이션만 나올 뿐. 다른 건 전혀 나오지 않아서 본편 내용이 뭔지 알 수가 없다.

확실한 건 플레이어 기체가 파란 비늘을 가진 ‘드래곤’이란 것 정도 밖에 없다.

게임 사용키는 키보드 화살표 방향키로 상하좌우 이동, 키보드 알파벳 Z키(무기 변경), X키(폭탄), C키(무기 발사), ESC키(3가지 무기 게이지 확인)이다.

플레이어 기체가 블루 드래곤인 종 스크롤 슈팅하면 딱 남코의 1987년작 ‘드래곤 스피릿’이 바로 떠오르는데, 본작은 그 작품의 아류작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온전히 판타지 세계를 무대로 한 게 아니라. 메카닉과 몬스터가 뒤섞여 나오는 미지의 세계를 배경으로 하고 있어서 차이가 있다.

발매 당시에 나온 PC용 한국 게임을 기준으로 삼아서 보면 그래픽은 생각보다 나쁘지 않고, 이펙트도 괜찮은 편이다.

당장 눈에 보이는 겉모습은 그럴듯한데 문제는 속 내용물에 있다. 정확히, 게임 난이도가 여러 가지 문제로 인해 비정상적으로 높다.

플레이어 기체인 블루 드래곤의 이동 속도에 비해 스크롤 진행 속도가 빠르고, 적의 강습과 탄막 속도는 그보다 더 빨라서 탄막의 궤도가 한눈에 보여도 움직여서 피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동체 시력이 좋고 손이 빨라도 게임 조작이 따라주질 않는다는 말이다.

그래서 선수필승의 정신으로 적이 총알을 쏘기 전에 먼저 때려잡아야 게임 진행이 가능한 수준이다.

헌데 보스전 때는 보스가 한 대 맞고 죽는 게 아니니까 선수필승이 불가능한데다가, 보스의 사이즈가 엄청 큰데 화면은 딱 고정되어 있어서 이동의 제약이 큰 상황에서 보스가 거체를 이용해 돌진하고, 깨알 같은 탄막을 펼치며 무자비하게 공격해 와서 정말 욕 나올 정도로 어렵다.

잔기 개념이 없어서 한 번 격추 당하면 게임 오버 당하고. 컨티뉴를 지원하긴 하지만, 죽어서 컨티뉴를 하면 그 스테이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 보스전도 예외는 아니다.

생명력 개념은 있긴 한데 이게 화면에 게이지나 숫자로 직접 표시되는 게 아니고 3가지 무기 파워업 상태로 대체된다. 적의 공격에 맞으면 무기 수준이 하락하면서 더 내려갈 수 없을 때 격추 당하는 거다.

본작의 게임 포스터를 보면 ‘성장 시스템 등 RPG적인 요소를 도입한 색다른 슈팅’이라고 홍보 문구가 적혀 있는데 그게 바로 이 부분을 말하는 것이다.

나름대로 무기 경험치/레벨업 개념을 넣고 싶어 했던 것 같은데. 아무리 레벨을 올려놔도 맞으면 레벨이 내려가서 더 이상 내려갈 게 없으면 죽어 버리니 안 넣은 것만 못한 수준이다.

게임 내 아이템의 개념이 없어서 무기 강화 아이템 하나 나오지 않는 관계로 무기의 화력 강화가 근본적으로 어렵다.

폭탄 같은 경우도, 보통 일반적인 슈팅 게임에서는 위기 회피용으로 사용하는 무기인데. 잔탄 제한이 파워업 단계 1개를 소비하는 것이라 화력과 생명력을 깎아서 사용하는 것이라 리스크가 너무 크다.

게임 장르는 분명 슈팅인데, 기본 개념과 플레이 감각이 일반적인 슈팅 게임과 동떨어져 있다.

결론은 비추천. 드래곤을 조종하는 슈팅 게임이란 게 이전에도 몇 작품 나와서 오리지날리티가 떨어지긴 하나 그래도 메카닉 느낌 나는 적을 상대하는 드래곤이란 설정은 꽤 그럴 듯하고, 그래픽도 괜찮은 편이지만.. 잔기 개념이 없고 한 번 죽으면 끝인데 컨티뉴하면 해당 스테이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것부터 시작해 플레이어 기체의 이동 속도 대비 적의 강습, 탄막 속도가 비정상적으로 빨라서 대응하기 어려운 것과 무기 강화 및 폭탄 사용을 생명력과 직관시킨 자칭 성장 시스템이 양날의 검은커녕 독으로 작용해서 슈팅 게임의 기본을 지키지 못했고 쓸데없이 어렵기만 한 게임이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은 포스터 퀼리티가 굉장히 떨어져서 한국 게임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만한 특이성을 가지고 있다. 정식 출시된 게임이 맞나? 하는 의문이 들 수 있는데 이렇게 보여도 제대로 심의 마크 찍고 출시된 게임 맞다.


덧글

  • 지나가는행인 2020/10/18 13:55 # 삭제 답글

    와! 이거 정보 드디어 찾았다;;;
    어렸을 때 CD 넣고 개재미있게 했던 게임이었죠 ㅋㅋ. 전 에이지 오브 드래곤스로 기억하고 있었는데, 용세기라는 제목도 있었네요. ㄹㅇ 감사합니다. 덕분에 어린 시절 추억을 하나 찾아냈습니다 ㅋㅋ.
  • 잠뿌리 2020/10/18 21:21 #

    게임 광고 때 나온 정식 제목은 용세기인데 정작 게임 내 타이틀이 에이지 오브 드래곤이라 영어 제목이 더 잘 알려졌죠.
댓글 입력 영역
* 비로그인 덧글의 IP 전체보기를 설정한 이글루입니다.


통계 위젯 (화이트)

102340
2489
9753509

메모장

잠뿌리의 트위터

2019 대표이글루_game